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시내 주행할 때 급출발, 급가속을 안 하면 뒤에서 다른 차들이 빵빵거려요. 빨리 출발하라는 거죠.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됐지만, 어느새 양보하며 느긋하게 운전하게 되더라고요.”
지난 6월 26일 환경부가 주최한 ‘2011년 친환경운전왕 선발대회’ 최종결선에서 ‘친환경운전왕’으로 등극한 신진옥(28·에버그린21)씨는 처음에는 친환경운전이 쉽지만은 않더라며 웃었다.
신씨와 2인 1조로 함께 우승한 박희국(34·안산시청)씨는 “친환경운전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변 상황에 맞춰 가며 운전하면서도 연비를 높일 수 있어요. 습관 들이기 나름이죠.”
이번 최종결선에는 전국 8개 지역(수도권, 충청, 강원, 경남, 경북, 전북, 전남, 제주) 예선 1~3위 24개 팀과 전기차 4팀, 하이브리드차 2팀 등 총 30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열세번째로 출발한 박희국·신진옥 팀은 같은 대학원을 다닌 사이. 신씨의 제안으로 참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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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의 직장인 에버그린21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안산시가 만든 환경재단이다. 신씨는 “올해 초 환경부 요청으로 재단 홈페이지에 ‘친환경운전대회’ 공지를 올리다가 ‘직접 참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파트너가 필요했다. 규정상 2인 1조로 참가해야 했기 때문. 신씨는 주변에서 자기만큼 친환경운전을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다 박씨를 떠올렸다. 신씨는 ‘친구보다는 멀고 남남보다는 가까운’ 박씨와 같은 대학원을 다니다 보니 서로의 운전습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급가속·급출발·급제동 안 하고, 신호대기 때 기어는 중립으로 놓는 게 저랑 똑같았어요.”
이들은 출발지인 국립환경과학원(인천시 서구 경서동)에서 반환점인 연수구청까지는 박씨가, 올 때는 신씨가 운전을 했다. 그러나 복병이 숨어 있었다. 이날 따라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바람에 거센 맞바람이 불었다.
신씨는 박씨가 운전하는 동안 잔소리를 좀 했다고 한다. “박희국씨는 태풍으로 바람이 강해 공기저항을 심하게 받을 테니 평소보다 조금 높은 속도로 가자고 했고, 저는 하던 대로 시간당 71~79킬로미터를 유지하자고 했죠.”
박씨는 “대회 당일날 비가 와서 차가 생각만큼 잘 안 나갔다. 그래서 엔진음을 유심히 들어가며 RPM 숫자를 맞춰 주행했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올해로 운전경력 10년째다. 대회참가 이전부터 소문난 친환경운전자다. 어떤 차량을 몰아도 주변 동료보다 항상 시간당 2~3킬로미터씩 높은 연비가 나왔다고 한다. 비결을 묻자 박씨는 “총각시절 넉넉지 않은 수입에 연애를 하다 보니 기름값을 아끼는 주행이 몸에 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두 사람이 대회에 참가한 차량도 박씨의 2009년식 투싼이었다. 표준연비가 시간당 9.8킬로미터인 휘발유 차량이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디젤차에 맞먹는 시간당 16.5킬로미터의 성적을 거뒀다.
연비상승률도 남들보다 높은 68퍼센트로 기록됐는데도 박씨는 “평소 1백퍼센트 가량 나오는 연비가 태풍 때문인지 그 정도밖에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씨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은 2002년이지만, 본격적으로 운전한 것은 3년 정도다. 게다가 오토매틱 차량이다. 그러나 운전경력이 짧다고, 오토매틱 차량이라고 친환경운전을 못하는 건 아니다.
“오토매틱이라도 기어는 변속되잖아요. 다만 자동으로 이뤄지죠. 경제속도인 시간당 60~80킬로미터 구간을 지켜 운전하면 엔진의 RPM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친환경운전을 한다고 귀찮은 일을 벌이는 건 아니라고 했다. 신씨는 “공기압 자주 체크하고, 엔진오일 꼬박꼬박 갈아주는 정도”라며 “다른 분들은 정비센터에서 다 알아서 해 준다고들 하지만, 가급적 직접 챙기려고 노력한다”고 자신만의 친환경운전
요령을 말했다.
박씨는 “몇 가지 운전요령 외에 예비타이어, 안전장비, 간단한 수리도구 외에는 불필요한 물건 싣는 일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높은 연비를 낼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기름값을 아껴서 고유가 시대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과 사진·남창희 객원기자![]()
환경부가 지난 3월 발간한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친환경 운전 10가지 약속> 책자에 담긴 에코드라이빙 요령이다.
1 경제속도 준수하기
시간당 60~80킬로미터의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교통상황에 맞춰 정속 주행을 하면 연비가 올라가고 배출가스는 줄어든다.
2 ‘3급’ 안 하기
급출발·급가속·급감속 안 하기다. 출발할 때 3초 정도 시간당 시속 20킬로미터까지 서서히 가속한다. 급감속, 급가속을 밥먹듯 하면 연료소비가 30퍼센트, 오염물질 배출은 50퍼센트까지 늘어난다.
3 불필요한 공회전은 이제 그만!
신호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주정차할 때 시동을 끈다. 공회전을 5분 하면 1킬로미터 달릴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된다.
4 신호대기 중 기어는 중립으로
오토매틱 차량 운전자라면 신호대기할 때 기어를 중립(N)으로 놓는다. 구동(D)으로 놓고 정차할 때보다 최대 30퍼센트의 연료가 절약된다.
5 주행 중 에어컨 사용 줄이기
오르막길이나 교통체증이 심할 때는 에어컨을 끄는 게 차에 주는 부담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6 자동차를 가볍게, 트렁크 비우기
자동차에는 필요한 짐만 싣는다. 10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50킬로미터를 주행하면 8백시시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7 유사연료, 인증받지 않은 연료는 NO!
유사연료나 인증받지 않은 첨가제는 차량을 빨리 노후시킨다. 추가적인 오염물질을 배출하기도 한다.
8 정보운전의 생활화
출발 전 기상정보와 목적지까지 주행경로를 확인해 상습정체 구간을 피한다. 월요일 오전이나 금요일 오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9 내리막길에서는 관성운전
내리막길 주행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관성운전 하면 자동차의 연료 차단 기능(Fuel cut)이 작동해 연비가 20퍼센트 정도 오른다.
10 주기적으로 자동차를 점검, 정비하는 센스!
한 달에 한 번은 에어클리너를 점검한다. 에어클리너가 오염되면 연간 9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된다. 엔진오일 교환주기도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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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