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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인의 ‘신명 유전자’를 기른다



 

“대한민국 문화 유전자는 ‘신명문화’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24절기 삶과 예술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6·25전쟁 후 학교교육 시스템은 생산성과 관련이 없는 예술교육을 한국인의 삶에서 분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신명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창의성을 살리는 문화예술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이 영국 정부 초청으로 ‘창의적 파트너십’ 국제회의에 참가해 ‘한국의 창의교육’이란 주제로 발표한 내용이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 정부의 앞서가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현황과 비전에 대해 각국 문화예술 관계자들에게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한국은 해외 각국이 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정부 주도의 문화예술교육 선도국이다. 정부는 2005년 문화예술교육 특별법을 제정하고, 그 전담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설립해 전국에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배려하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더 큰 문화국가,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43억원 늘린 6백55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반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요 문화예술교육 정책은 △학교 중심의 학교문화예술교육 △학교 밖 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 나뉜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의 출발점이다. ‘예술꽃 씨앗학교’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 ‘유명인 명예교사 파견’ 등이 그 주요 사업이다.

‘예술꽃 씨앗학교’는 문화예술교육 운영 실적이 우수한 소규모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매년 1억원씩 4년 동안 문화예술교육을 집중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2008년 부산 금성초등학교 등 10개 초등학교가 선정됐으며, 예술강사를 파견하는 등 학교예술교육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예술강사는 국악, 연극, 영화, 만화, 공예, 사진 등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올해는 전국 5천4백36개 초중고교에 예술강사 4천1백56명을 파견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9퍼센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는 각 학교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인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별, 과제별, 학교별 특성에 따라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07년 전국 39개교를 시작으로 그 실적이 검증되어 2009년엔 2백 개 학교를 선정하는 등 대상 학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문화 소외계층이 많은 지역의 학교와 특수학교를 우선 선정함으로써 국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휘자 정명훈, 발레리나 강수진, 국악인 김덕수 등 세계적 거장들이 학교를 방문해 공연을 하고 강의도 들려주는 명예교사 파견 사업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7명의 저명 예술인이 학교와 복지기관 등 2백90곳에서 공연과 강의를 진행해 1만7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지역 향토 예술인 등을 합쳐 명예교사를 1백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소외 아동·청소년 대상 방과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어르신 문화학교’ ‘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 ‘생활문화공동체’ 등 문화 소외 해소와 지역 문화공동체 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외 아동·청소년 대상 방과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전국 복지시설, 임대아파트 등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지난해 전국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 1천3백여 명이 영화, 연극, 무용, 국악, 만화, 기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활동 지원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까지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노인 대상 어르신 문화학교 사업은 노인들이 스스로 생산적인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현재 전국 2백25개 문화원에서 4천7백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장애인시설, 군부대, 교정시설 등 특수시설에도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더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복지관 49개 시설에 음악과 무용교육을 실시하며, 군 장병 대상 문화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성인 교정시설과 소년원에서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예술교육 기회를 지원하는 ‘문화예술 지원 프로젝트’를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 프로그램 및 강사 인적 자원과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인적 자원·시설 인프라를 연계한 이번 프로젝트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저소득층의 청소년 1천6백여 명이 대상이다.

이 사업의 주무 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는 영화, 연극, 국악,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등 활동영역별로 전국 1백여 개 운영기관과 프로그램을 선정해 이달부터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생활문화공동체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살고 싶은 지역문화’를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임대아파트, 농산어촌, 서민주택 밀집지역이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1만1천여 명의 문화예술 전문 인력이 81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김광숙(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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