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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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서원정 씨는 지난해 서울시 구로동에서 서울과 부천시의 경계지역인 신정3동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큰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서씨의 판단은 옳았다. 시골은 아니지만 전에 살던 곳보다 먼지도 덜 나고 공기가 좋은 주변환경 덕분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를 온 후 아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좀 더 일찍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할 걸 그랬어요. 아이를 오래 고생시켜서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거나 한적한 곳에서 생활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첫돌을 지나면서부터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서울 양천구의 홍은경 씨는 “도심을 떠나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전원생활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직장이나 교육문제 등 걸림돌이 많아 주거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다”고 얘기한다.
[B]2015년에 환경선진국 진입[/B]
최근 들어 환경오염과 주거환경 등의 변화로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천식·새집증후군 등 환경성질환 퇴치에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환경부 조사결과 국내 유아 4명 중 1명은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데다 아시아지역에서 환경오염으로 사망하는 인원이 연간 100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화학물질 사용 증가로 플라스틱 용기나 장난감 등 어린이용 제품의 유해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환경오염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환경보건 분야 석·박사급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환경보건센터(NCEH)를 출범시켜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내년도 환경보건 정책 추진을 위한 예산도 대폭 늘렸다. 환경부 백규석 재정기획관은 “환경보건 10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아토피피부염 등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체계 구축과 어린이환경보건대책 등에 투입되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32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들려준다.
환경부는 환경보건 10개년 계획을 통해 ‘환경오염 위험인구 최소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환경보건 기반구축’ 등 3대과제를 추진함으로써 오는 2015년에는 환경보건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올해를 ‘환경보건 원년’으로 선언한 환경부는 앞으로 10년간 총 7600억 원을 투자해 환경오염에 초과 노출된 위험인구를 절반으로 줄여나가는 한편, 환경성질환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규명과 예방체계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수질·토양 등 매체별로 설정돼 있는 현재의 환경기준이 국민건강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오염물질별로 위해성 평가 등을 통해 국민건강에 적합한 통합형 환경기준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또한 전자파·항생제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유해물질의 사용제한 등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나노기술 등 새로운 과학기술 개발과 이용에도 사전예방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B]미래세대 환경권 보호에 역점[/B]
환경부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등 미래세대의 환경권 보호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동안 어린이 생활공간 오염, 어린이용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 환경성질환 증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왔기 때문이다. 두 자녀를 둔 최호진(34·부천시 상동) 씨는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건강에 해로운 장난감이나 환경 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하다”며 “정부가 환경성질환의 체계적 예방을 위해 관심을 높여 다행스럽다”고 반겼다.
환경오염에 특히 민감한 유아나 어린이의 건강보호를 위해 환경부는 권역별로 10개 내외의 국·공립병원과 민간병원을 환경성질환센터로 지정키로 했다. 이곳에선 아토피피부염·천식·소아암 등 환경성질환 발생실태를 조사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의 환경안전기준도 마련한다. 놀이시설이 납·카드뮴 등 중금속,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기생충알 등에 오염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도시와 산업단지 지역의 놀이터 10여 곳을 선정해 토양, 놀이기구 등에 대한 조사를 올해 안에 끝내기로 했다. 환경부는 조사결과에 따라 놀이터의 페인트, 목재방부제, 농약 사용 규제를 골자로 하는 ‘놀이터 시설 환경안전관리지침’을 제정할 계획이다.
어린이용품의 위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들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피해 감시체계도 만들어진다. 소비자단체 등에서 유해물질 함유 의심제품을 찾아 환경부에 알려주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위해도를 신속히 평가해 사용을 제한하거나 판매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그동안 실내공기의 관리를 국·공립 보육시설과 대규모 시설 위주로 추진함으로써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민간 보육시설 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편, 유해물질의 독성과 노출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백 기획관은 “환경은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므로 환경보전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한 초석”이라며 “환경 분야 투자는 국민건강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GHT]이기호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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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