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친환경기술 모아모아 알뜰한 빌딩들




지난 3월 9일,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이날은 포스코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인 ‘포스코 그린빌딩’을 기공하는 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환경경영이 기업의 윤리라는 경영철학으로 녹색성장 부문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포스코 그린빌딩 건축으로 친환경건축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설계, 건설, 운영되며 철거될 때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그린빌딩’(Green Building)이 새로운 빌딩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린빌딩이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삼는 빌딩. 에너지 부하는 낮추는 반면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환경공해 저감기술을 적용, 자연친화적으로 설계·건설하고 유지관리되며, 건물의 수명이 끝나 해체될 때에도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기획된 친환경 건축물을 말한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지상 4층·지하 1층의 오피스와 지상 3층의 공동주택, 조립형 모듈러 건축물로 구성되며, 2013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빌딩은 건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지열, 빗물 재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확보하고, 포스코에서 개발한 내진(耐震) 강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공장에서 최대한 건물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모듈러 건축 기술’을 적용한 이 건물은 시멘트 대신 철강 부산물인 ‘고로슬래그’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였다.

포스코 홍보실 김진원 부장은 “연간 발생되는 고로 슬래그를 전량 시멘트 대용으로 쓸 경우 매년 약 1백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나무 9천4백 그루가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양”이라며 “건물의 생애주기를 60년으로 본다면, 포스코 그린빌딩을 통해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는 5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연세대 연구진은 ‘2017년까지 에너지 60퍼센트 저감형 건축물을,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공급한다’는 정부 시책에 부응해 포스코 그린빌딩을 실험동(test–ed)으로 삼아 점진적으로 60퍼센트, 80퍼센트, 1백퍼센트 에너지 저감형 오피스·공동주택 모델과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 그린빌딩뿐만이 아니다. LG트윈타워,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등도 대표적인 국내의 그린빌딩들이다.

4월 17일 새 단장을 마치고 친환경 빌딩으로 다시 태어난 LG트윈타워 서관은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하고, 냉난방기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이전보다 20퍼센트 가까이 에너지를 절감시켰다. 그 결과 LG트윈타워 전기사용량은 1년 전보다 시간당 31만 킬로와트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는 무려 1천5백5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덕분에 전기요금도 1천만원 이상 절감했다. LG는 트윈타워 리모델링을 하면서 기존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곳곳에 자동센서를 설치, 일정시간 사람의 이동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도록 했다.

LG트윈타워 동관은 6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G트윈타워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정비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IT 중심 건물이다. 무선랜을 기반으로 한 FMC(유무선융합)서비스 환경을 구축, 임직원들에게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제공한다.




중구 수하동에 자리 잡은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도 미래지향적인 첨단 오피스 빌딩으로 손색이 없다. 이 건물은 에너지 절감성능이 뛰어난 ‘low-e 복층유리’와 빗물저수조 등 국내 친환경 및 미국 친환경 인증 설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이 건물은 이스트타워와 웨스트타워의 두개동으로 지상 32층, 지하 8층 규모다. 총 면적은 17만제곱미터(5만1천평)로 도심권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래에셋, 미래에셋맵스 운용, 미래에셋증권 등이 사용하고 있는 이 건물은 글로벌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춰 홍콩, 인도, 영국, 브라질 등 외국에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현지법인들과 실시간 회의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펀드 교육 등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내 인터넷 방송 ‘미래에셋미디어’ 스튜디오도 꾸몄으며, 화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방송 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2층 로비에는 손님맞이 공간을 꾸며 약식 간담회 등의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바레인의 세계무역센터(BWTC)는 직경 29미터짜리 대형 풍력터빈 3기를 설치, 건물에서 필요한 전력의 11~15퍼센트가량을 자체 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완의 1백1층(5백9미터)짜리 건물인 ‘타이베이 101’은 조명, 냉난방, 급배수 시설을 저에너지·고효율 시스템으로 바꾸고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빙축열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또,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을 추가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뉴욕의 상징’으로 불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1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 그린빌딩을 향한 리모델링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빌딩은 창문개량, 냉난방 설비와 조명시설 정비 등의 ‘그린’ 개조작업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여 연간 4백4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빌딩의 확산은 세계적인 추세다. 건물은 한 나라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약 40퍼센트,전체 탄소배출량의 2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 도쿄, 서울 같은 대도시만 따지면 에너지소비량은 무려 70퍼센트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자연환경을 이용해 건물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반면에 에너지 소비는 줄임으로써 환경개선에 기여하도록 하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글·이범진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