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5월 24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소년원에서는 ‘전국 소년원학교 체육대회’가 열렸다. 전국 소년원에 재소하고 있는 청소년 대표,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모인 이 자리에서 서울소년원 학생들은 특별 공연으로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이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낸 흥겨운 리듬은 운동장을,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악기를 잡아본 적이 없는 학생들과 씨름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한 ‘소리아’의 소고연주자 김종문씨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소리아그룹이 기획한 ‘재미타(打)’의 첫 수혜자다. ‘재미타(打)’는 ‘재미있게 두드리자’는 뜻으로, 전문 연주자들이 사물놀이에 쓰이는 북·장구·징·꽹과리 같은 전통 타악기들을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르치는 새로운 형식의 국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한 ‘2012 군·교정시설 소년원학교 체험형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소리아그룹 소속 연주자들이 서울소년원을 찾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재미타’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초보자라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K팝과 사물놀이 전통장단을 접목했다. 학생들은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국악기로 다양한 음악을 익힌다. 이 같은 학습법은 음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한편 국악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지도교사들은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리아그룹은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문화 나눔 사업, 사업기획 및 마케팅, 영상·방송 기획 및 제작, 공연기획 및 제작, 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복합 문화기업. 최근 세계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국악계의 한류스타로 떠오른 신국악단 ‘소리아’가 그룹의 출발점이다.
음반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였던 류문 대표는 7년 전 국악계 지인들과 함께 ‘국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라는 큰 뜻을 품고 소리아를 창단했다. 소리아는 ‘Symbol of KOREA, Sound of KOREA, Show of KOREA’의 약자로, 오디션을 통해 5명의 젊은 국악전공자들을 선발했다.
퓨전이나 크로스오버와는 또 다른, 젊고 발랄한 신세대 국악인들이 선보이는 밝고 경쾌한 ‘신국악’은 곧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데뷔 직후인 2005년 창작국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 이듬해인 2006년에는 대중음악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세계 무대에서도 초청이 잇달았다. 2006년 독일 팬페스트(Fan Fest) 공식 초청 5개 도시 순회공연, 2009년 영국 템스페스티벌 공식 초청 특별공연, 2010년 프랑스 샹리브르페스티벌 공식 초청 특별공연 등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단독콘서트를 가졌다. 한국 대중문화 공연단으로는 최초로 미국 백악관 초청 공연 무대에도 섰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신국악단 소리아’는 소리아그룹으로 규모를 키워 문화예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꾸준히 재능기부 형식으로 다양한 무대에 서게 되면서 소리아는 문화예술 소외 계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음악은 마음을 변화시키고 그런 변화들이 모이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소리아그룹은 2010년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후 소리아그룹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재미타’와 ‘소금(小芩) 명상’이다. 재미타가 사회와 격리돼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사물놀이를 배움으로써 화를 조절하고, 협동심을 키워가도록 돕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소금 명상은 음악으로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일종의 치유 프로그램이다. 국악기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는 ‘소금’을 배우는 과정으로, 소금 연주에 필요한 호흡법과 명상법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는 데서 착안했다.
한편 ‘신국악단 소리아’를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대기업과 연계, 다양한 문화 나눔 공연을 기획했다. 2009년 CJ그룹이 주관한 ‘도너스캠프’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나눔 콘서트를 비롯해 2010년에는 ‘함께해요, 나눔예술’ 순회공연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는 문화예술 소외 계층 및 차상위 계층을 위한 신국악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에는 KBS와 공동으로 ‘80일간의 약속’이라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LG U플러스와 함께 ‘다문화 가정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구성원들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소리아그룹은 2010년 ‘대한민국나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한국국제연합봉사단이 수여하는 ‘세종나눔봉사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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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그룹 류문 대표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이사직을 맡아 기업과 예술단체 간을 연결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들이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대한 인식이 명확해야 한다”고 조언한 류 대표는 “단순히 인건비를 지원받고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참여하는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소리아그룹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해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류대표를 비롯해 소리아그룹 직원들은 그것이 문화예술 전문 기업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국악단 소리아’를 통해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리아그룹이 사회적기업으로서,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부문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글·최선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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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