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G20 정상회의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해소를 위한 개발 의제를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뤘다. 단순한 원조를 넘어 개도국의 자생력을 길러 빈곤을 해소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40년 전만 해도 쌀밥조차 마음껏 먹지 못했던 우리 국민은 녹색혁명을 통해 배고픔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다. 현재 개도국들이 겪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개도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일 뿐 아니라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은 개도국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도 우간다 대통령, 짐바브웨 총리, 탄자니아 총리 등이 농촌진흥청을 직접 찾아와 농업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외국 국가·기관과의 협력협약 1백56건, 외국인 초청훈련 1백16개국 3천2백75명, 농업 전문가 파견 72개국 26개 분야 4백37명 등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주요 대륙별로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센터를 구축했다. 우리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해외자원을 현지 국가와 공동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케냐, 브라질, 파라과이 등 6개국에 KOPIA센터를 설치했고 올해는 캄보디아, 필리핀, DR콩고, 알제리를 더해 10개국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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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센터 사업은 개도국에 대한 농업기술 지원과 자원 공동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기술협력, 이를 통한 국가 위상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지에 시범농장을 설치해 농업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맞춤형 기술을 보급하며 현지 국가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농업 전문가와 일러스트·남동윤농업인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농업, 이공, 식품, 현지어 전공 대학생이나 졸업생의 해외 인턴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은 지역별, 국가별 맞춤형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열대작물과 바이오에너지작물, 중앙아시아에서는 사료작물과 과채류, 아프리카에서는 축산과 식량작물, 중남미에서는 유지작물과 노지 원예작물을 중심으로 농업 자립기반 구축과 농업자원의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KOPIA 베트남센터의 경우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바이오에너지작물 육종 및 재배기술과 신선채소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농업연구청과 함께 콩, 녹두의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을 개발해 콩과 작물의 유전자원을 늘려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농업수자원부와 과채류 우수 품종 선발 및 재배기술, 사료작물 품종 선발 및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시험연구 기반을 다지는 단계지만 나라별로 단기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케냐에서는 못줄을 이용한 벼 모내기 기술을 전수해 재래식 모내기보다 수확량을 20퍼센트 늘리는 성과를 거뒀고, 파라과이에서는 파라과이 농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밭작물 파종기 시연회를 열어 1천 대의 구매 요청을 받았다.
KOPIA센터는 내년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2개국과 가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2개국, 그리고 칠레 등 남미 1개국에 센터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어 모두 15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고현관 국외농업기술팀장은 “이 같은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도국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작물 품종 및 다수확 재배기술 전수, 에너지·자원 외교 역량 강화, 선진 농업기술 전수를 통한 글로벌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해외 일자리 창출 및 글로벌 농업 청년리더 양성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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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또한 지난해 11월 아시아 12개국이 참여한 ‘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 협의체(AFACI·Asian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의 출범을 주도했고, 올해 7월에는 서울에서 아프리가 1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 협의체(KAFACI·Korea-Africa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를 출범시켰다. AFACI와 KAFACI는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 전수와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기아 극복, 빈곤 타파, 농업·농촌 개발을 선도해나가게 된다.
농촌진흥청 나승렬 기술협력국장은 “국가별 맞춤형 시범사업과 국제적 협의체 활동을 통해 ‘고기를 잡아주는’ 지원방식을 탈피해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며, 나아가 우리나라와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이 힘을 모아 ‘함께 고기를 기르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제3세계 지원방식의 혁신적 개선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도국에 대한 효과적인 농업 지원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식량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의 미래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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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