문화/생활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삼성동 코엑스로 들어오는 1층 동문 출입구의 보안검색대 앞에서 안내를 담당한 이수현(22·한양대 일본어학과)씨는 핵안보정상회의 지원요원이다.
이곳 출입문에서는 이씨와 같은 자원봉사자 40명이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교대로 근무하며 각국 기자들과 정상 및 수행원들의 출입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를 했다.
이씨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 행사 경험도 쌓고, 이전에는 잘 몰랐던 핵안보에 대해 배우게 된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와 같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조역을 담당한 핵안보정상회의 지원요원들은 등록 기준으로 7백48명이었다.
5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지난 2월 2일 발대식을 갖고 정상회의장 운영과 행사운영 전반을 돕는 행사지원, 국별의전연락관(DLO) 지원, e–e리포터 등으로 활약했다.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한 지원요원들은 합격 후 길게는 2주간 글로벌 에티켓과 보안, 직무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3월 27일 코엑스에서 만난 행사지원 요원 김지혜(27·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하혜림(21·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강자영(23·연세대 법학과), 박세진(21·성균관대 경영학과)씨는 코엑스 3층에 위치한 정상회의장 옆 대표단 사무실에서 행사지원 요원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지원 요원에게 지급된 감색 재킷을 입고 활짝 웃는 이들은 밝고 거침없는 대한민국의 20대 그 자체였다.
각국 정상과 수행원 등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소감을 묻자 강자영씨는 “처음에는 어렵게만 생각됐으나 가까이에서 보니 소탈하고 인간적인 분들이었다”며 “작은 역할이지만 역사적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빨간색 후드점퍼를 입은 이들을 코엑스에서 만났다면 그들은 분명 e-리포터 중 한명이다. 홈페이지 통신원, 블로그통신원, SNS통신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인 22명의 e–리포터들은 3월 25일 문을 연 국제미디어센터에 자리를 잡고 핵안보정상회의의 여러 소식을 온라인 세상에 실어나르기 여념이 없었다.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만난 e–리포터(SNS통신원) 조재환(24·연세대 국제관계학과)씨는 “주로 영문으로 핵안보정상회의 소식을 SNS에 전하다 보니 1천2백여 명의 팔로워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인이거나 외국 기자들”이라며 “SNS를 통해 연락해 온 CNN기자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에서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는 조씨는 “국제 행사에서의 자원봉사는 나라를 대표한 활동이란 점,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코엑스 외곽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또 자원봉사가 젊은이들만의 것도 아니었다.
코엑스 동문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는 신양섭(26·서울시립대 국문학과)씨가 한참 윗세대인 김창규(70), 여한명(74)씨와 함께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길 안내와 ID카드 착용에 대한 안내를 맡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 1월 선발한 핵안보정상회의 자원봉사자들로,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약 1천1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을 비롯해 인근 지하철역 등지에서 길 안내를 맡았다.
신씨는 “쌀쌀한 날씨에 오전 7시에 나와 4시간 동안 길가에 서서 안내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국가적 행사에 거든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은퇴했다는 김창규씨는 “예전 직업이 핵안보와 관련이 있어 기꺼이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남구자원봉사센터 영어자원봉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한명씨는 “2002년 월드컵과 서울 G20 정상회의 때에도 통역 봉사를 했다”면서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사회에 쓸모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갖가지 사연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성공 개최를 기원했고, 시민들은 차량 2부제에 자율적으로 동참해 이틀 동안 서울시는 비교적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렇게 크고 작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은 또다른 성공작이 될 수 있었다.
글과 사진·박경아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