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경원(54)씨가 운영해 오던 분식집의 문을 닫은 것은 올해초였다. 내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사업 수완이 없어서인지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이씨는 지난 5월 강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찾았다.
새일센터의 단체급식 전문가 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이전에도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한 적이 있었지만, 단체급식에 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처음이었다. “단체급식 전문가 교육을 수료하면 보다 체계적으로 조리사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5월부터 7월까지 세 달 동안 교육을 받았죠. 그 결과 지금 있는 새싹어린이집에 취업할 수 있게 됐어요.”
이씨는 지금 직장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이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적은 보수에 4대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곳이 태반이었다. “여긴 국·공립 시설이라 믿을 수 있는 데다 근무환경도 좋아요. 건강만 허락한다면 이 어린이집에서 정년을 맞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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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어려울 때마다 새일센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여러 차례 “센터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이전에도 새일센터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6년 전에 다른 어린이집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역시 새일센터의 도움을 받았죠. 그 어린이집에서 1년3개월 정도 일했는데, 제 임금의 80퍼센트 정도는 서울시에서 지원해 준 거였어요.” 이씨가 몸담고 있던 어린이집은 센터의 중개 덕분에 임금의 20퍼센트 정도만 부담한 채 이씨를 고용할 수 있었다.
지난 2006년 이씨가 처음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곳도 새일센터였다. 그때 획득한 조리사 자격증은 지금까지 이씨를 지탱해 준 원동력이 됐다. 이씨는 “분식집을 그만뒀을 때 약간은 막막했지만, 일을 영영 쉬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구립 새싹어린이집의 원장인 이경란씨는 “새일센터에서 정말 좋은 분을 소개해 주셨다”며 웃었다.
이씨의 하루는 어린이집 원생들의 간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오전에 먹을 간식을 준비하면 곧 점심시간이 된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간식을 챙기면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이다. 저녁식사까지 모두 준비해 놓으면 그제서야 이씨의 일과는 마무리된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그는 “아이들의 ‘맛있다’는 한마디면 힘든 줄도 모른다.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일하는 동안은 삶에 활기가 돌잖아요. 적은 나이도 아닌데 아직도 나를 원하는 곳이 있다는 게 힘이 되기도 하고요.”
이씨는 “새일센터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다양해 놀랐다”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골라 수강하면, 재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를 부러워하지만, 막상 어디로 가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새일센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이렇게 좋은 정책은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저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죠.”
이씨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모두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정부의 지원책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새일센터를 비롯한 재취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에 수강생 수 제한이 있어, 교육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 “제가 하고 있는 조리사 일도 쉬운 것 같지만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저와 같이 교육을 받았던 30명의 수강생 중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 오래 못 견디더라고요.” 그는 “무슨 일에든 끈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설 자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실업으로 힘들어하는 20대도 기운을 냈으면 좋겠어요. 20대도, 50대도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글·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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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 상담, 직업교육 훈련, 취업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 등으로 이뤄져 있는 종합 취업 지원 서비스다. 2011년 현재 전국에 90개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전국 1백개소가 지정될 예정이다.
직업 상담 프로그램은 1대1 맞춤형 취업상담을 지향하며, 전문 상담원이 개인의 경력과 학력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여성들은 ‘찾아가는 취업상담서비스’를 통해, 마트나 여성회관 등의 장소에서도 취업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유망 직종이나 자격·시험 정보,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등 취업 정보도 제공한다.
직업교육 훈련에는 필요한 여성에게 무료로 실시하는 ‘무료직업교육’,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화교육’, 경력단절여성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새일여성인턴제’ 등이 있다. 경력단절여성은 상담 결과에 따라 직업의식교육, 능력개발 교육, 이미지메이킹 교육 등도 수강할 수 있다. 각 지역 센터별로 3개 내외의 과정을 지원하며, 과정별 정원은 40명 이내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취업이 완료된 후에도 사후 관리를 통해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며, 육아 및 가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여성가족부 www.mogef.go.kr
☎02-2075-4674(경력단절여성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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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