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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최고 대회 만들자”… 대구, 마지막 스퍼트




“덥다”는 말로는 그 열기를 다 담아내기 부족하다. 지난 7월 20일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의 대구스타디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올라 콧속까지 뜨겁다. 뜨거운 여름 열기 속에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서편주차장 구역에서 마무리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까지 ‘D-38일’.

이 공사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최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세계육상대회 기간 중 운영될 국제방송센터(IBC)와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지하공간 개발사업이다. 대구시는 이곳 서편주차장 구역에서 총 면적 약 5만평방미터 규모로 판매시설, 공연장, 음식점, 연결통로 등을 건설하고 있다.

기존의 월드컵경기장을 리모델링한 대구스타디움에서 연결통로 공사를 새로 하는 것은 방송중계 차량 출입을 위해서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 기간 중 지하 1~2층 일부를 IBC로 사용하고, 1층 주차장 일부를 방송중계 차량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편주차장 반대편에 나 있는 대구스타디움의 또 다른 지하출입로는 평소 차량과 사람이 드나들지만 대회기간 중에는 관람객의도보 통로로만 사용된다.

지하주차장을 지나 주경기장 지면을 보는 순간 타원형의 푸른색 몬도트랙과 중앙의 초록 잔디가 눈에 들어왔다. 30도가 넘는 바깥의 ‘소 핫’ 열기가 ‘소 쿨’하게 식는 느낌이었다.

반발탄성이 좋아 기록 향상에 가장 적합한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몬도트랙은 발에 닿는 느낌이 푹신하면서도 단단했다.

이 몬도트랙에서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백미터를 포함하여 단거리(1백~4백미터), 중거리(8백~1천5백미터), 장거리(5천~1만미터), 릴레이, 허들, 장애물경기 등 총 24개 종목의 트랙경기가 열리게 된다.

이날 주경기장에서는 대구시와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등이 시행하는 ‘해피트레인’ 행사에 참여한 천안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보호자 2백여 명이 대구세계육상대회의 규모와 열기를 미리 체험하며 즉석달리기 경주를 열기도 했다.




트랙 안쪽 필드를 채운 초록색 잔디에서는 물주기가 한창이었다. 이곳 필드에서는 멀리뛰기·장대높이뛰기 등 도약 종목, 그리고 창던지기·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 등 모두 16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로드레이스 경기도 5개 종목이 열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박창식 로드경기팀장은 “마라톤과 경보는 대구 중구 동인동의 국채보상공원을 출발·도착점으로 한 도심선회 코스”라며 “경보는 평지 코스여야 하고, 마라톤도 평지일수록 기록이 좋다는 점 때문에 평지인 대구 도심코스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조직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예비 엔트리는 2백7개국 선수임원 3천8백5명이다. 8월 15일 최종엔트리 마감 때까지는 2백 12개국이 접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구세계육상대회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일종목 대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세계육상대회를 위해 대구시는 주경기장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웜업장과 투척전용준비운동장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과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선수촌도 숙소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며 1천5백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헬스클럽, 디스코텍, 공연장 등 각종 건강위락시설도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대구조직위 김영수 선수촌부장은 “선수들이 이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환전소는 물론 세탁소까지 운영할 계획”이라며 “우리 선수촌에서는 특히 한국의 농촌문화와 뛰어난 정보기술(IT)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조직위가 성공 개최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이 더위다. 과거 유명했던 대구의 더위가 대구시의 지속적인 도시녹화 프로젝트에다 최근의 기상이변까지 겹쳐 근래 들어 다른 도시들과 별 차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대구조직위는 더위 퇴치에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마라톤과 경보 등 로드레이스는 기상조건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로드레이스 경기시각을 오전 9시(50킬로미터 남자경보는 8시)로 편성하는 등 선수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선수들이 경기 도중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국내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안개분무 시설을 설치하고, 급수·스펀지와 개인음료 공급대를 운영하게 된다.

선수들은 물론 관중의 열사병, 탈수현상 등에 대비해 대구스타디움에는 관중석 곳곳에 119 소방대 응급처치팀을 배치하고, 관중 구급소도 별도로 설치한다.

대구시민들의 마음도 대구세계육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향해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다. 대구 시내 개인택시기사인 이치우(56)씨는 “큰 국제대회가 열리면 당장은 교통통제도 감수해야 하고 시민 불편이 커진다. 하지만 길게 보아 대구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대구 기업, 한국 기업들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결실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대구세계육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글과 사진·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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