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오는 8월 27일 개막하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도핑(Doping)’이란 금단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한 반도핑 준비다.
도핑의 어원이 되는 ‘도프(Dope)’란 원래 경주마에게 투여하는 약물을 지칭하며, 도핑이란 선수가 운동경기에서 성적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특수한 물리화학적 방법을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위한 반도핑 준비에 바쁜 곳 중의 하나가 서울 성북구 월송로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도핑콘트롤센터다. 이 센터는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가 인정하는 전세계의 35개 국제공인도핑테스트 기관(32개국) 중 하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경기 개최를 위해 1985년 KIST 안에 문을 열고 국제공인을 받은 이 센터는 서울올림픽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남자 1백미터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 벤 존슨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밝혀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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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 도핑콘트롤센터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연구원으로 이곳에서 일했는데 23년 만에 센터장으로서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센터는 WADA가 규정한 금지약물, 그리고 금지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모두 13개 공인분석법을 바탕으로 하는 검사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나날이 지능화되는 도핑에 대응하기 위해 WADA가 기존의 도핑테스트 항목 일부를 개정하고 추가함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곳 센터도 산소운반증강제류, 유전자조절제류, 혈액파라미터 분석 등에 대한 장비를 갖추고 공식인증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선수의 혈액을 미리 뽑아두었다가 다시 수혈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혈액 도핑’을 예방하고 적발하기 위한 준비다.
“경기 결과를 ‘한방’에 바꿀 수 있는 도핑 유혹은 육상뿐 아니라 어느 종목의 스포츠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금지약물 복용이란 고전적인 방법’ 이외에도 최근에는 혈액 도핑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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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대회가 개막하면 오전·오후 하루 두 차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소변시료가 이곳 센터로 전달돼 온다. 각 시료에 대해 48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분석해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모두 25명인 센터 인원은 장비를 점검하고 인원을 보충하며 대회 개막일부터 도착하기 시작할 소변시료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경기종목이 많은 날 선수들의 소변시료가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약 한 달 전부터 별도로 5명의 인력을 충원해 도핑시료 검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도핑시료검사를 하면 국내에서는 약 1퍼센트, 전세계적으로는 약 2퍼센트의 양성반응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금지약물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오용되는 것이 벤 존슨이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악명’을 떨친 근육강화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남성호르몬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적발된 금지약물 가운데 64.9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2009년, WADA). 다음은 대마초 성분인 카나비노이드(7.8퍼센트), 체중감소를 목적으로 복용하는 이뇨제(6.4퍼센트) 순이었다.
권 센터장은 “도핑은 단지 금지약물 복용이나 ‘혈액 도핑’뿐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 방법을 알려주거나 권하는 것까지도 광범위하게 포함한다”며 “그렇게 규정한 것은 반도핑이 선수 건강 보호와 도핑탐지, 그리고 도핑 저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상 종목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급에 가장 근접한 종목이 마라톤인데, 지난 6월 정만화(51)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와 지영준(30·코오롱) 선수 등 일부 마라톤 선수가 금지약물 투여 혐의를 받아 잠시 ‘깜놀’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이에 대해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투여한 것으로 전해진 조혈제가 금지약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곧 진화가 됐다.
도핑콘트롤센터가 국제공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도핑검사 기관이라면 KADA는 국내 유일의 도핑방지 전담기구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력해 대구세계육상대회의 반도핑 시스템 운영을 맡게 된다.![]()
KADA의 이칠화 사무총장은 “무조건 모든 약물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선수도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며 “다만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절차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금지약물이나 금지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AAF와 대구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생체여권제도’를 도입했다. 선수촌에 입촌할 때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시료를 수집해 프로필을 만든 뒤 경기 후 검사에서 얻은 결과와 비교해 차이점을 찾는 방식으로 금지약물 사용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KADA와 조직위에서 선발한 도핑검사관은 불시에 선수들의 도핑 검사를 할 수 있으며 대구스타디움, 선수촌, 로드레이스 코스 등 3개소에 도핑관리시스템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KADA는 IAAF와 이러한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대회 기간 중 소변시료를 채취해 서울의 KIST 도핑컨트롤센터로 보내고 결과를 받아 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대회 개막을 앞두고 도핑관리 전문인력을 파견해 도핑검사관, 혈액채취요원 등 도핑관리운영인력에 대한 전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글ㆍ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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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