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2006년 사과 농사를 짓는 남편 김창구(41)씨를 만나 경북 청송군 부동면으로 시집온 장태인(29)씨. 올해 1월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기까지 베트남 이름 ‘장티하이엔’으로 살았다. 현재 시어머니를 모시고 3남매를 키우고 사는 그는 청송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주부모임의 대표도 맡고 있다.
장태인씨는 올해 꿈에 그리던 베트남 친정 나들이를 하고 왔다.
장씨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모국지원 방문 가족으로 선정한 22가구에 포함된 것. 장씨는 “5년 만에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베트남 부모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농어촌공사의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사업이 더욱 확대된다면 양국 간의 문화적 이질감이 줄어들고,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유창한 우리말 솜씨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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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올해 7월 한국어능력시험 중급과정에 합격했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고급과정 시험을 준비 중이다. 장씨는 얼마 전 한 방송국이 추최한 ‘2011 다문화대상’에서 ‘행복가족상’을 수상하는 등 꿀맛 같은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결혼한 농촌 총각 8천5백96명 가운데 41퍼센트인 3천5백25명이 외국인 배우자를 맞았다고 한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국제결혼 추세를 반영한다면, 현재 새로 결혼한 농어업인 다섯 쌍 중 두 쌍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렇게 늘어나는 다문화가정들의 농어촌 정착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연극·영화관람·여행 등 여가활동 지원, 자녀 한글교육 지원, 이주여성 모국방문·부모초청 등 다양한 다문화가정 지원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08년 다문화가정 8가구를 선발해 고향방문 혜택을 준 것을 시작으로, 2009년 13가구, 2010년 18가구에 이어 올해에는 22가구를 지원했다. 현재까지 총 61가구가 한국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친정 나들이’를 한 것이다. 다문화가정 가족들의 모국방문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5천4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인노 홍보팀장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응과 자녀양육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지역 다문화가정 12가구를 초청해 경복궁, 민속박물관, 코엑스 등 서울명소를 돌아보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행사도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노후주택 고쳐 주기, 한국문화 탐방, 한글 및 정보화교육, 한국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다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 가운데 농어촌에서 오래 되고, 위험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6가구의 주택을 수리했다고 한다.
노후주택 수리는 다솜둥지복지재단이 맡았다. 초기에는 공사 직원만 참여한 단순한 주거환경 정리에 그쳤지만, 각계각층의 모금과 건축 관련 대학생·지도교수, 지역 건설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등 사업이 확대돼 다솜둥지복지재단으로 탄생한 것이다.
다솜둥지복지재단은 2007년 농어촌공사가 농촌 노후주택 고쳐 주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출범해 첫해 37가구, 지난해 38가구 등 75가구의 노후된 농촌주택을 수리해 농촌주민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집수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다솜둥지복지재단 후원회원인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임직원의 후원금, 그리고 기타 성금으로 충당된다. 올해만 1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은 “다문화가정은 출신 국가와 우리나라를 잇는 민간 외교관이며, 자녀들은 두 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위해 공사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오동룡 기자![]()
농어촌공사가 다문화가정 지원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다문화가정은 고령화된 농어촌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지만, 이로 인해 구성원 간에 편견이나 차별, 언어소통 문제, 문화적 갈등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농어촌공사는 건강한 농어촌 공동체 형성을 지원하려고 2008년부터 발벗고 나서게 됐습니다.”
다문화가정 지원은 어떤 형태로 선발해 지원하나요.
“올해 전국 9개 도에서 형편상 모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22가구를 심사를 통해 선발했고, 필리핀·캄보디아 등지의 ‘친정’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다문화가정들은 어떤 어려운 점이 있던가요.
“국내엔 아직 이주여성들의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들은 본인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거쳐, 출산후 자녀육아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 엄마가 완벽하지 않은 한국어로 2세를 양육하다 보니 2세들의 언어습득이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성장하면서 이질적인 외모 때문에 심리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왔던 외국인 배우자들은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향후 다문화가정 지원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까.
“이주 여성들의 첫번째 어려움인 의사소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어 교육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고, 좀 더 한국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행사나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다른 다문화가정들과 정보교류를 통해 즐거운 한국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박 처장은 “모국방문 지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향방문을 못하는 가정에 대해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외국 부모도 초청해 이주여성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사가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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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