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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나눔의 온기’ 곳곳으로 퍼져간다




2008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전북 무주 미항마을 주민들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체험마을로 지정됐지만 방문객이 많지않았기 때문이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충남 태안에서 폐교를 활용한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박준영씨가 컨설턴트로 나섰다. 마을을 둘러본 박씨는 미항마을의 숨어 있는 관광자원을 줄줄이 집어냈다. 고 황인성 총리의 유해가 묻힌 커다란 느티나무, 1백 년이 넘은 교회당, 마을 곳곳의 사과밭, 고풍스러운 담배창고 등 이야깃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했다.

박씨는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박형이 미항마을 사무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줘 큰 도움이 됐으며 계획을 잘 추진해 많은 분이 찾아오는 체험마을로 가꾸어나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봄이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씨와 미항마을의 인연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8월 오픈한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서였다. 스마일재능뱅크는 한마디로 도시민과 사람들의 재능이 필요한 농어촌을 연결해 주는 ‘중매쟁이’라고 할 수 있다. 농산물의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 경우 이와 관련한 일에 종사하는 도시의 전문가들을 소개해 주는 식이다. 박씨는 체험마을을 위한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미항마을의 사연을 이곳에서 접하고 재능기부자로 나선 것이다.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기부할 수 있는 재능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농산업 측면의 재능기부다. 생산, 가공, 유통기술, 농기계, 설비, 마케팅, 홍보, 디자인, 재무, 회계 등이 그것이다. 지역개발 측면의 재능기부도 있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도시계획, 지역개발, 건축, 토목, 레저스포츠, 환경관리, 청정에너지, 조경, 관광, 교육, 복지, 축제 등이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재능을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재능기부 등록을 한다. 이들이 필요한 농어촌은 필요한 재능의 내용과 관련사항을 등재하면 된다. 재능기부자와 농어촌 주민들은 홈페이지에 등록된 정보를 통해 자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된다.

스마일재능뱅크는 초기 단계지만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재능기부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개장한지 채 넉 달이 되지 않아 1만명의 재능기부자가 등록됐다. 재능기부자는 3월 22일 현재 1만1천9백여 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농식품부는 재능나눔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각종 학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나섰다. 방송기획·제작·연기·취재 등 미디어분야 전문가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방통위는 전파방송통신인재개발교육, 방송직능단체들과 함께 전·현직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을 구성해 영세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나 독립PD 등에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또 미디어특성화고와 대학교 관련 학과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ABC, 미디어소통투어, 나는 기자다, 세상을 연기하다 등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우선 올해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미디어 생태계 전체 직군을 대상으로 프로보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직능별 멘토링 사업을 주도할 ‘대표 멘토’를 선정해 방송통신 프로보노 지원단을 구성했다.

공무원들의 재능기부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공직 재능나눔문화 확산계획’을 발표했다. 공직자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 나눔문화를 퍼뜨린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공무원예술대전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할 예정이다. 특수학교와 방과후학교 등에 미술·음악지도, 예술학교 지망생 등에 무료 음악 레슨,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 동화구연·문예캠프 지도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능기부 참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예술대전 수상자를 대상으로 ‘재능나눔활동 우수사례’를 공모해 우수자에게는 연말에 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복지시설 등에 기부를 했을 경우에는 미술전시장과 음악공연장 임차경비를 지원하는 등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재능나눔활동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재능나눔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공무원연금공단-자원봉사센터 간의 협력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부와 자원봉사 등 나눔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나눔포털인 ‘나눔코리아(www.nanumkorea.go.kr)’도 오픈했다. 보다 편리하게 기부와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 나눔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나눔정보를 조회해 자신에게 맞는 나눔활동을 선택할 수 있고 기부영수증과 자원봉사실적확인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나눔단체의 활동과 정보가 공개돼 보다 투명한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희망나눔 정책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민관이 협력해 현장 중심의 나눔정책을 수립하고 국민캠페인과 기부환경 등과 관련한 법령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네트워크에는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계,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 한국방송협회와 KBS 등 방송계, 나눔국민운동본부와 한국NPO공동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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