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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세계적으로 기술력이 평준화되고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상품이 범람하면서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글로컬(‘지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이란 뜻으로 global과 local의 합성어) 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단순히 기술력만 가지고 승부하던 시대가 가고 고유한 전통문화를 상품의 기능과 이미지에 연결시키는 전략이 기업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다. 저가와 고품질로 승부를 해온 한국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장난감에서부터 시작해 아파트와 의류 등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품화해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B]온돌에서 자고 싶다[/B] ‘시장 점유율 러시아 1위, 미국 4위. 전체 매출의 95% 수출, 2005년 매출 한국 본사 510억 원(해외법인 포함 1300억 원).’ 캐릭터와 완구를 만드는 전문기업 오로라월드의 성적표다. 오로라월드 측에서 밝히는 성공비결은 ‘전통문화’다. 1985년에 설립해 남들처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해오던 오로라월드는 1990년대 초 생사를 건 도전을 감행했다. 자체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업체와 경쟁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상륙하기로 한 오로라월드는 1992년 미국에 A&A PLUSH라는 업체를 설립한 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플럽시’ 인형을 개발했다. 한국 전통놀이의 도구인 오자미를 응용한 것으로 인형에 솜 대신 콩을 넣어 만든 것이다. 결국 도전정신과 발상의 전환은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한국의 전통이 통하는 분야는 ‘장난감’뿐만이 아니다. 이제 돈 좀 있는 외국인들은 ‘뜨끈뜨끈’한 온돌에서 자기를 원한다. 건축설계개발회사 코다는 지난 9월 27일 웨일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양관광도시 스완지시 항만 재개발공사(SA1)를 따냈다고 밝혔다. 정박시설 앞에 5~10층짜리 10개 동 397가구를 온돌식 아파트 ‘하버 스퀘어’로 짓게 된 것이다. 코다 측은 “한국의 온돌마루와 정보통신기술을 앞세워 쟁쟁한 영국 경쟁사들을 입찰에서 물리쳤다”며 “유럽에, 그것도 온돌을 앞세워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일하이빌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경제특구인 마기스트랄가 12번지에 3000가구 규모의 ‘한국형 아파트’를 수출했다. 현지에서 영하 30도 추위에도 따뜻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국형 온돌을 적용한 것 역시 성공배경이 됐다. 중국의 경우 신규 아파트 20%가 온돌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구려 이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돌(Ondol)은 옥스퍼드사전에 고유어로 등재될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구들학회 최영택 회장은 “2004년 3월 일본의 대기업인 오사카가스주식회사 대리점 사장 약 30명이 고궁의 구들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다”며 “무공해와 에너지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구들을 현대화해 구들 종주국인 우리가 먼저 세계 바닥 난방시장을 독점하고 세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한국 전통문양을 새긴 크리스티앙 디오르, 알마니···[/B] 역으로 한국의 전통가옥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문화는 외국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 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 다큐멘터리 월간지 지오(GEO)는 올 3월호에 13쪽에 걸쳐 ‘승려처럼 살아보기’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지난해 12월 송광사에서 6일간 머물며 산사생활을 체험한 로랑스 바고 기자는 눈 덮인 송광사 풍경부터 시작해 스님들의 일상, 새벽예불, 발우공양, 다도, 참선체험 등 ‘환상적인’ 한국의 전통문화에 찬사를 보냈다. 이외에도 한국의 산사체험은 낯선 문화를 소개하는 잡지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사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르몽드 2’,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 독일 ‘디벨트’ 등이 템플스테이를 다루었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한국관광공사 측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깊이 있는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차별화된 체험 관광 상품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지난해 템플스테이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재참여를 희망하고, 프랑스인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79%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원했다”고 말했다. 2002한일월드컵, 한류 확산 등으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가 전통문양이다. 전문가들은 “공예와 섬유패션 디자인 분야는 한국의 문화원형 콘텐츠를 가장 잘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올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홈스타일 박람회 ‘2006 메종 에 오브제’의 메인 테마가 ‘한복’과 ‘한국문화’였다. 또 디자이너 이상봉 씨는 올 2월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 소리꾼 장사익과 화가 임옥상의 글씨체를 담은 한글 디자인 옷 51점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씨는 “한글이 예술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감성 전달에도 효과적이어서 외국인들은 아름답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본다”며 “외국 바이어들이 옷에 한글 디자인을 넣어 달라고 먼저 요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실크 원단 제조업체인 ‘실크로드’는 전통문양을 활용한 실크 제품을 선보이며 불과 수개월 만에 크리스티앙 디오르·막스마라·알마니 등을 상대로 100만 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스카프와 넥타이 전문 생산업체인 ‘빗살무늬’도 전통문양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이 늘고 있다.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B]한스타일 콘텐츠는 전통문화서 나온다[/B] 한지(韓紙)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출의 물꼬를 트지 못했지만 한국전통 상품 중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손꼽힌다. 보존성과 기능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종이로 그만큼 쓰임새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역사기록용 보존용지나 공예용지로 각광받는 일본의 와시(和紙)보다 강도가 20~30% 높은데다 보존기간도 1000년이 넘는다. 