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울 대안으로 새롭게 도입된 자율형 공립고와 전문계 고교의 장점을 강화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마이스터고)가 뜨고 있다. 자율형 공립고는 자율적인 학교운영으로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인성 및 진로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월 10일 올해 1단계 자율형 공립고를 선정해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자율형 공립고는 서울 관악구 당곡고, 부산 북구 낙동고, 대구 동구 강동고, 광주 서구 상일여고, 충남 서산시 대산고, 경기 오산시 세마고 등 12개교다. 대부분이 일반계 공립고 가운데 교육 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학교나 신설학교다.
이들 학교는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15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학기술부 내 각 분야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자율형 공립고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 학교가 자율적인 학교 운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간 2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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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공립고가 일반 공립고와 차별화된 점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공립고는 법으로 정해진 교육과정을 준수해야 하지만, 자율형 공립고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의 35퍼센트 범위 내에서 수업 시수 조정이 가능하다. 수업 일수도 일반 공립고는 2백20일을 채워야 하지만, 자율형 공립고는 최대 22일을 감축해 운영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을 선발할 때도 평준화지역은 선지원 후추첨으로, 비평준화지역은 필기고사 없이 학교 자율로 뽑을 수 있다.
자율형 공립고는 교장공모제와 우수교원 초빙이 1백 퍼센트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교장도 공모제로 임용하고, 교원 임용과 배치도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율형 공립고가 개교하면 인성교육과 함께 공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성삼제 학교제도기획과장은 “자율형 공립고의 도입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지정된 자율형 공립고는 이달부터 교장 공모를 시작해 12월까지 학생 선발을 완료하고, 내년 1월 교장·교원 연수 등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이스터고도 내년 3월에 일제히 문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마이스터고로 지정한 학교는 서울 수도전기공고와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등 21개교로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다.
마이스터고는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글로벌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전문계고로,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 학비 전액 면제 혜택을 준다. 또 모든 학교가 기숙사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방과후 활동 등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기숙사비는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10만원대다.
또한 마이스터고는 산업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우수기업에 취업하고, 해당 분야의 기술 명장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살리고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지난 10월 12일부터 학교별로 실시한 마이스터고 입학 전형이 11월 5일 모두 마감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총 3천6백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21개 마이스터고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3.55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수원하이텍고와 충북반도체고는 5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 서울 수도전기공고와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경쟁률도 각각 3.37 대 1, 2.54 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경쟁률을 훨씬 웃돌았다. 서울시교육청 공보관실 김승찬 장학사는 “마이스터고의 인기 상승은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 결정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 같은 인기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전문계고 입학 전형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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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성장 기반도 조성한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하면 협약기업체에 취업해 전공 분야의 산업현장에서 경력을 쌓게 되며, 남학생의 경우 취업하면 최대 4년간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또 입대해서는 관련 분야 특기병으로 복무함으로써 경력 단절을 막고, 제대 후에는 산업체로 복귀해 해당 분야의 마이스터(Meister·기술명장)로 성장하게 된다.
내년부터 마이스터고와 같은 전문계고를 졸업한 학생이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전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경로도 구축된다. 대학에서는 이 같은 제도를 성인 재직자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별도반(주말, 야간)을 편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국립대 중에서는 공주대와 창원대가, 사립대 중에서는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 등 3개교가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대 글로벌지식학부(서울캠퍼스, 안성캠퍼스)는 전문계고 졸업자를 위한 재직자 특별전형을 2010학년도부터 1백45명 규모로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영곤 진로지도교육과장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성공적인 마이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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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