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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새벽 응원 함성 런던까지 날려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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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인이자 기업가(두산중공업 회장)이면서 교육자(중앙대 이사장)로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1인 3역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서울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대한체육회에서 만났다. 6월 16일 중국 산둥성 하이양시에서 개막된 제3회 아시아비치경기대회에 다녀온 직후였다.



1948년에 열린 런던올림픽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까.
“당시 제 나이가 열 살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첫 메달 획득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네요. 일본으로부터 갓 독립한 신생국 대한민국으로 출전한 대회 아니었습니까. 역도 미들급(75kg급)에 출전한 김성집 선수의 동메달 소식을 전하던 라디오 방송 성우의 격앙된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64년 만에 런던올림픽이 다시 열립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네요.
“64년 전 런던올림픽은 한국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첫 대회였습니다. 국민모금을 통해 67명의 선수단이 배 타고 비행기 타고 20일 걸려 런던에 도착했지요. 지금은 직항노선 덕분에 12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64년 만에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실감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64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스포츠 위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당시 우리 선수단은 동메달 2개를 획득,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로부터 64년이 지난 올해 우리는 3백7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합니다.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10위 안에 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요. 스포츠 수혜국이던 한국이 이제는 원조국이자 세계가 부러워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한 것을 또 한번 전 세계에 선보일 일만 남았습니다.”

올림픽이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우리는 경제성장의 기반을 한창 다지고 있을 때 88 서울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올림픽은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무엇보다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돼 5년여 동안 활동한 것으로 압니다. 각국의 스포츠 외교 경쟁도 만만치 않지요.
“스포츠 외교에 대한 세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를 한 번 유치함으로써 국가 대외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 외교가 점차 중요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주최 측이 제공하는 선수촌 대신 런던에 있는 대학을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추진했나요.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좀 더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현지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 답이 ‘태릉선수촌을 런던에 그대로 옮겨 놓자’는 거였죠. 몇 차례 현지 실사를 다녀오고, 현지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대회 기간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전용 트레이닝 캠프장을 마련한 셈인데, 선수들 반응은 어떤가요.
“선수들 역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우선 체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한식을 맘껏 먹을 수 있고, 빠른 시차적응을 위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요. 또 선수촌은 훈련시간에 제한이 있는데, 이곳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에서는 선수들이 제약 없이 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도나 펜싱처럼 일대일로 겨루는 종목의 경우 연습파트너를 데려갈 수도 있게 됐고요. 이런 부분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자신합니까.
“세계선수권대회나 각종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나온 목표가 바로 금메달 10개 이상, 10위권 내 진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고 한 번의 승부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민감한 대회여서 결과를 예측하고 확신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더불어 운도 따라 준다면 기대해도 될 만하지 않겠습니까?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고 준비해 온 만큼 목표했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메달 기대가 특히 큰 종목은 뭔가요.
“일단 양궁과 태권도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수영, 유도, 펜싱, 역도, 배드민턴, 사격, 체조,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못지않게 기대가 큰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올림픽은 국내외 우리 국민 모두를 자긍심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단합대회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만 금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2등, 3등, 아니 올림픽에 출전해 열심히 뛰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특하게 여겨 줬으면 합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박용성 회장은 “이번 올림픽은 방송중계 시간이 새벽 시간에 집중돼 있다”며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있을 때는 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응원의 함성이 런던까지 들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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