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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평창의 인내심이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7일(한국시각) 각국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의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전반적으로는 평창의 승리를 축하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이 유서 깊은 동계스포츠 도시인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이길 수 있었던 배경도 자세히 보도했다. 한국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인내심이 평창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유치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처럼 두 차례의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온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정부와 삼성의 지원도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

<WP>는 또 한국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파리와 마드리드 등 유럽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높인 반면 일본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창의 승인을 자세히 보도했다. 먼저 예산이 경쟁도시에 비해 많다는 점이다. 올림픽 자체만을 위해 15억 달러, 인프라 건설을 위해 20억~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평창이 한국 동계스포츠의 허브가 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적인 성원과 효율적인 경기시설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평창의 명분이 적중한 점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비전으로 제시한 전략도 성공적이었다고 <NYT>는 평가했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는 자국의 후보도시인 안시가 준비 부족으로 탈락했다고 비판했다. 평창의 4분의 1에 불과한 예산과 유치위원의 부족, 미흡한 조직 체계 등이 맞물리면서 패배했다는 분석이다. 유치위원회의 부적절한 발언도 도마에 올렸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평창과 뮌헨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며 IOC 위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르몽드>는 한국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중심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창의 승리는 두 차례의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준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IOC의 결정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우며 응원하는 시민들을 보도하며, 일반국민과 정치지도자 등 국가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파악했다. 뮌헨과 안시의 패배 이유도 분석했다. 뮌헨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56%에 불과해 고배를 마셨고 프랑스의 안시는 유치위원장이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탈퇴하는 등 분열돼 패배를 자초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창이 역전을 노리던 뮌헨을 따돌리고 21세기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첫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FT>는 뮌헨이 독일의 스포츠 영웅인 베켄바워까지 투입했지만 김연아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이다. 우리 정부의 유치 지원 배경도 언급했다. 수출에 비해 위축된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평창의 승리에 전반적으로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유치 자체는 환영하지만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일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으냐는 우려 탓이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유력지들은 201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쿄가 2020년 유치에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2년의 틈을 두고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같은 대륙에서 열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교도통신은 정부의 동계스포츠 지원 정책에 힘입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을 유창한 영어와 아름다운 미소로 설명한 김 선수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평창의 승리는 국민들의 열성적인 지지율 때문이었다며 일본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평창이 경쟁도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2번의 실패를 딛고 성공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QQ닷컴은 평창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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