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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오페라 보러 갈까 1박2일 여행 갈까




초등학교 6학년인 이채현(13)양은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이양의 집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서 토요일마다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 체험교실을 운영하기 때문. 이양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주중엔 얼굴을 마주할 일이 드물다. 하지만 이제부턴 토요일마다 가족이 한데 모여 그림을 그리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대가 된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용현(11)군도 토요일이 기다려지긴 마찬가지. 학교에서 토요일을 ‘스포츠데이’로 운영하면서 김군은 축구교실에 들어갔다. 주중에는 학원에 다니느라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했지만 토요일만큼은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만 하다.

이번 학기부터 전국적으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학교 밖 토요문화학교와 스포츠강사 제도를 확대하는 등 문화·예술과 스포츠가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부는 이르면 3월말부터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토요일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 16개 시·도의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원, 문화의집, 문예회관 등 지역의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해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소양을 얻을 수 있는 ‘장르융합프로그램’과, 주제와 장르별로 특성화된 심화교육을 하는 ‘주제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각 프로그램은 강의형, 관람형, 체험형, 실연형, 캠프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며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는 학부모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르융합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이 함께 추진한다. 총 16개로 구성되는 장르융합프로그램은 음악부문(국악·클래식·오페라), 극부문(연극·무용·뮤지컬), 조형예술(공예·건축·디자인), 시각예술(영화·애니메이션·미술 등), 인문예술(시·소설 등) 등으로 나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오는 3월 20일까지 토요문화학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문화학교로 선정되면 최대 3천만원이 지원된다.

총 84개로 구성된 주제특화프로그램은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극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며, 워크숍에 참가하고 직접 무대에 서 보는 등 한 가지 주제나 장르를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정명훈 서울시향 음악감독, 성악가 조수미씨 등 유명 문화예술인 1백명이 초·중·고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각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 문화의집, 문예회관 등에 근무하는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와 예술가들도 강사로 나서 특별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선규 문화부 문화예술국장은 “토요문화학교 운영은 청소년의 건강한 여가문화 개발과 바른 인성 함양, 가족 간의 소통,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요문화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적정 기관의 추천을 받아 3월 중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학생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다른 참가자는 소정의 참가비를 낸다.

스포츠 활동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학교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학생 수를 늘리고, 전국 학교 스포츠클럽대회 종목 수를 30여 개로 확대한다. 또 스포츠 스타를 일일 명예교사로 위촉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스포츠 강사 4천1백84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해 매주 토요일을 ‘토요 스포츠데이’로 운영하고 다양한 스포츠 리그와 스포츠 강습을 마련한다.

이 밖에도 문화부와 관광공사는 수도권 초등학교 1백40개교, 약 1만1천2백명을 대상으로 토요 체험학습 여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3월 19~30일에 수도권 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지원학교를 선정하고, 학생들이 실제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비용 일부(1인당 약 3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습관광은 교과서와 연계한 관광지를 찾으면 ‘배우면서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화부 관광정책과 이선주 사무관은 “토요일을 그냥 보내지 말고 가족이 함께 체험관광을 하면 좋다”며 “공부도 하고 여행도 즐기는 학습관광 시장이 성장 추세”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와 교육청에서도 아이들의 즐거운 토요일을 위해 앞장선다.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진로탐색, 문화·천문체험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가 지원하고 13개 시립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에서 마련한 ‘아이들이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된다.


우선 이번 달에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천문체험프로그램과 스포츠 클라이밍을 체험하는 ‘난나의 희망산행’ 등 7개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어 4월에는 인권영화시사회와 디자인예술통합프로그램이 진행되며, 5월부터는 한지뜨기체험관과 전통공예작품전시관을 열 예정이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스네비청소년 정보 찾기’ 홈페이지(www.youthnavi.net)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토요배움터’ 홈페이지(5days.go.kr)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시내 각 기관·단체의 ‘토요 스쿨’ 프로그램이 총망라되어 있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일정에 맞춰 골라 체험할 수 있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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