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7월 19일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 방학인데도 닫힌 교문 안쪽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한쪽 교실에선 아이들이 급식을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었다. 식판에 밥과 쇠고기미역국, 오징어볶음, 호박전, 겉절이, 수박 등을 담아 온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 식사를 했다.
금호초등학교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하 돌봄교실)에서는 저소득층 자녀 20명을 비롯해 맞벌이가정의 자녀 등 재학생 약 58명이 방학에도 학기 중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대개 오전 8시를 전후해 등교한 아이들은 아침독서 활동부터 시작한다. 9시부터는 돌봄교실 지도교사와 함께 방학과제물을 하기도 하고 개별 학습지 등을 풀며 ‘열공’하는 시간이다.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는 학교 도서관으로 가 독후활동을 한다. 이후 급식활동이 이어진다.
식사를 마친 후 한쪽에선 3학년을 대상으로 ‘레크댄스&포크댄스’ 특강이 열렸다. 서울시학생교육원에서 ‘1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하는 특강이었다. 아이들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연방 까르르 웃어댔다.
이처럼 금호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선 주 1회 특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생활체육회 등 지역 내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특강을 진행해 주고 있다. 돌봄교실 학생들은 다음 날인 20일에는 어린이대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돌봄교실에서는 방학 중 3~4회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금호초등학교는 맞벌이, 저소득층가정 자녀의 온종일 돌봄 및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한 1~3학년 재학생 ‘돌봄교실’을 2006년 방과후교실 1학급으로 시작해 현재 3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3개의 교실 외에 주방시설과 개별학습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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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학습 공간에서는 보충수업이 이뤄지고 휴게방에는 침대가 마련돼 있어 병세가 있는 아이들의 휴식을 돕고 있다. 학기 중엔 5명의 돌봄교사제로, 방학 중에는 전담교사 3명, 보조교사 1명, 주방교사 1명, 주방보조교사 1명 등 총 6인제로 운영된다.
입학 후부터 3년째 돌봄교실에 다니고 있다는 장은서(10) 양은 “‘돌봄교실’은 방학 때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외부) 선생님들이 오셔서 춤도 가르쳐 주시고, 체험학습도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서 양의 어머니 최영미(42)씨는 “직장 다니는 엄마 대신 과제해결부터 방학 중 아이의 식사까지 해결해 주니 마음이 놓인다”면서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다’ 보면 아무래도 불안한데 방학 중에도 아이가 보다 안전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이선화 교사 역시 “‘돌봄교실’은 무엇보다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맞벌이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저소득층가정 자녀들의 생활이 방과후나 방학 중에도 학교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돌봄교실은 오전 6시30분 ‘아침돌봄’에서 시작해, 방과 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오후돌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저녁돌봄’으로 나뉜다. 운영시간은 학생, 학부모 수요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방학 중에도 변함이 없다.
돌봄교실에서는 보육과 식사는 물론, 각종 교육 및 특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휴식·수면·씻기 등 생활습관 지도와 인성 지도, 과제 지도를 비롯해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 등 운영 주체별로 별도의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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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육과학기술부의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은 서울 2백14곳, 경기 2백79곳, 부산 1백19곳, 경북 74곳, 대구 68곳 등 전국 1천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백91곳, 초등학교 7백26곳, 유·초연계(유치원이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곳) 83곳이 운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돌봄교실로 선정된 곳에 인건비와 운영비로 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실 김창길 주무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이에 따른 맞벌이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으로 돌봄교실을 현재 1천여 학교에서 2천여 학교로 확대하는 한편, 2013년에는 3천여 학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글·박근희 기자 / 사진·염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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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