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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2018년 겨울 평창은 춥고 눈 많이 쌓인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초대형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기상조건은 매우 중요합니다. 동계올림픽은 경기에서 기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기상올림픽’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산악에서 벌어지는 겨울스포츠는 기상조건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기상청이 동계올림픽 기상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12일 서울 보라매공원 내 기상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조석준(57) 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국가정책이 향후 여러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며 “기상청도 국가적 행사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준 청장은 지난 7월 7일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다음날 기상지원단을 꾸렸다. 조하만 차장을 기획단장으로 정책지원을 위한 과장급 기획단과 실무지원을 위한 사무관급 추진반으로 지원단을 편성했다. 관측정책과, 기상자원과, 예보기술팀, 정보통신기술과, 응용기상연구과, 국제협력과, 강원청 예보과 등 기상청 내 모든 부서가 총동원됐다.




기상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때도 특별기상지원을 실시했다. 오는 8월 27일 개막되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기상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펼칠 기상지원 역시 국제행사에 대한 지원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기상지원단은 ▲고밀도 첨단기상관측시스템 구축 ▲올림픽 개최 주요지점에 대한 상세 기상정보 생산을 위한 정밀 기상예측기술 개발 ▲차세대 통신망을 이용한 경기장별 맞춤형 정보전달체계 구축 ▲선수단과 관광객 안전을 위한 스마트폰 기상정보서비스 개발 등 평창 동계올림픽 운영과 관련한 모든 기상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장과 연습장 주위에는 미래사물통신네트워크(IP-USN) 기술을 이용한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게 된다. 이후 사물통신네트워크를 이용한 실시간 자료수집으로 실시간 맞춤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8천3백여명이 입주할 선수촌과 10만72실의 숙박용 객실에 맞춤형 기상정보 및 건강, 환경정보 등의 복합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여기 아이패드를 보십시오. 아이패드를 자동차 내비게이션 자리에 붙이면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웨비게이션(웨더+내비게이션)’이 되는 셈이죠. 지금도 사용되는 기술인데 2018년에는 더 진화할 겁니다. 동계올림픽을 찾는 관광객은 자신이 찾아가려는 경기장과 관광지의 날씨를 미리 체크해서 일정을 짤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각 경기장별로 기상예보관도 둘 계획이다. 기상청은 개최지 선정 직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도 IPTV를 활용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했다. 또 정선 중봉에 자동기상관측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고, 1년간의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하는 등 유치활동을 물밑 지원한 바 있다.

조석준 청장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향후 2시간에 대해 15분 간격으로 1킬로미터 해상도의 기상정보를 지원했다”며 “우리는 이보다 더욱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상청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정식 조직편제 안에 들어가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우리의 기상예보 시스템을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기상예보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10위권 안에 듭니다. 충북 오창에 있는 기상청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치예보를 합니다. 슈퍼컴퓨터로 예보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그 중 한 곳입니다. 또 20년이나 되는 수치예보의 역사도 있고, 기상위성을 세계에서 7번째로 쏘아올린 나라도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물론 최근 기상이변에 따라 예보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아 기류변화가 심하지만 전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조밀한 관측망을 갖고 있다”며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지형특성에 맞춰 지난 5월 기상관측선을 띄웠고, 외국의 수치모델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는 2019년까지 한국형 독자 수치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기상정보 서비스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혜택을 강화하는 것에도 주력할 방침”이라며 “동계올림픽 예보지원 등을 통해 차세대 기상서비스 비전의 바람직한 모델을 구현할 것”이란 각오도 다졌다.

조석준 청장은 일부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이 “2018년 평창에 눈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딴지’를 거는 데도 한마디 했다. 그는 “가뭄과 홍수 같은 큰 변화도 한두 달 정도를 내다볼 뿐”이라며 “2018년 날씨는 과거의 통계자료에 근거해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평창이 갖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겨울에도 추운 날씨에 눈이 많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평창의 기상조건은 겨울철 동계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스키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소는 기온과 풍속 등이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스키를 타는 데 가장 최적의 기온은 영하 10~영하 5도다. 이 온도 사이에서의 설질(雪質)이 스키를 타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평창의 과거 30년간 2월 평균기온은 영하 5.5도였다. 스키를 즐기기 가장 좋은 기온에 해당하는 셈이다. 평창은 과거 30년간 2월 한달간 평균 25일간은 눈으로 덮여 있었다. 또 평창 지역에 쌓여 있는 눈의 평균 깊이는 40.7센티미터에 달했다. 이 같은 통계는 그가 2018년 평창의 겨울날씨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근거다.

인터뷰를 마치며 조석준 청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7년여 앞두고 겨울스포츠를 배울 생각도 드러냈다. 조석준 청장은 “스케이트는 대학시절부터 즐기는 겨울스포츠”라면서 “스키는 타 본 적이 없어 스키장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에서도 구경만 하는 정도지만 조만간 스키나 스키보드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석준 청장은 서울대 대기학과를 나와 공군기상장교로 복무한 국내 1호 기상전문기자 출신 고위공무원이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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