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평창(PYEONGCHANG)!”
7월 7일 0시 18분 무렵(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도시를 발표했다. ‘평창’이란 단어가 대한민국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강원도 평창의 꿈은 이루어졌고, 성공 개최란 목표를 향해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평창은 이날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며 1차 투표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평창은 총 95표 가운데 63표를 얻었다. 뮌헨과 안시는 각각 25표, 7표를 얻는 데 그쳤다. 63표는 역대 IOC의 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득표 중 최다 신기록. 종전 최고 기록은 200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의 54표였다.
평창 유치가 결정되는 순간 더반 현장에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표단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표결 직전 발표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에 연사로 참여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을 얼싸안았고,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도 기쁨의 눈물을 닦았다.
전날부터 자정을 넘겨가며 평창 유치를 염원하던 우리 국민들은 평창 유치가 발표되자 전국 곳곳에서 환호성을 터뜨렸다. 특히 강원도민들의 기쁨은 누구보다 컸다. 강원도민들은 6일 오후부터 더반에서 전해질 낭보를 기다리며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과 강원도청 광장 등 도내 4곳의 행사장에 운집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스포츠 그랜드슬램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독일·이탈리아·프랑스·일본·러시아뿐이며, 스포츠 그랜드슬램 달성은 스포츠·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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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빅 스포츠’ 행사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려온 한국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동계 종목에서도 마침내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어 ‘코리아’의 국력 확인은 물론,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 개최국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스위스 바덴바덴에서 하계올림픽 유치 당시만 해도 ‘이름 모를 개발도상국’이었으나 서울올림픽 유치와 개최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어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평창의 유치 기쁨이 유독 컸던 것은 앞서 두 차례의 유치 과정에서 분루를 삼켜봤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기로 결정한 평창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0년 대회 개최지 투표와 과테말라시티의 2014년 대회 개최지 투표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다가 2차 투표에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평창이 까다로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대회 개최에 대한 강렬한 염원, 처음 세웠던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 진정성과 강력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첫째,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더반을 찾지 않은 반면 우리에게는 발로 뛴 대통령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유치활동을 진두지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4년 전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119차 IOC 총회에서 소치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을 때와 흡사한 ‘국가원수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평창은 IOC 위원들의 유동표를 흡수하기 위한 마지막 PT에서 감성 호소에만 중점을 둔 과거 PT와 달리 ‘냉(冷)·온(溫)·유(柔)·강(剛)’ 전략을 구사했다. 첫 번째 연사인 나승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을 시작으로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연아, 그리고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 출신 토비 도슨 등 8명의 PT 연사들은 각각의 색깔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셋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란 명확한 메시지를 선보이고 가시적인 증거들로 신뢰를 얻었다. 첫번째 유치 도전 당시 텅 빈 부지와 설계도가 전부였던 평창 실사가 이번에는 경기장 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창이 첫번째 유치 도전 당시 IOC에 제안했던 꿈나무 육성을 위한 ‘드림 프로그램’ 역시 세계 47개국 9백47명이 혜택을 받았다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선전도 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은 6개·동 2개)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그간 쇼트트랙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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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유치 결정에 따라 2018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성공 개최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 얻었다. 로게 위원장은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를 발표한 이후 “평창은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감동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나는 평창이 그 약속들을 지키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창의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먼저 평창 유치위는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 체제를 전환한다. IOC 정관에 따라 앞으로 5개월 이내(12월 5일)에 평창 조직위가 출범해야 한다. 평창 조직위는 향후 평창동계올림픽의 조직운영과 재원조달 및 집행, 종합계획 수립과 집행, 경기시설 및 관련 부대시설의 설치 및 운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평창 조직위는 ‘법인’으로 구성되며, 사실상 올림픽이 개막하는 2018년 2월 9일(예정)까지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평창 지원을 위한 특별법 마련에 착수했으며, 강원도와 평창도 각 실·국별로 분야별, 시기별 대책 마련과 함께 실행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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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월 8일 공개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란 보고서에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한국은 ‘스포츠 문화 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가 약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직접 효과(올림픽 관련 투자 및 소비지출 효과)는 21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경기장, 교통망, 숙박시설 등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총 투자 규모는 7조2천5백55억원이며, 그 경제적 효과는 16조4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관광객 방문과 올림픽 대회 경비 지출 등 연관 소비 지출의 경제적 효과는 4조7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간접 효과로 ‘올림픽 개최 이후 10년간 경제적 효과’가 43조8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적 겨울 관광지로의 부상에 따른 추가 관광효과가 32조2천억원이며,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가 11조6천억원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동계올림픽으로 39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7천2백13억원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1조2천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연인원 약 1백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평창을 방문할 것으로 가정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2천3백90억원 ▲그 경제적 효과는 4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삿포로의 경우처럼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해 올림픽 이후에도 추가 관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1천만명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의 약 10퍼센트인 1백만명의 관광객이 10년 동안 늘어날 경우 관광지출액은 19조4천9백60억원이며, 경제적 효과가 32조2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국가이미지가 제고돼 우리나라의 1백대 기업 브랜드인지도가 1퍼센트 포인트씩 상승할 경우 1백억 달러(11조6천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셈이 된다.
앞서 발표된 산업연구원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타당성 조사보고서’도 동계올림픽 개최로 얻는 전국 총생산 유발 효과는 20조4천9백73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 2002년 한일월드컵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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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