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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터뷰 - 이규성 해외농업기술개발 캄보디아센터 소장




 

이규성(51)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캄보디아센터 소장은 11월 10일 ‘세나디라 국제학술상’을 수상했다. 쌀 분야의 세계적 연구 메카인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벼 연구에 뛰어난 공헌을 한 과학자를 2년에 한 명씩 선정해 수여하는 이 상을 한국인이 받은 것은 이 소장이 처음이다.

국제적인 벼 육종가로서 25년간 농촌진흥청과 국제미작연구소에서 벼 품종 육성 및 유전학 연구에 헌신해온 그는 “우리나라 벼 육종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국제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이번 학술상이 개인적인 영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동안 40여 종의 벼 품종을 개발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간척지의 소금기에 적응하는 벼 품종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로 국제적으로 벼 내염성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04년 생합성영양(Biofortification) 쌀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철분과 아연을 약을 복용하지 않고 밥을 먹어서 흡수할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철분 함량이 많은 쌀인 ‘고아미 4호’를 개발하는 데 산파역을 했다.

농촌진흥청 첨단농업과장, 녹색미래전략팀장 등을 역임한 이 소장은 개발도상국에 우리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지난 8월 15일 KOPIA 캄보디아센터 소장으로 자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의 미션은 우리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에 따라 캄보디아 현지에 적응하는 작물 품종 육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옥수수 품종 육성사업을 시작했고, 차츰 다른 작물 육성 등 캄보디아에 필요한 농업기술을 개발해서 보급할 계획입니다.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캄보디아의 경우 연구시설, 인적 자원 등 모든 것이 열악하고, 다른 나라나 국제기구의 원조를 많이 받다 보니 타성에 젖어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에게 우리가 진실로 캄보디아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이곳의 문화나 정서를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한데, 이 과정이 어렵지만 현재 잘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보람을 느낄 때도 많을 텐데요.
우리가 가진 기술이 외국에서 선진기술로 인정받고,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릴 때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불과 40여 년 전에 쌀밥도 못 먹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나 온대 자포니카 국제컨소시엄(TRRC) 등을 통해 농업기술을 전수해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대한민국 농업기술을 해외에 전파하는 과학자로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은 국가 소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농업기술을 해외에 전파하는 농업외교관으로서 우리가 배고팠던 경험을 해결한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지원자 역할을 하는 데 작지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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