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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금메달로 효자종목 자존심 회복해야죠




“저 선수, 빠떼루 줘야 합니다!” 금메달리스트만큼이나 인기를 끌었던 ‘빠떼루’라는 말이 증명하듯 레슬링은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7개 대회 연속으로 총 1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은 ‘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스타들이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레슬링 선수들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뼈아픈 기억’을 떨치기 위해 대표팀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슬링 프레올림픽에서는 그레코로만형 55킬로그램급 최규진과 66킬로그램급 김현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은 총 9개 체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최규진과 김현우,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60킬로그램급 정지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은 “이번 올림픽이야말로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우리의 꺾인 자존심을 회복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표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 오셨나요.
“세대 교체를 하고 경기 방식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습니다. 그 이후 근본적인 부분부터 체질을 바꿔 나갔습니다. 대표팀 감독을 공모제로 뽑았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 체력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때 보니 유럽 선수들의 체력에 우리 선수들이 밀리더군요.

많은 연구를 통해 안한봉 대표팀 코치가 고안한 체력 강화 프로그램이 완성됐습니다. 레슬링 최강국인 러시아에서 자주 하는 ‘커튼벨’이라는 훈련이 있습니다. 덤벨을 들어올리는 운동인데 여기에 코치들이 효과를 봤던 훈련법을 여럿 섞어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한 체급 높은 선수들과 겨루게 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전지 훈련도 다녀 시합 감각도 끌어올린 덕분에 프레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지요.”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체력 강화 프로그램이 어마어마하게 힘듭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되레 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정지현 선수가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고, 최규진 선수가 기대주로 떠오르면서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져 대표팀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일념 하나로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도 2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선수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레슬링은 하루아침에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기술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성과가 나옵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이후 선수들은 말 그대로 우직하게 운동했습니다. 실망한 국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을 겁니다. 레슬링 경기는 대회 5일째부터 시작합니다. 초반 기세를 몰아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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