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위기 탈출이 됐다. 지출과 경비 절감은 기업들의 ‘공통분모’가 됐다.
미국의 경우 2008년 사회공헌 지출은 전년에 비해 약 3억5천만 달러 줄었다. 일본의 경우 2009년 사회공헌 지출은 1천5백33억 엔으로 전년도의 1천8백18억 엔에 비해 크게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상향곡선을 그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2조8천7백35억원으로 전년보다 8.4퍼센트 증가했다.
2009년에는 전년 대비 23퍼센트나 불어났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중은 미국과 일본의 0.11퍼센트, 0.09퍼센트보다 2배 이상 많은 0.24퍼센트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지출은 세계 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그에 걸맞은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경영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속가능경영에 부합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단순히 양적인 팽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 경영과 밀접하게 연결된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질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룹사들이 각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 내에 사회공헌 전담팀을 신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숙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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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기업들은 교육 부문에 대한 사회공헌을 늘려가고 있다.
장학금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일치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방한한 브라이언 갤러거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은 “미국 기업들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람과 교육’이 기업 사회공헌의 화두가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교육’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으로 정하고 장학금 위주의 간접지원에서 벗어나 직접지원사업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4퍼센트였던 전체 사회복지사업 대비 교육복지사업의 비중을 올해 38퍼센트, 내년 40퍼센트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교육복지사업으로는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드림클래스’가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강사를 선발해 1만5천명의 저소득층 중학생에게 방과후수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강사인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기부이기도 하다. 장학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가난을 이기고 대학에 입학한 ‘롤 모델’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장학금 규모는 연간 3백억원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드림클래스’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성적이 올랐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 영어와 수학 점수가 각각 54점에서 61점, 50점에서 65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90퍼센트가 이 사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도 교육복지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사업과 장학사업을 아우르는 인재육성 종합브랜드인 ‘온드림스쿨(on Dream School)’을 출범하고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나섰다. 저소득층 인재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초중등학생 대상 농산어촌 교육지원 및 장학금 지원 ▲중고등학생 대항 미래인재 육성 및 장학금 지원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학자금 대출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1만여 명씩 5년 동안 5만여 명의 초중등학생이 온드림스쿨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드림스쿨의 성공을 위해 재능기부도 활성화한다. 현대차그룹의 임직원과 대학생, 전문가들이 농산어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장 오는 4월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재능기부 공모전을 실시한다. 여기서 선발된 팀에는 실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회복지법인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청소년들의 적성 발견과 진로 결정을 돕는 ‘드림스쿨’ 사업을 시작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중학생들에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희망직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1차 사업규모는 2백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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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기업을 육성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이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3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행복한 학교’는 방과후학교의 사회적기업 모델로 연간 9천2백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고 저소득층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행복도시락’은 2008년 이후 25만 개의 도시락을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했다. 자전거 재활용 사회적기업인 ‘두바퀴희망자전거’는 노숙자들을 채용해 재활을 돕고 있다. SK그룹의 사회복지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향후 3년 동안 30개의 사회적기업을 추가로 설립해 4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SK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에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웹사이트인 ‘세상’을 오픈했다. ‘세상’은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 사회적기업 발전을 위한 ‘집단지성’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2008년에는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봉사집단인 ‘SK프로보노’도 설립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지난 3월 20일에는 세계 최대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를 설립했다. SK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체(MRO)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대기업의 MRO가 골목상권을 침범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행복나래는 중소 사회적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 취약계층의 채용을 늘리고 수익의 3분의 2를 사회적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다. 행복나래의 연간 매출액은 1천2백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벤처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산나눔재단과 공동으로 1천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조성해 IT융복합, 스마트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아산나눔재단은 또 민간 종합창업지원기관인 ‘정주영 창업캠퍼스’를 열어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천편일률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장학금, 구호물품 기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각 기업의 특색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한화그룹은 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지원하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차 사업연도인 지난해 20개 설비를 지원했다. 발전규모는 1백70킬로와트 규모이며 이를 통해 연간 3천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30개 기관에 발전설비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기업인 GS칼텍스는 어린이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환경재단과 함께 ‘그린에너지캠프’와 ‘그린에너지스쿨’ 등을 개최해 기후변화와 에너지절약의 필요성 등을 교육하고 있다.
홈쇼핑업체인 GS샵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방송장비와 방송노하우를 활용한 교육기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을 GS샵의 스튜디오에 초대해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가의 방송장비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GS샵은 현장 체험 교육 대상을 대학생 위주에서 고등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교통안전 캠페인인 ‘세이프 무브(Safe Move)’를 실시하고 있다. ‘함께 만드는 안전한 길’을 모토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교육인 ‘어린이교통안전캠페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된 교육용 차량을 활용한 ‘이동안전교육’, 교통사고 유자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세잎클로버 찾기’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 up your life)’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 암환자들에게 메이크업과 피부관리, 헤어연출법 등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치료 과정에서 외모가 급격하게 변화해 우울증을 겪는 여성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데 착안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게 해 투병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목표다. 2008년 시작한 이 캠페인에는 1천3백50명의 아모레 카운슬러와 교육강사, 5천5백명의 암환자가 참여했다.
주방가구업체인 한샘은 오래된 가구를 한샘의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희망의 러브하우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낙후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소외계층이 대상이다. 제품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찾아가 직접 설치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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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도 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저소득 소외계층인 경우가 많아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LG그룹은 다문화가족과 저소득층을 위해 1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 사랑의 다문화학교’가 대표적이다.
중국어, 베트남어 등 이중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과학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선발해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에게 2년 동안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포스코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다. 다문화가족 사회인식 개선, 포스코 미소금융재단 창업대출, 다문화가족 결혼식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어 교육 지원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국외대와 ‘이중 언어 역량강화를 위한 언어영재 교실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다누리 콜센터도 설립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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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