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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707호

장애 보조기구도 이젠 맞춤형시대


뇌성마비 환자인 이재민(가명) 씨는 상지(上脂·윗팔과 손)와 하지(下肢·다리와 발가락)가 경직되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동 휠체어도 턱으로 겨우 조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휴대전화 사용도 어렵고, 휠체어에 앉아 이동할 때면 앞으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고충을 겪던 이 씨는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 시범사업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이 씨의 전동 휠체어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와 휴대전화 거치대가 설치됐다. 현재 이 씨는 입을 이용해 스스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장거리 이동도 문제없다.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 시범사업소’가 6월 25일 서울 강북구 국립재활원 1층에 문을 열었다.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 시범사업소는 장애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상담실, 평가실, 휠체어 및 이동기기실, 일상생활 보조기구 지원실, 보조기기 개조 제작실, 동작 분석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로봇이나 휠체어 등을 직접 체험하고 구경해볼 수 있는 상설 전시체험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애인자립기반과 정명현 사무관은 “같은 뇌성마비라고 해도 단일한 증상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장애 유형에 따라 보조기구가 달라져야 한다. 또 취학 전, 성년, 노년 등 생애주기에 따라 욕구와 활동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생활환경에 따라서도 필요한 보조기구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에 맞춰 가장 적합한 보조기구를 제공해주자는 것이 장애인 보조기구 사례관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한 예로 조용한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장애인에게 큰 음성으로 조작하는 기구를 제공하게 되면 주위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조기구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보조기구가 필요한 장애인이 이곳을 찾으면 먼저 상담을 통해 보조기구에 대한 욕구를 진단받게 된다. 이어 평가실에서는 체압측정 장치 등 과학 장비를 이용한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은 개별 공학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 그룹(의료, 치료, 복지, 공학 등)의 진단을 받는다는 것이 특징.




현재 지원 대상은 모두 1백80명. 국립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70명과 지역사회의 장애인 1백10명 등이다. 시범사업소는 이들의 사례를 연구하고 매뉴얼화해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혜택을 받으려면 국립재활원 이용자인 경우 담당의사를 통해 신청하거나 인터넷(www.rtc.nrc.go.kr)에 접속해 의뢰지를 내려받아 사례관리팀으로 발송하면 된다. 또 지역사회 장애인의 경우는 대상 선정 여부와 상담시간 등을 미리 문의한 후 신청해야 한다.


글·차선아 객원기자


 

문의·국립재활원 02-90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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