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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102호

‘신종플루 괴담’ 현혹되지 마세요




“얘들아, 신종플루 예방주사 학교에서 맞힌다는데 그거 절대 맞지 마.”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신종플루 관련 문자메시지다. 초중고생 신종플루 환자가 늘고 휴업하는 학교가 증가하면서 초중고생들 사이에 근거 없는 신종플루 괴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고교생이 휴대전화로 받아 보건당국에 신고한 이 문자메시지는 이어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데 오래 걸려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건데 백신이 아니고 독감바이러스를 넣어서 이겨내면 신종플루 안 걸리고 면역력 약한 애는 그냥 죽는 거야”라고 쓰여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조사 결과 ‘백신 괴담’으로 번진 이 소문의 시발점은 고등학생 두 명이었다.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신종플루 관련 허위사실을 퍼뜨린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교 1학년 구모(16) 군과 노원구의 여고 2학년 이모(17) 양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이들이 별 뜻 없이 올린 글과 문자메시지는 하루 사이에 주요 포털사이트, 수천 통의 문자메시지로 확산됐다.
 

시중에는 이러한 괴담 외에도 “신종플루 환자가 8명 이상이면 휴교를 한다” “신종플루는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다”라는 등 온갖 괴담이 떠돌며 잘못된 상식과 정보로 포장돼 초중고생들의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신종플루 환자 집단발생 현황을 보면 10월 5~11일 사이 신종플루 환자 발생 학교는 1백37개교로 오히려 9월보다 적었다. 그러나 10월 12~18일은 3백36개교, 10월 19~24일은 8백70개교로 환자 발생이 급증하며 온갖 신종플루 괴담도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또 확진 환자 연령별 현황(10월 19~24일)에서도 초중고생에 해당하는 10~19세가 58퍼센트로 가장 많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와 관련, “최근 일부에서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악의적인 괴소문이 유포되고 있다”며 괴담 문자메시지 사례를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근거 없는 괴소문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종플루 괴담이 특히 백신에 집중된 데 대해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26일 현재 의료요원 3천5백76명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 결과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8세 이하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한 부작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아울러 “18세 미만에 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성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전과 조명연 사무관은 “초중고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환기가 잘되지 않는 데다 감기 시즌과 겹치고, 초중고생은 어느 연령대보다 환자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금방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교실 내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휴업학교 수가 3백11곳(10월 29일 기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학교를 중심으로 한 신종플루의 빠른 확산을 막기 위해 시도교육감 또는 학교장 간 합의에 따라 지역 단위 공동 휴업이 가능토록 하고 교육청별 휴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10월 30일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선 학교장으로 하여금 신종플루 의심 또는 확진 학생이 발생하면 즉시 등교중지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필요에 따라 학급 또는 학년 단위의 부분 휴업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학교 전체 휴업을 결정하되 휴업을 결정하는 기준은 교육청별 휴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도록 했다.
 

교육청별 휴업 가이드라인은 △학교급(신체 성숙도가 낮은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 특수학교는 최우선으로 고려) △학교 규모(학생 수 많은 학교 우선) △인구 밀도(아파트, 대도시 등 지역 우선) △감염률(높은 학급-학년-학교 순) △확산 속도(빠른 학급-학년-학교 순) 등을 반영해 교육청별로 결정한다. 이 가운데 학교 전체 휴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감염률과 확산 속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뿐 아니라 학원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해 휴업을 결정한 학교 인근에 있는 학원에 대한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수능시험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일점검체계를 강화하고, 환자 발생 시 즉시 치료를 하되 생활 리듬이 바뀌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도록 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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