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일본 북동부 근해에서 일본지진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 일대는 초토화됐다. 엄청난 재앙을 보며 이웃인 우리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를 생각해 본다.
이 지진은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46분에 발생,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관측됐다. 지구물리학적으로 북미판(North American Plate)과 태평양판(Pacific Plate)의 충돌에 의한 역단층의 해저지진이었다.
때문에 대형 지진해일을 발생시켜 해안선 4백 킬로미터를 따라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이 지역은 지체구조력으로 여러 개의 판들이 서로 만나며 충돌하는 복잡한 지역에 속한다.
일본은 판경계에 위치한 지진국이고 중국은 판내부에 위치한 지진국이다. 한반도는 일본열도와 중국대륙 사이에 있다. 대부분의 대지진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경계인 일본열도에서 발생한다.
북진하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에 의한 지진은 대부분 중국 대륙과 몽골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큰 지진 에너지는 일본과 중국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한반도는 두 개의 충돌지역에 끼여 있는 완충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한반도는 이웃 일본이나 중국처럼 치명적인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복 받은 나라다.
요즈음 백두산 화산의 폭발이 임박한 것처럼 소문이 떠돌고 있고 화산폭발에 관한 다양한 연구사업이 기상청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백두산을 휴화산이라고 정의했고 중국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가 염려하는 것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백두산 화산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화산이
아니다. 백두산 화산은 하와이의 열점(hot spot)이나 일본열도의 섭입대화산의 종류가 아니다. 일단 침강한(4백 킬로미터) 슬랩(slab·비교적 낮은 온도의 암석덩어리)에서 솟아오른 연약권(Asthenosphere)의 용승(upwelling) 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재발
가능성이 희박하다. 심각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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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의 지진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진규모 자체가 큰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지역의 지형학적 특성과 그것을 모르고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원전시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진해일의 생성과 운동 메커니즘은 지진운동과 해저 및 해안선 지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구물리학적으로 볼때 이런 위험지대를 피해서 원전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한반도에서도 특히 동해의 원전시설이 지진위험으로부터 안전한지를 재조사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지진과 화산의 공포는 우리가 무지한 데서 온다. 더욱이 우리는 지진과 화산에 대한 기초연구의 불모지다.
지진 강대국 일본도 지진 대재앙 앞에서는 맥 못 추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지진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현재 독립적인 지진 전문 연구기관이 없고 얼마 안되는 전문가들이 모두 다른 기관에 얹혀 있다. 예컨대 기상청에서 전국 지진관측망과 지진연구 및 개발(R&D)사업을 하고 소방방재청에서는 지진방재 정책을 집행하고, 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지진 및 지진공학 연구를 진행한다.
그 밖에 안전기술연구원, 전력연구원 등에서도 원전 지진관측망을 운영한다. 이렇게 여러 기관에 전문인력이 흩어져서 소속기관에 속하는 주요 업무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지진 본연에 대한 기초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지진에 관한 기초연구 없이 지진 조기경보니 내진설계니 하고 시나리오 연구를 현재 집행하는 것은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의 가르침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 된다.
하루속히 지진 전문가들이 집결해서 지식, 자료, 정보 및 장비를 공유하고 중복되는 예산과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벌임으로써 효율적인 연구효과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전문 연구원이 탄생하길 바란다. 더욱이 지진학은 핵실험 탐지라는 주요한 국방 수단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각(지질) 구조, 활성단층조사, 주요 시설물을 위한 부지선정(방폐장), 석유 및 가스탐사 등 자원탐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진학의 본래의 목적은 ①지진의 원인과 특성을 규명하는 지진원 메커니즘(source
mechanism)을 분석하고 ②지진파의 전파에 의한 지질(지각)구조 연구 ③지진위험 방재를 위한 지진예측·예보 및 저감기술(조기경보 및 내진방안)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①과 ② 같은 기초연구가 선행되어야 ③의 연구를 할 수 있다. 기초연구 없이 내진설계나 조기경보를 운운하는 것은 방법을 모르고 싸우는 것과 같다. 또한 지진학은 물리학에 기초한 수학, 천체(우주), 지질학, 지리(지형), 화학, 해양, 토목공학 및 전자공학(전산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합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진학의 발전은 곧 다른 분야의 개발을 초래하므로 다른 산업분야 개척에도 획기적인 역할을 한다.
국가지진연구원의 설립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미 1974년도에 국가지진국 산하에 지진연구소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경제수준이 북한보다 월등한 대한민국에는 국가 지진 전문기관이 없다.
우리도 국가지진연구원이 신속히 만들어져 항간에 떠도는 지진과 화산의 공포 소문에 대해서 권위와 책임을 가지고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식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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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