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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일본 동북부 지방으로 전 세계 구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독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던 우리나라도, 동중 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마찰을 빚던 중국도, 세계 최빈국인 아프가니스탄도 자연의 대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구호를 지원하거나 성금을 보내는 등 뜻을 한데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지진 발생 소식을 접하자마자 정부, 민간 할 것 없이 적극 구호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정부는 일본의 긴급지원 요청에 따라 구호대와 구호견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본으로 파견하는 한편, ‘맞춤형 지원’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체계와 통일성을 갖추고 구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가 내세운 ‘맞춤형 지원’이란 민관의 무분별한 지원을 통일해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일본이 우리 정부에 요청하는 것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는 16일 오후 5시 ‘일본 지진·해일 피해지원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했다.

한류스타들도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의 뜻을 선뜻 밝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시작은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지난 1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대지진 참사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성금 10억원을 일본 총리가 직접 총괄하는 내각 산하 정부 기금에 전달했다. 같은 소속사 소속인 가수 겸 배우 김현중도 뜻을 보탰다.

처음 배용준의 기부 소식을 전달받은 미조히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한일 문화교류에 힘써 온 배용준씨의 피해복구 지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병헌, 최지우, 송승헌, 원빈, 장근석, 안재욱, 장동건 등 한류스타들의 통큰 기부행렬 소식도 속속 이어졌다. 류시원은 기부와 함께 13일 자신의 일본 전국 콘서트 투어 장소 중 하나였던 센다이시 공연을 회상하며 “지진피해 복구에 직접 참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 스포츠스타 박찬호와 박지성도 통큰 기부에 동참했다. 박찬호는 “재일교포 3세인 아내(박리혜씨)가 슬픔에 젖어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의연금을 내게 됐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한류 배우부터 시작한 기부행렬은 신한류인 가요계로 퍼져 나갔다. 남성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를 비롯해 신한류 양성의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도 기부를 통한 일본 돕기에 나섰다. 18일 현재까지 스타들의 누적 기부액만 50억원을 돌파했다.

한류스타들의 잇따른 기부 소식에 일본 네티즌은 “아리가또(고맙습니다)”로 화답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후지TV,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도 한류스타들의 기부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밖에 프랑스 통신사 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세계적인 언론도 한류스타들의 기부행렬에 대해 비중 있게 전했다. 기부 분위기는 팬들도 움직이게 했다. 일부 한류스타들의 공식 팬클럽에서는 일본 대지진 긴급 구호성금 모금을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직접 성금 모금 현장에 동참하는 스타들도 있다. 김정훈, 션, 나르샤 등은 18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린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 기금 마련을 위한 구세군 모금 현장에 동참해 시민의 기부를 독려했다.

김창완, 남진, 설운도, 장윤정, 박현빈 등도 일본 지진 피해 돕기 공연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오는 30일 자선콘서트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카라도 일본에서 낼 세번째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기업이나 단체, 지자체의 지원 소식도 이어진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4일 OZ156 항공편을 통해 기내 담요 1천5백 장과 컵라면, 생수 등 구호물품을 후쿠시마 지점에 전달했다. 홈플러스 등은 내달 13일까지 전국 1백22개 매장과 본사 임직원 전용식당에서 성금모금 운동을 펼친다.


삼성은 “성금 전달과 함께 삼성의료원 봉사단으로 구성된 ‘삼성 3119 구조단’을 일본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피해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도 계열사별로 일본 협력사 봉사활동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모금 최종 취합 및 전달은 대한적십자사가 담당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가 모금한 성금을 행정안전부가 취합해 외교부로 전달하면 외교부는 이를 일본적십자사로 보낸다.

기업들의 모금액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우선 취합하고 이를 대한적십자사가 최종 취합해 일본적십자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모금 취합의 실질적인 창구역할을 하는 대한적십자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59억여 원이 모금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보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모금을 진행하는 단체가 많아 향후 어느 정도의 성금이 전달될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 “일본 측이 양국 적십자사를 통해 물자와 성금을 전달하기를 희망한 만큼, 지원단체들이 되도록 일본 측의 뜻에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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