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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608호

“대통령이 요리하시네” 정상들 함박웃음


 

6월 2일 공식 오찬 석상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바비큐 꼬치를 구워 각국 정상을 접대한 것. 이 대통령은 쇠불고기꼬치, 이슬람 정상을 위한 양고기꼬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전복꼬치 등 10개의 꼬치를 정성스럽게 구워 일일이 각국 정상들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대통령이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에 각국 정상들도 흐뭇해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대통령이 우리를 위해 요리를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며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대통령 바로 옆에서 꼬치 굽는 모습을 지켜봤다.

10개국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선창으로 ‘맛있는 배로 만든 술’을 건배하기도 했다. 오찬이 끝날 무렵 각국 정상들은 모두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는 후문이다. 이날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6월 2일은 ‘녹색외교’가 장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제주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으로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해 20분 동안 함께 관람했다.

녹색성장 전시관은 수도권환경에너지종합타운, 물, 스톱 CO2, 바이오 풍력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수소연료자동차 등 6개의 테마로 구성됐으며 녹색기술 관련 27개 품목이 전시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넥타이를 가리키며 “이게 바로 녹색성장”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또 관람하는 동안 영어로 중간중간 부연 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우리의 녹색기술을 홍보했다.

우리나라 녹색기술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관심도 높았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들이 광범위하게 망라된 걸 보고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고,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대형 LED 모니터 TV의 두께가 4밀리미터라는 말에 “그런 얇은 TV도 있느냐”며 흥미로워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와 잇따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녹색성장과 자원개발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아시아 녹색 성장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녹색성장 전시관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



 

 

11개국 전통악기 52종 79대, 연주자 수만 총 80명. 1년여 산통 끝에 탄생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개막을 앞둔 5월 31일 저녁 공개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참석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오케스트라는 11개국 작곡가들이 작곡한 12곡의 기악과 성악 협연곡을 선보였는데, 우리나라의 ‘쾌지나칭칭’을 시작으로 각 나라 민요가락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이 연주될 때마다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의 대미는 이번 공연 총감독을 맡은 박범훈 교수가 작곡한 ‘사랑해요 아세안’ 합창곡.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한국어 가사를 11개국 언어로 구성해 국악인 김성녀 씨와 아세안 솔리스트, 1백여 명의 제주평화연합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공연에 참가한 연주자들도 뜨거운 반응에 만족스러워했다. 태국 전통악기 콩웡의 연주를 맡은 아난트 나르크콩트 태국 실파콘대 음악부교수는 “11개국 악기를 튜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작업”이라며 “이번 오케스트라를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를 구상할 때만 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다. 대부분의 전통악기들이 독주 악기 위주인 데다 음의 높낮이가 없거나 음률 폭이 넓지 않아 협주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 감독을 맡은 최상화 중앙대 국악과 교수는 각국 악기의 특징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조율하는 데 성공했다.

정리·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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