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수많은 청년이 취업난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이것이 그들의 잘못인가. 청년들에게도 일부
책임은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괜찮은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 주지 못한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 그렇다면 사회가 이 문제 해결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청년인턴제는 ‘더 나은 취업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제도마저 없다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장기 실업자가 되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사회낙오자가 되는 함정에 빠질지도 모른다.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 이런 완충장치가 불가피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는 여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부담한다.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청년인턴 비용은 결국 국민 부담이다. 이를 맡은 공공기관은 국민이 부여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다.
청년인턴은 남이 아닌 우리 아들·딸, 동생, 조카의 문제이다. 어찌 성가시고 번거롭다고 복사나 문서정리를 시키며 대충 시간만 때우다 가라고 할 것인가. 대학이 현장과 유리된 교육을 시킨다고 비난만 하지 말고 이 기회에 대학이 하지 못한 실무교육을 현장에서 보완하는 것이 어떨까.
교수로서 부탁하고 싶다. “대학이 제대로 못한 실무교육을 맡아서 보충해 주십시오.” 기성세대가 청년인턴의 멘토를 맡아 자기 책상 옆에 앉혀 두고 보고서 작성, 업무처리 방법, 직업관, 예절 등을 가르쳐야 한다. 지금은 재능도 사회에 기부하는 시대이다.
다행히 최근 여러 기관이 인턴을 핵심 업무에 배치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등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20퍼센트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권고한다는 방침도 있다. 이런 일도 공공기관이 민간에 모범을 보일 때가 아닐까. 잘하는 기관과 개인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높이 평가해 줘야 한다.
청년 입장에서 보자.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보자. 복사나 청소를 시키더라도 ‘이것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이왕 하는 거 대충 하지 말고 자기 일생을 걸고 ‘대한민국 최고로’, 일 시킨 사람이 깜짝 놀랄 만큼 잘해 보자. 필자의 최근 저서 <88만원의 함정을 뛰어넘는 법: 이기는 청춘>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사소한 일에 기회가 있다.
사소한 일, 허드렛일이라고 생각되면 기피하고 대충 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할 기회 자체가 오지 않는 법이다. 명심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인턴이건 정규직이건 언제 어떤 일을 갖고도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회장은 입사시험에서 화장실 청소를 시켜 보고 합격 여부를 평가한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 청소같이 허드렛일도 온 정성을 쏟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더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녀, 동생인 인턴에게 말하자. “자네가 그 일을 대한민국 최고로 잘하는데 그대로 계속 방치할 경영자는 없다. 혹시라도 있다면 그 회사는 더 있을 가치가 없는 회사이다.”
글·정병석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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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