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3월 1일 충남 공주시 유구읍의 공주공고는 공주마이스터고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3월 5일 첫 신입생 84명이 입학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이 신입생들은 5.6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 화제가 됐다. 윤여신 교장은 “웬만한 인문계 학교보다 성적이 더 좋아 공주시에서 지역학생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는 대체로 성적이 좋지만 이 학교가 좋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한 SMT(표면실장기술·Surface Mount Technology)분야 마이스터고여서 전도가 유망하기 때문이다.
SMT는 PCB(인쇄회로기판)에 부품의 리드를 삽입하지 않고 부품을 부착해 납땜하는 기술로, 성장동력산업의 기반제조기술이자 공학기술이다. SMT는 가전기기부터 첨단컴퓨터, 통신·군사기기, 우주항공산업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핵심기술이다. SMT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창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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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SMT 단일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공통과정으로 운영하고 3학년은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코스제 전공(SMT장비 전공, PCB설계 전공)을 선택해 심화과정을 진행한다. 3학년 때는 협약업체별 맞춤학급을 편성해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예컨대 삼성테크윈반, 삼성SMD반, 하나마이크론반, 미래산업반 하는 식이다.
이 학교는 SMT분야 미래 주도형 인재를 양성하며, 현장실무능력 중심의 창의적 SMT 장비 설계, 운용 및 유지·보수 엔지니어, PCB설계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윤 교장은 “SMT 분야 산업수요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SMT기능사, SMT산업기사가 있다.
졸업 후 진로를 보면 SMT 장비운용유지·보수, 작업공정설계 및 프로그래머, 설비관리 매니저, 솔더(Solder) 개발전문인력, 자동화장비 설계분야로 진출한다. 또한 회로설계, PCB아트워크 및 제조 분야, 소프트웨어 코딩 및 하드웨어 구성분야, 자동화장비의 조작 라인운영, 공정관리 등을 통해 SMT 분야 마이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 삼성테크윈·한국중부발전·충남테크노파크·신동아전자·천지산업·STS 등 굴지의 기업·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윤여신 교장은 “마이스터고는 특별대우를 받고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학생을 위한 인사트랙을 별도로 신설해 3호봉을 줍니다. 1호봉은 고졸이고 2호봉은 전문대졸이니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전문대졸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 셈입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은 군대 가서도 SMT 계통으로 보직을 배치해 줍니다.”![]()
사회에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만큼 이 학교도 교육의 내실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장, 교감을 포함해 우수 교사 30명이 학생들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 명문고처럼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전문교육과 인성교육의 조화를 꾀하고, 한 세트에 7억원 하는 고가 장비인 SMT 풀라인 세트를 2세트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학교’ 개념을 도입해 이 장비를 기업에게 빌려줘 학생들이 실습도 하고 운영비도 번다. 이 학교는 ‘졸업생 인증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직업기초, 전문기술, 외국어, 정보화, 직업윤리·인성 등 5개 부문에서 점수별 등급을 부여해 기업에 참고가 되게 할 방침이다.
신입생 오준호(16·서울 충암중 졸업)군은 “충분히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실력이었지만 학벌보다 실력으로 평가받고자 전국 유일의 SMT 분야 마이스터고인 공주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며 “SMT 분야의 엔지니어로 성장한 후 꼭 내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교장은 “제조업이 흔들리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며 “우리 학교를 전국 최고 마이스터고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글과 사진·박영철 기자![]()
공주마이스터고는 초창기부터 개교 준비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윤여신 교장은 “모든 구성원이 고생했지만, 특히 이기준 마이스터부장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이기준 부장은 충남대 전기공학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2월 교단에 선 이래 열과 성을 다해 뛰어난 업적을 많이 쌓았다.
2010년 11월에는 기술인재를 많이 양성한 공을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공주마이스터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마이스터부장은 마이스터고의 핵심 보직인 만큼 업무 강도도 세다.
공주마이스터고가 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시행한 ‘2011학년도 개교준비 마이스터고 평가’에서 전체 2위의 성적을 받았다면서요.
전체 2위지만 1위를 한 학교가 특수 분야의 학교여서 일반 마이스터고 중에서는 사실상 1위를 한 셈입니다. 공주마이스터고에 오기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의 경험을 살려 개교 준비에 만전을 기했는데 학교 구성원의 총체적인 노력이 평가받아 기쁩니다.
우수 업체와 협약을 많이 추진했다고 들었습니다.
마이스터고의 지정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 업체와 협약을 맺고 있고 관계가 충실하느냐입니다. 우리 학교는 한국중부발전, 충남테크노파크, 삼성테크윈, 신동아전자, 에스엠트로닉스, 천지산업, 청파이엠티, STS(주), 비케이전자 등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을 체결한 데 만족하지 않고 협약을 체결한 업체별로 방과후 맞춤취업 동아리반을 운영해 학교에서 회사별 현장 실무교육을 추진했고, 취업시 바로 현장실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회사 간 맞춤형 인력양성 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 맞춤학생 취업, 산학 겸임교사 지원, 학생 현장견학 및 현장실습 지원, 노후 기자재 지원을 통해 확고한 산학협력체제 구축에 노력했습니다.
해병대 캠프 반응이 좋았다는데요.
지난 2월 14일 신입생 전원이 충남 태안의 해병대아카데미에 입소해 2박3일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다소 산만하고 나약한 면이 많아 이런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처음에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힘겨워했으나 나중에는 역경을 견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시련을 함께 겪은 학우들과 협동심이 싹트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전체 신입생 중 여학생이 15명이지요.
우리 학교는 크게 장비와 설계로 나뉘는데 장비 유지·보수와 설치는 남학생이, 설계는 여학생이 유리합니다. 여학생들은 군 공백이 없어 기업에서 좋아합니다. 내년에는 여학생을 더 뽑을 생각입니다.
주5일 수업제가 전국적으로 전면 실시됐는데 여기는 어떤가요.
홀수 주는 학생들이 주말에 귀가하고 짝수 주는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서 주말에 체육이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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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