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내 메리를 위한 선물입니다.”
빛깔 고운 한지에 적힌 ‘사랑해요 메리’를 받아든 노기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핵안보정상회의 이틀째인 3월 27일 서울 코엑스 국제미디어센터 내 한글쓰기 체험관에서 만난 미국 ABC뉴스의 더글라스 화이트 기자는 ‘최고’란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외국인의 이름을 한글 붓글씨로 써주는 한글쓰기 체험관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국제미디어센터 안팎에서 운영된 정부 부처와 지자체 홍보관 중 하나다.
이들 홍보관은 한복과 한식, K팝 등 우리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전파하고 3D, 디지털 영상 등 앞선 정보기술(IT)을 전 세계에서 모인 3천7백여 기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각국 사절단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한글쓰기 체험관과 함께 ‘디지털유화’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 밖에도 ▲핵안보 홍보관(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IT 홍보관(방송통신위원회) ▲문화·관광 홍보관(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홍보관(서울시, 강남구) ▲한국의 전통사랑방(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알렸다.
한글쓰기 체험관에서 한글 이름을 써주던 우정사업본부 최명규(서천우체국) 씨는 “붓글씨로 쓴 한글 이름이 우리 문화를 알리는 훌륭한 기념품이 되어 많은 분의 요청을 받았다”며 “마감까지 아직 몇 시간 남았는데 벌써 준비한 종이 1천 장 중 6백 장 이상이 나갔다”고 전했다.
한글 붓글씨의 매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글쓰기 체험관을 찾은 칠레 사절단의 알렉스 이바네즈 씨는 자신과 아내의 이름 ‘알렉스-카리나’를 같은 종이에 나란히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30초에 한 장씩 빈센트 반 고흐의 유화와 같이 디지털사진을 인쇄해 주는 ‘디지털 유화’ 체험관에는 이틀 내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로 넘쳤다. 말레이시아 외교관 자페린 조스핀(남) 씨는 자신의 디지털사진을 받아보고는 “실물보다 젊게 나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서울시 홍보관의 한복 입기 체험도 인기 코스 중 하나였다. 영국 부총리의 개인비서인 로스 엘런 씨는 붉은색 곤룡포를 입어보고는 “멋지다”를 연발했다.
그는 방명록에 “Seoul is an amazing international city(서울은 놀라운 국제도시)”라며 “Seoul was great, Thank you from the U.K.(서울은 훌륭했어요. 영국으로부터 감사)”라고 적었다.
그루지야의 카메라맨 카크하베르 자나슈빌리 씨는 곤룡포를 입어보던 중 ‘정말 어울린다’고 여러 나라 기자들로부터 ‘추앙’ 받아 졸지에 여러 나라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홍보관은 ‘한류’를 확인하는 장(場)이기도 했다. 러시아 사절단의 미하일 리센코(남) 씨는 한방 체험이 준비된 서울시 홍보관에서 추나요법 시술을 받고는 “더 젊어진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의사 박현민(자생한방병원)씨는 “하루 30~40명에게 추나요법을 시술했다”며 “최근 의료 한류가 러시아로 퍼져서인지 한방 진료를 찾는 러시아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문화·관광홍보관의 침술 체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곳에서 안내를 맡은 박유나씨는 27일 하루에만 약 2백명이 침을 맞으며 한국의 전통 의학를 몸소 체험했다고 전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월 27일 오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국제문화체육관광 교류의 활성화와 협력 방향’이란 주제로 브리핑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의 장관이나 위원장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홍보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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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한국 문화정책의 정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며 한국의 문화정책과 국제교류의 기본 방향, 문화교류 협력사업에 대한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류우익 통일부장관도 3월 27일 오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로 인해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우리의 통일정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에 앞서 3월 25일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브랜드 제고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명했으며, 녹색성장위원회(3월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3월 27일) 등도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 원자력 안전기술 등에 대한 홍보의 장으로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활용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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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