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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전광역시 대덕구(구청장 정용기)가 지난 2009년 3월 도입한 ‘배달강좌제’는 주민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강좌를 개설한 후 구청에 강사를 요청하면, 구청에서 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를 무료로 파견해 주는 제도다.

‘배달강좌제’는 철저한 역(逆)발상의 산물이다.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려다가 재정여건상 어렵게 되자 ‘주민이 원하는 곳에 강사를 보내면 될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 야시오시시(市)에서 주민들에게 지방자치단체 직원을 보내 시정을 홍보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개설되는 강좌 과목은 건강체조·요가·오카리나·풍물·점토공예·냅킨아트·동화구연·종이접기 등 다양하다. 지난 5월 말까지 개설된 강좌는 2천97개에 달한다.




5명 이상의 주민(개인, 학교, 학습기관, 경로당, 사업체)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강좌가 개설되는데, 지난 5월 말까지 1만3천3백49명이 수강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강사료는 구 예산에서 지급된다.

그동안 1천2백63명이 강사로 등록했으니 일자리 창출효과도 작지 않은 셈이다. 대덕구 평생학습원에 의하면, 강좌가 열리는 장소는 70퍼센트가 일반 가정집이며, 도서관·복지관·주민센터·학교·경로당·교회 등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배달강좌제는 염홍철 현 대전시장의 민선5기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어 올 하반기부터는 대전시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 경기 평택, 전북 군산 등에서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2009년 10월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국제평생학습세미나에서는 배달강좌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평생학습 사례로 소개되어 영국·호주 등에서 온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달강좌 개설 초기부터 “학습이 자장면처럼 배달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화제를 모았던 대덕구청은 작년에는 자장면과 피자배달부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만들어 업무표장과 서비스표 등록까지 마쳤다.

글·배진영 기자  


배달강좌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우리 대덕구는 다른 지자체들보다 조금 늦은 2007년 평생 학습도시로 선정됐다. 대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 으리으리한 평생학습센터 건물을 짓는데, 아무리 해도 수백억원의 돈을 마련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던 중 문득 ‘건물을 지어 놓고 주민들을 모이게 하는 대신 주민들에게 강사들이 가서 가르치는 방식을 택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억 원짜리 건물을 지을 돈으로 적어도 50년 이상은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배달강좌제의 장점 가운데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존의 교육은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었다. 배달강좌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평등하게 학습을 지원받을 수 있어, 평생교육 분야에서 ‘교육의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배달강좌제를 실시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배달강좌제는 교육의 실질적 주체인 학습을 원하는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는 학습서비스이고, 인간 중심의 평생학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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