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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102호

동네 병원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어요




10월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가능해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전국의 1만8천5백35개 약국(거점약국 제외)에 93만5천명 분량의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네 병·의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으면 가까운 어느 약국에서나 타미플루 등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약값은 정부 비축분인 만큼 무료이며, 병·의원 진단 시 진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정부 비축분 항바이러스제를 약국당 50명분씩 배분됐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대한개원의협의회, 내과개원의협의회,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등 6개 개원의협의회가 참석한 가운데 유영학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확진검사 없이 의사의 임상적 진단만으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내원할 경우 확진검사(PCR) 불가 등을 이유로 환자들을 거점병원에 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거점병원은 환자들이 몰리며 대기 기간이 길어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동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신속하게 투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도 일선 병원에서 부작용을 우려해 타미플루 처방을 주저하고, 신종플루 확진 혹은 의심 환자들이 “바이러스가 독하면 약도 독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미플루의 경우 양만 조절하면 6개월짜리 영아도 먹는 약이고, 조류독감 등으로 인해 개발된 이후 이미 몇 년째 사용하고 있어 큰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신종플루 의심 증세가 있을 때의 초기 대응이 중요함은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30일까지 사망자 34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18명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인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14명이 10일 이후에 각각 숨졌다. 2명은 사망 시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이내에 숨진 18명 가운데 10명은 첫 감염 증세가 나타난 뒤 닷새 이내에 숨졌고, 하루 만에 사망한 경우도 2명이나 됐다. 최근 확진 환자의 20퍼센트에서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신종플루 초기 대응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사람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투약해야 한다”며 “타미플루 정부 비축분은 여전히 2백60만명분 가량이 남아 있고 연말까지 6백60만명분 분량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경계질환자는 신종플루에 걸리더라도 자신이나 주변에서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 한계가 있어 백신접종 순위에서 우선 고려될 필요가 있다”며 특수학교를 우선 접종 대상으로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10월 26일 뇌성마비 1급과 네이거증후군(안면 두개 기형)을 앓아온 초등학생 남녀 2명이 신종플루 증세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입원 1, 2일 만에 숨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도 올봄과 여름 신종플루로 사망한 어린이 36명 가운데 3분의 2가 뇌성마비 같은 신경계통 질환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런 아이들은 신경계통이 약해 바이러스가 더 잘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에서 감염 사실을 몰라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도 사망률이 높은 원인으로 추정된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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