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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품질엔 자신 섬유 르네상스 부푼 꿈




국내 섬유산업은 미국이 가장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은 관세율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한·미 FTA를 계기로 관세가 철폐돼 가격경쟁력이 생기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8월 발표한 ‘한·미 FTA로 날개 달 중소기업 35대 수출유망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산업을 자동차 부품, 기계 등과 함께 ‘수출유망상품’으로 꼽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섬유, 카매트, 여성용 드레스, 인조섬유 파일편직물, 양말, 면섬유 유아동용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의 수출이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한 ‘코트라가 뽑은 FTA 10대 수혜품목’에도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카매트가 올라 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작년 한 해 대미 수출액은 1억3천7백만 달러, 카매트는 1천9백만 달러였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FTA로 4.3퍼센트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중·고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출확대여력이 다분해진다. 면화가격 급등 및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폴리에스테르 혼방비율이 확대되고 있어 현지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특히 한·미 FTA는 얀포워드(원사기준 원산지 판정방식)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그동안 값싼 중국산 폴리에스테르를 써왔던 국내 직물업체들의 국내산 사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매트는 작년 대미수출액이 1천9백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출증가율은 1백퍼센트를 기록한 품목이다. 6.7퍼센트의 현행 관세가 철폐되면 고급차량용 카매트의 가격경쟁력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산 카매트는 중국·멕시코·타이완에 비해 20퍼센트 정도 비싸지만 FTA 발효 이후에는 가격차가 5~10퍼센트 가량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기대도 높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업체 휴비스의 신유동 상무는 “수출에 있어 미국은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실제 FTA가 발효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주력상품마다 마케팅 방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중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친환경섬유 LM파이버(LMfiber, 기존 폴리에스테르보다 녹는점이 낮은 친환경섬유)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에서는 지난 7월 FTA지원센터를 꾸려 FTA를 계기로 섬유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국내 섬유패션기업에 한·미 FTA는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산련은 10월 21일 ‘한·미 FTA 비준 촉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섬산련은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인 지지 속에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리 국회도 한·미 FTA가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섬유패션산업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FTA를 통한 해외 판로 확대가 최대 관건”이라면서 “특히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로 국내 섬유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FTA 조속한 발효로 경쟁국보다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박근희 기자


국내 섬유산업의 규모와 현황은.
“2010년 기준 국내 5천32개 기업에서 17만3천명이 일하고 있다. 섬유산업은 출하액이 37조6천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95퍼센트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섬유수출국으로 지난해 기준 수출은 약 1백40억 달러, 수입은 99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대미 수출에서 걸림돌이 돼온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
“역시 ‘관세’다. 미국은 섬유제품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해 왔다. 우리나라는 저렴한 인건비로 미국 시장에서 대만, 중국 등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온 데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의 무역 특혜로 멕시코, 캐나다 등과는 가격 및 시장접근성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한·미 FTA는 국내 섬유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나.
“우선 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시스템 선진화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고급화ㆍ차별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관세 폐지 시 우리나라는 주요 경쟁국인 일본, 캐나다, 대만, 중국, 멕시코산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또한 이에 따라 국내 생산증대 및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산업 중에서도 일부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단기적 효과는 부분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섬유품목에 대한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수출경쟁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연합회에서는 FTA와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지난 7월 18일부터 FTA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 정부 FTA 협상 지원, 기업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및 교육을 하고 있다. 관련 공용 정보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과 관련, 각 FTA별 인증수출, 원산지 관리 등 수요자 중심교육을 통한 실무전문가 양성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0차례에 걸쳐 2천여 명이 수료했다.”

한·미 FTA 이후 앞으로 국내 섬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현재 우리나라의 범용 의류용 소재기술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반면, 신소재는 선진국과 4~7년 격차를 보인다. 신섬유는 자동차, 전자, 건설 등 타 기간산업과 동반 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므로 향후 적극 육성이 필요하다.”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해 정부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슈퍼섬유·나노섬유·스마트섬유 등 첨단기술 섬유 개발 및 기업 간 협력기술 개발 등 생산 기반 고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까다로운 미국, EU의 원산지 기준 충족을 통한 FTA 활용극대화 및 국내 섬유생산기반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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