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장영철 사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는 변화와 도전, 다양성, 그리고 배려였다. 6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캠코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는 캠코의 열린 채용 얘기부터 시작해 캠코의 역할과 비전, 우리 사회가 튼튼해지기 위한 방안까지 다양한 주제로 뻗어나갔다. 장영철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바꾸는 일은 회사의 미래를 바꾸는 일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어떤 덕목을 가르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캠코의 열린 채용은 ‘스펙’ 대신 인성과 능력, 가능성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채용합니까?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스펙’이 좋은 사람이 필요한 업무도 있습니다. 그러나 캠코는 탄력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과감히 도전하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캠코 지원자들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논술시험을 칩니다.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묻는 인문학적인 질문이 던져집니다. 그리고 합숙 면접을 치릅니다. 토론 면접이나 발표 면접은 물론 개인의 가치관과 도전 정신, 창의력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시험을 거칩니다. 1박2일 일정이 부담스러울 법도한데 지원자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자신을 표현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채용방식이 실제로 다른 결과를 낳았습니까? 캠코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면면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예전에는 대부분 경제,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건축학, 법학, 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이 입사해요.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시험을 버렸더니 자아가 뚜렷하고 판단력이 있으면서 대담한 학생들이 들어오게 됐습니다. 또 소수자가 늘어났습니다. 장애인, 고졸 지원자도 능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캠코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한명 한명 인성과 능력을 충분히 관찰하고 가능성을 가늠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채용방식을 바꾼 이유가 있습니까?
“캠코는 IMF 외환위기 때 부실채권 1백11조5천억원을 인수해 정리, 회수하고 금융 구조조정을 지원하면서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일은 굉장히 도전적인 일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한 가지밖에 모르는 모범생은 캠코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거기다 요즘 캠코는 서민 경제를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꿔드림론’ 같은 신용 회복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죠. 공익을 생각하고 서민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채용 방식을 바꾼 이유는 바로 캠코의 이런 역할 때문입니다. 현재 벌어지는 일만 해결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미래 캠코와 캠코가 관리하는 국가 자산 전반을 책임지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을 뽑고 싶었습니다. 워낙 청년 취업이 문제다 보니 ‘열린 채용’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했습니다만 단지 국가 정책에 맞추기 위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발전을 위해 인재 채용 방식을 바꾸는 일이 꼭 필요했습니다.”
어떤 인재가 캠코에 들어오기를 바라십니까? 그 인재들과 더불어 캠코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더십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여기서 리더십은 카리스마 있는 통솔력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상황 변화에 맞춰 탄력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줄 알고 동시에 협력할 줄 아는 인재입니다.
그 재능 중 하나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중 채무자의 빚은 한 은행에서 이자를 낮춰준다고 해결되지 않죠. 빚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야 빨리 갚고 다시 저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캠코의 가계 자산 관리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채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진짜로’ 빚이 없어질지 생각해봐야 하는 겁니다.
우리 몸에서 신장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깨끗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캠코는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는 신장 같은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위기는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치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캠코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위기를 이겨낼 겁니다. 우리 신입 사원들이 있다면요. 그리고 앞으로는 국가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가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원합니다.”
글·김효정 기자 / 사진·성실한 기자![]()
“전공도 경험도 다른 동기들이 하나같이 참신하면서 따뜻한 사람이라는 게 신기해요.” 올해 캠코에 입사한 국유정책실 채수정(26)씨와 서민금융부 박건희(28)씨는 캠코의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하고 싶다’는 목표의식,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업무에 백분 활용할 수 있게 성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정씨는 국민대 건축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캠코에 입사했다. 박건희씨는 경북대 법학과를 다니며 오랫동안 고시 준비를 하다가 진로를 바꾼 경우다. 채수정씨는 “처음부터 캠코를 마음속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결정해뒀다”면서 “아르바이트와 인턴십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간관계를 다졌다”고 말했다. 반면 박건희씨는 “시험에 떨어진 어느 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되짚어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다는 얘기다.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면접날 제 옆에 서울 명문대를 나오신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면접관의 질문에 제가 들어도 의욕 없는 대답을 했죠.” 박건희씨는 “캠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채수정씨는 “스펙을 쌓으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과 적성을 깨닫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기 중에는 무술에 특기를 보이는 사람도 있고 많은 곳을 여행한 사람도 있다”며 “남들 하는 대로 해서 얻는 점수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1박2일 합숙 면접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건희씨는 “합숙 면접 때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마술쇼를 준비한 것을 보고 캠코가 사람을 아끼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고, 채수정씨 역시 “캠코 창립 50주년 기념패를 만들라는 합동 과제에서 각자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웃으며 의견을 모았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힘들 법한 채용 과정도 즐기는 신입사원들은 벌써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임 있는 일을 맡아 즐겁다”는 박건희씨는 “어려운 과제도 ‘어떻게 해결할까’ 즐기며 헤쳐나가는 인재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채수정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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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