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090706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KTV ‘정책대담’ 출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실업대란과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하면서 서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중점 과제들은 무엇일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7월 2일 윤 장관은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KTV ‘정책대담’에 출연해 사회 각 분야의 패널들과 함께했다. 이날 진행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문병근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와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이용탁 보도국장, 대전일보 최문갑 논설위원 등이 참여해 열띤 공방을 펼쳤다.


먼저 패널들의 질문은 ‘서민생활 안정대책’에 집중됐다. “일각에서 서민과 정부가 느끼는 고통의 체감 정도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과연 서민생활 여건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윤 장관은 “서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정부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복지예산을 많이 쓰고 있으며,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아낌없이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장관은 서민을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인 마이크로 크레디트사업의 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금융전담반을 네트워크로 조직화해 영세자영업자나 창업자금이 부족한 서민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의 휴면예금이나 대기업의 자발적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 관련 사전조정협의회를 만들겠다는 발표에 대해 최문갑 논설위원은 “사전조정협의회가 있다고 영세 유통업자들의 위기감이 해소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서 조정을 어느 정도 한다면, 대형마트나 중소 유통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주지 않겠느냐”며 정부도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유통업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4대강 살리기 사업 재정지원과 비교해볼 때 민생안정과 복지재정 지원이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결국은 서민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그 결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논리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연간 2조4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던 재해 복구 예산을 줄여 결과적으로는 서민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인 ‘고용정책’에 대한 토론도 깊이 있게 전개됐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가 투입된 재정 규모에 비해 실질적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윤 장관은 “기업이 고용유지지원금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는 건 분명 한계가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윤 장관은 “정말 중요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민간 부문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은 민간 부문의 성장동력이 나올 때까지 한시적으로나마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부 재정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참석자들은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시중 자금이 소비와 투자가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윤 장관은 “정부도 유동성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가격이 급등할 소지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필요하다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탁 보도국장이 “투기지역인 강남 3구에만 적용 중인 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안을 확대할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일부 지역에서 가격 오름세가 감지되지만 지방에는 아직도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는 등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아직은 DTI와 LTV를 확대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과 경제위기 이후 재도약을 위한 대책 등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열띤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윤 장관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지만 국민 통합의 지혜로 최선을 다해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대담을 마무리 했다.


글·정지연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보다 0.1퍼센트 성장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상향 조정됐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희망적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긍정적인 경기 지표들은 보이지만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주력시장인 선진국들의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낙관만 하기엔 불안 요소가 아직은 많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확장적 거시정책은 지속될 예정이다. ‘출구 전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출구 전략을 어떤 식으로 마련하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 된다”고 말해 위기 이후를 위한 대비 역시 소홀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또 최근 IMF가 우리나라 재정 적자가 내년에 -4.7퍼센트로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 재정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경기회복을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쓸 수밖에 없고, 또 그러자면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는 딜레마가 있다. 우리나라 GDP 대비 국가부채가 2008년 30.1퍼센트에서 올해 35.6퍼센트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일본, 미국(2백 퍼센트)이나 다른나라에 비하면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며 “5개년 중기 재정계획을 마련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자 감세’를 ‘서민 감세’로 메우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서민이나 중소기업은 세제상 우대를 유지하고, 세금을 더 걷는 건 대기업이나 고소득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