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차우수 수석대표는 “한지의 특성을 살려 산업에 활용하면 옷감에서 로봇의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한지를 이용해 우주선 보호 장비나 로봇을 제작하는 연구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금지원을 받아 한·미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류를 통해 새삼 한국 전통문화의 가능성에 눈을 뜨고 있다. 이미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75%, 중앙아시아 가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제2기 한류는 대중문화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이끌어야 생명력을 더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그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전통문화 상품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갤러리 오채의 김상화 대표는 “동양하면 일본, 중국만 아는데 막상 자수, 조각보, 복주머니 등 한국 문양을 만나면 너무 아름답고 새롭다는 반응을 듣는다”며 “이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에서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 아트숍과 아트매니지먼트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한국인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즐길 때 세계인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SET_IMAGE]6,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7,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8,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9,original,center[/SET_IMAGE] 2004년 11월, 정부의 ‘분권’ 정책에 따라 한국어 관련 업무를 국립국어원에 이양한 문화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현재 국어민족문화팀)는 고민에 빠졌다. 이양된 업무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느냐는 것이었다. 그때 국어민족문화과의 눈에 들어온 게 하나 있었다. ‘민족문화’였다. 그동안 민족문화는 문화관광부 내에서도 누구 하나 책임지기를 꺼려하는 천덕꾸러기였다. 문화를 어떻게 하면 산업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좀처럼 성과를 내기 힘든 부처 내에서도 홀대를 받은 것이다. “한(韓)문화가 그야말로 한(恨) 많은 문화로 남아 있던 셈입니다. 마침 저희는 새로운 일을 찾고 있었고 민족문화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결국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민족문화 관련 업무를 모두 가져오게 됐습니다.” “그걸 왜 하느냐, 해봐야 제대로 되겠느냐.” 당시 국어민족문화팀이 자주 들어야 했던 말들이라고 김현준 사무관은 회고했다. 하지만 2년이 채 안 된 지금 국어민족문화팀은 문화부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됐다. 특히 최근에 추진하고 있는 ‘한스타일’은 지난 9월 한브랜드 박람회를 끝낸 이후 문화부 내 다른 혁신 브랜드 유투어피아, 오아시스, 스포츠 7330을 제치고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B]김명곤 장관과 민족문화 그리고 한스타일[/B] 한스타일이 여기까지 온 데는 두 가지 커다란 힘이 작용했다. 먼저 한류와 웰빙 등 시대적 요구다. 김 사무관은 “기존의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한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고 또 세계적으로 웰빙문화 확산과 아시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선 행정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올 3월에 부임한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다. 이미 2000년부터 6년간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재직하면서 문화행정가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김 장관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 문화콘텐츠는 예술성과 상품성이 함께 갖춰져야 하는데, 이것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 진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강조했다. [SET_IMAGE]10,original,left[/SET_IMAGE]실제로 김 장관은 지난 6월초 8명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통예술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위원장 최상화 중앙대 교수)을 구성해 전통예술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제를 개발했다. 이후 7월 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 및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예술 활성화 정책의 적극 추진’을 7개 역점 추진시책 중 하나로 제시한 데 이어 지난 9월 27일 국립국악원에서는 열린 ‘전통예술 진흥 한마당’에선 ‘전통예술 활성화 방안-비전 2010’ 발표했다. 문화부 측은 “이번 대책의 기본 화두는 그동안 잊혀지고 소외됐던 전통예술의 원형을 되찾아 국민의 일상으로 돌려주고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예술을 한류의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시키고, 전통예술의 체계적 진흥을 위한 법적·제도적 틀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류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혐(嫌)한류 현상이 발생하는 등 한류 콘텐츠의 다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기량으로 우리 것을 보여주는 전통예술의 한류 자원화를 추진한 것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 장관은 기회만 있으면 한스타일을 이야기할 정도로 관심과 기대가 높다”며 “특히 국가이미지위원회에 참석해 민족문화 원형찾기와 함께 한스타일을 띄워보겠다고 공언하는 등 한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스타일은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신일본양식(Neo Japanesque)과 비교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일본양식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 향상으로 일본제품이 품질 우위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일본은 3년 후 일본제품에 ‘Made in Japan’ 대신 ‘Neo Japanesque’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기업이 자신의 출신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과는 반대의 흐름으로 이젠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국가 품격을 제품 품격으로 삼는 마케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한류로 인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얻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전통문화를 ‘한(韓) 브랜드’로 육성해 세계화하는 것이 제2기 한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SET_IMAGE]11,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1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13,original,left[/SET_IMAGE]‘겨울연가’로 촉발된 일본 내 한류는 ‘대장금’으로 이어지면서 아줌마뿐 