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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달을 품은 창덕궁 관람객 탄성이 절로




“모든 게 다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연못 위에 떠 있던 애련정의 풍경이 좋았습니다. 기분이 평온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공연을 볼때는 관람객들이 ‘얼쑤’ 하는 등 호응해 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 기념 창덕궁 달빛기행’(이하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가한 호주 메튜 버넨(38) 씨는 창덕궁 달빛기행 코스 참가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진행되는 동안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창덕궁의 밤 풍경을 카메라에 분주히 담았다.

이날 진행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해 특별행사로 열린 것으로 취재진 포함 1백10여 명이 참가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한국문화가 다소 낯선 외국인뿐 아니라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에게도 이색적인 체험이었다.

부모와 함께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가한 초등학교 4학년 김인철군은 “낮에 보던 궁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고 밤이 어쩐지 더 멋있는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청사초롱을 직접 들고 궁궐체험을 하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금구(39)씨도 “최근 몇몇 드라마로 인해 ‘궁’에 대한 관심이 컸었는데 창덕궁 달빛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궁궐이 품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날씨가 흐려 달은 보이지 않았지만, 창덕궁은 청사초롱을 밝힐 때 마다 관람객들에게 비밀스러운 풍경을 내어주었다. 인정전을 지나니 “달빛기행 때만 볼 수 있다”는 창덕궁 후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의 집처럼 검소한 멋을 풍기는 낙선재 취한정 언덕 위에 올라서자 서울 강북 도심이 한눈에 펼쳐졌다. 멀리 서울N타워도 보였다.

해설자는 “취한정 위쪽으로 보름달이 뜨면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는데 오늘은 달이 뜨지 않아 아쉽다”면서 이어 다음 코스로 안내했다. 어둠이 내린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또 하나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용지였다. 주합루를 품은 듯 비추고 있는 부용지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관람객들은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연경당에서 전통예술 공연을 즐겼다.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롯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전후해 도심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세계 53개 국가 정상과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인 만큼 우리 문화를 세계 각국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기획,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우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행사장인 코엑스 1층에서는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 홍보관’이 운영됐다. 문화관광 홍보관에는 외국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을 비롯해 의료관광 체험 등도 진행됐다. 이 외 가상 박물관, K팝 감상 코너, 문화기술 체험 코너 등이 운영됐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전인 3월 24일과 25일에는 덕수궁 정관헌에서 무형문화재보유자 20여 명의 ‘덕수궁 풍류’ 공연이 펼쳐졌다.

핵안보정상회의 폐회 다음 날인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경회루에선 야간 전통공연인 ‘경회루 연향(宴享)’이 무대에 올려졌다.

경회루 연향은 중요무형문화재 안숙선(판소리), 김혜란(경기민요)씨를 비롯해 고진호(대금)씨,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등이 함께 꾸몄다. 경회루의 아름다운 건축미가 야경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무대가 연출됐다.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도 3월 27일, 28일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 공연이 열렸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1백여 명이 참여해 5백년 역사의 한국 대표 전통 기악합주곡 ‘영산회상’을 연주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해 3월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 국가 정상 및 가족, 수행원, 외신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강화 전등사와 서울 봉은사에서 각각 템플스테이와 템플라이프 등을 진행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장보배씨는 “봉은사 템플라이프에는 시리아 방송국 PD 등이 참가했으며 전통등 전시회에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핵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도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미디어센터에서 ‘아트 프로젝트 2012 : 교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아트 프로젝트 2012 : 교감’은 핵으로 인한 자연과 환경의 파괴,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평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도모함에 있어 예술가들의 문제의식은 무엇이며, 어떠한 예술적 방식으로 제시되는지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류재하, 이세현, 이수경, 이용백, 정주하, 한성필, 함경아 등 7인의 한국작가를 비롯해 고바야시 후미코, 오노 다다시, 쓰바키 노부로와 울트라 팩토리 등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 밖에 서울 명동(26일 오후 2시), 인사동(27일 오후 2시)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흥겨운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문화재청이 진행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역대 조선의 왕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궁궐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행사로 2010년 시작된 이래 매년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 2012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는 4월부터 10월까지 보름달이 뜨는 음력 15일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박근희 기자
문의 창덕궁 달빛기행 ☎02-3011-215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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