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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 아홉번째로 국제무역 중심부 진입




우리나라의 무역이 신기원을 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 7강에 진입했고 올해에는 무역 1조 달러, 수출 5천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나라가, 자원이라고는 사람뿐이었던 나라가 단기간에 무역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는다.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지난 9월 한국무역협회와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마련한 국제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의 건실함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여러 위기를 겪고도 되살아난 한국의 교훈을 아시아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수출은 언제나 평균 이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만이 우리를 앞섰을 뿐이다. 그나마 지난해 기준 1조 달러를 유지하는 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5개국에 그친다.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우리의 무역이 세계무대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역의 발전은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을 경우 무역은 경제의 심장이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84.6퍼센트에 달했다. 무역과 경제의 운명이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역과 경제발전의 함수는 몇 가지 숫자를 살펴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00~2011년 사이 연평균 67.9퍼센트이고 2009년 한 해만 놓고 보면 1백72퍼센트에 이른다. 또 2010년 수출의 취업유발자 수는 4백1만명, 생산유발액은 9천4백88억 달러, 부가가치 유발액은 2천5백66억 달러에 달한다. 1인당 GDP도 수직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그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리보다 앞서 1조 달러를 넘어선 8개국의 경우 무역 1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가는 데 평균 26.4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23년 만에 해냈다. 1946년 6천4백만 달러였던 무역액은 올해 1조8백50억 달러(예상치)로 무려 1만7천배가량 불어났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수출품의 면면도 달라졌다. 1960년대에는 철광석, 중석, 생사 등 원자재 중심이던 것이 1970~80년대에는 섬유류로 1990년대 이후에는 선박,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으로 변모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은 자동차(11.7퍼센트), 반도체(10.9퍼센트), 선박(10.5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무역과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룬 최대 공로는 물론 역경을 딛고 끊임없이 도전한 국민들과 기업들의 몫이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더해졌다. 경제개발 초기에 정부는 자금과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등 수출산업을 주도했다. 항만과 도로 등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했고 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기업의 역량이 세계 수준에 도달한 최근에는 민간의 자율적인 수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정책 역량을 모으고 있다. 무역전문인력 육성, 전자무역 활성화, 해외마케팅 지원체계 정립 등이 그것이다. 올해의 경우엔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연초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고위급 채널을 활용해 신흥시장 개척을 도왔고 조달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신무역 분야의 활성화를 꾀했다.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했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우리 무역이 기적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 또한 적잖은 것이 사실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는 데다 경기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우리 무역의 체질을 서둘러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스트 1조 달러 시대’를 위해 고부가가치형 수출구조로의 전환, 수출지역 다변화, 핵심부품소재산업 육성,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서비스 수출 경쟁력 제고 등 수출구조의 질적인 개선을 제안한다.

FTA를 확대하는 등 자유무역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칠레, 아세안 등 이미 발효된 7개의 FTA만 봐도 FTA와 무역량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칠레와는 3.9배, 싱가포르와는 1.8배, 아세안과는 1.6배 등 FTA 발효 후 교역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도와는 겨우 1년 만에 교역량이 1.4배로 불어났다.

FTA는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OECD에 따르면 자유무역은 우리의 일자리를 비숙련근로자 3.94퍼센트, 숙련근로자 4.01퍼센트 등 장기적으로 4퍼센트가량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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