아니라 남성, 젊은 층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문화 원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 드라마 ‘황진이’는 조선 최고의 엔터테이너 이미지를 살려 ‘대장금’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9월초, 오사카에 ‘장금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한옥 형태의 가게 내부는 한지로 꾸몄고, 한국 전통차에 한과를 곁들여 판매하는 이 찻집이 문을 열자 의외로 많은 일본인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마이니치방송·아사히신문 등에서 한·일 문화교류의 좋은 예로 취재 보도했고, NHK에서는 얼마 전 뉴스로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전역에서 프랜차이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도 한다. ‘장금 사랑방’의 김희정 사장은 최근 내한해 “그동안은 한류로 인해 주로 일본이 혜택을 보았는데, 앞으로는 한류 발신국인 한국이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에 비해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한류는 일반인들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식혜와 수정과 등 전통음료뿐 아니라 오미자차, 인삼차, 유자차 등 전통차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 누가 비빔밥이 외국인도 좋아하는 기내식으로 애용될 줄 알았겠는가. ‘대장금’으로 인해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나라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선 ‘대장금’ 음식점이 성황을 이루고, 베트남에선 신랑신부가 한복을 입고 결혼사진을 찍는 유행이 생겨났다. 태국에선 한글이 씌어진 상품이나 의류가 인기다. 한류를 이용해 전통문화, 특히 한스타일의 세계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뚜렷한 국가이미지가 없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통 한스타일을 대표 국가이미지로 채택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퓨전이다.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는 과정에서 옛것에 바탕을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새겨야 한다. 최근 일본이 추구하는 네오재패니스크(신일본양식)는 정교한 기술에 전통문화를 접목한 것이다. 테디 베어에 드라마 ‘궁’의 주인공 의상을 입혀 판매하는 것이나 태권도를 응용한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등이 퓨전의 예가 아닌가 한다. 셋째, 스토리텔링이다. 복분자주는 맛이나 색깔, 향이 와인 못지않다. 게다가 남성의 힘을 북돋워준다는 복분자의 특성을 마케팅에 활용하면 세계적인 상품으로 뜰 수 있다. 이영애가 피로할 때 오미자차를 마신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일본에선 오미자차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처럼 우리 전통상품에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 상품의 가치를 크게 높이고 외국인이 애용하는 상품으로 변신할 수 있다. 한류가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중문화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비롯한 한국문화 전반에서 소재를 끊임없이 발굴해 브랜드화 시켜 나가고, 퓨전, 스토리텔링을 통해 산업화, 세계화 시켜 나가야 한다. [SET_IMAGE]14,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15,original,right[/SET_IMAGE]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는 정신문화적 요소와 물질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전통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은 항상 새로운 전통의 형성과 변화, 재창조의 과정을 거친다.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활용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발생한다. 첫째는 지정되고 공인된 유무형의 문화재만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아니면 현대인들이 향유하는 문화를 선별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이다. 둘째, 전통문화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원형유지만을 권장할 것인지 아니면 현대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입안해서 시행할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전통문화는 전승집단과 지역성, 생활과 밀접성, 전통 등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변화 속에 계승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누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전통문화의 개념과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산업적 활용과 상품화를 지원하고 있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서는 문화상품의 가치를 ‘상품화 가능성’ ‘보존 가치 및 전승의 필요성’ ‘국가 또는 특정지역의 상징성’ ‘관광 상품 또는 수출상품으로서의 가치’의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관점이 바로 미비하나마 전통문화를 상품화하는데 우선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에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문화상품의 6대 기준(Six Judging Criteria)에서도 첫째로 최고의 소재, 둘째는 전통의 미학적 가치, 셋째는 전통의 융합과 현대적 특징과 독창성, 넷째는 상품의 시장성, 다섯 번째는 환경보호에 기반한 재료와 생산기술의 활용, 마지막으로 사회적 책임감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전통문화의 상품화방안은 상품성, 작품성, 독창성, 응용성 등 네 가지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문화상품 역시 경쟁력의 원천은 독창적인 상품성에서 출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전통문화상품에는 그 지방이나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문화상품을 모방만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전통문양이나 색채 등과 같은 전통적인 요소를 단순히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디자인의 다양한 경향 속에서 우리 문화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소비자들은 문화상품을 다른 일반 상품과 같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편익의 뭉치(bundle of benefits)로 파악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화상품을 개발하고자 할 때 독창성 있는 문화적 요소 이외에 그 제품이 소비자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즉 소비자가 그 제품에서 어떤 편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해야 시장에서 상품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문화상품은 다른 일반 상품과 같이 편익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미적 이미지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문화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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