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봄을 재촉하는 비가 쏟아지던 지난 3월 6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있는 연무대기계공고 정문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의 명품 마이스터고’라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같은 시각, 이 학교 연구동아리인 ‘동력제어반’은 오는 4월 지방 경진대회 참가를 위해 5~6평의 공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메달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미 패한 것이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실습실에서 공정제어장치(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프로그램을 짜고 작업판 전선 연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4월 도내대회 우승에 이어 9월의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회로도를 형광펜으로 마킹하며 작업하고 있던 김정민(전기과 2년)군은 “동력제어장치의 복잡한 회로선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까다롭다”면서 “작업 조건을 프로그램으로 짜서 신호등이 켜지거나 자동주차 시설이 작동하게 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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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기계공고는 2008년부터 3년 연속 중소기업청 특성화사업의 하나인 맞춤형 인력양성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취업 우수학교로 발표되기도 했다. 충남지역은 2008년 합덕제철고, 2010년 공주공고에 이어 연무대기계공고가 제4차 마이스터고에 선정,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개교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한명우 마이스터부장(기계 담당교사)은 “연무대기계공고는 현대 파워텍, 케이디 등 충남지역 경제 비중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부품 소재 생산업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인력을 배출한다”면서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은 충남 도내 서산, 아산, 천안 등에 밀집한 자동차 부품 소재 가공기업 8백여 곳과 협력해 기술명장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무대기계공고는 자동차 부품 소재를 가공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기존학과를 자동차 소재가공과(2학급), 자동차 전장제어과(2학급), 자동차 금형과(1학급)로 학과개편을 단행했다. 연무대기공은 신입생 모두에게 3년간 전액 학비(입학금, 수업료, 등록금,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고, 최신식 기숙사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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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충북 진천군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마이스터고등학교 합동개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마이스터고가 산학협력의 선도모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후원 산업체의 깊은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새로 개교한 전국 7개 마이스터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표해 연무대기계공고 김기동 군에게 ‘마이스터고 지정’ 문구가 새겨진 학교별 동판을 전달했다.
김기동군은 “자동차를 내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으로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 학교에 지원했다”면서 “집이 서울이라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금형(金型) 분야의 마이스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과 사진·오동룡 기자![]()
“연무대기계공고는 대학 진학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아요.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본분에
맞게 ‘선(先)취업 후(後)진학’이 맞지, 대학 진학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입니다.”
2010년 9월 부임한 황연수 교장은 “지난해까지 80퍼센트 이상 대학진학률을 기록하다 최근 들어 거꾸로 취업률이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번 자동차 관련 마이스터고 지정으로
연무대기계공고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의미에서 연무대기계공고가 자동차 관련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고 보십니까.
자동차 부품산업은 국가의 기술수준을 대표하는 종합 기계산업으로 최근 고효율·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인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분야입니다. 충남지역은 서산에 현대차가 있으며, 전주에 현대 상용차, 군산에 대우차 등이 있어 주변지역에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전할 무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도 당부했듯이 마이스터고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도 적극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만.
회사도 신규인력을 양성하려면 그만큼 고비용이 들어갑니다. 마이스터고에서 잘 양성된 기능명장급 학생들을 데려가면 회사도 이익이고 서로 상생(相生)하는 거죠. 대통령께서도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마이스터고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나요.
1백2명 모집에 6백18명이 지원해 6.18대1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와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기반조성비 25억원과 운영비 6억원 등 31억원이 지원되며, 매년 6억원의 운영비가 지원됩니다. 학생들은 졸업 후 4년까지 입영연기 및 군 특기병 근무, 우량기업 취업기회가 열립니다.
앞으로 교과 과정을 어떻게 편생해 학생들을 기능명장으로 만들 생각이십니까.
교사들을 한국기술대에 연수시키는 등 교원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2억3천만원의 비용을 투자해 8종의 교과서 개발도 의뢰했고, 실습실을 리모델링하고(6억원), 17억원을 투입해 기숙사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했습니다. 수치제어선반·자동차전장제어실습장치 등 최신 기자재도 10억원을 들여 구입했습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각종 교육과정을 배우도록 해 특기적성을 살린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황연수 교장은 “충남지역에는 현대기아차가 있는 데다, 관련 부품 업체가 8백여 개에 달한다”면서 “우리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뿌리를 내리면 그야말로 입도선매(立稻先賣)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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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