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을 보는 일은 이제 일상화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순혈주의에 바탕을 둔 단일민족 국가였던 한국 사회가 이처럼 숨 고를 사이도 없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문화 시대를 열고 있는 곳이 농촌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농촌 총각 10명 가운데 4명이 국제결혼을 하는 현 추세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농촌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 땅을 밟은 피부색 다른 ‘새댁들’을 ‘이방인’이 아닌 ‘우리 이웃’으로 대하는 ‘통합’의 과제를 안고 있다.
<농민신문>이 2006년 탐사기획한 ‘다인종 시대…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 기사에 따르면 2020년에 국제결혼을 한 외국인 여성과 그 자녀 수가 1백만명을 넘어서고, 18세 이하 청소년 중 혼혈은 7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농촌지역 인구 중 16퍼센트, 18세 이하 청소년의 무려 52퍼센트에 이르는 수치다. 결국 농촌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정부에서 전망한 것과도 다르지 않다.
특히 농촌의 경우 전체 여성 인구의 60퍼센트가 60대 이상이고, 39세 이하는 3퍼센트도 되지 않을 만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의 75퍼센트가 35세 미만이라는 점은 여러모로 희망이다. 나아가 ‘저출산’에 익숙한 지금의 우리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녀를 많이 낳고 있다는 점도 농촌 발전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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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데다 인권이나 처우 등에서도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선진국의 경우, 외국인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4퍼센트를 넘어서면 사회문제가 발생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우려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010·10·27 공감실제 브로커 개입 등으로 국제결혼에 드는 비용이 1천5백만원 안팎으로 치솟고, 신상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결혼 성사에만 급급한 나머지 야반도주를 하거나 이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결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게 사실이다.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만을 고집하며 벽을 쌓는 것은 다원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을 우리 이웃으로 보고 인종과 국가에 상관없이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따뜻함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농협은 경제적인 사정으로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농촌지역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모국방문 기회를 마련해 한국 사회에 좀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희망을 열어주고 있다. 2007년 2백 가정 7백93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백22가정 2천4백41명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모국방문을 경험한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농협의 배려로 친정을 다녀오면서 농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래전에 결혼을 했거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13개 나라 친정에 보내 ‘함께의 가치’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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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을 품고 온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농업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농업 후계 인력으로서의 전망도 밝다. 그러나 이들의 높은 학습욕구에도 불구하고 가사나 양육 등의 문제뿐 아니라 바깥출입을 꺼리는 가족의 반대 등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서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 이에 거리 접근성의 강점을 내세워 2005년부터 농협 협력조직인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의 회원과 여성 결혼이민자 간에 ‘친정부모 인연맺기’ 사업을 펼쳐 2009년까지 7백50쌍을 맺었다.
이를 발판으로 농협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다문화 여성대학’을 열어 53개 지역농협에서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수요자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시해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이민 여성농업인 1천여 명에게 일대일 맞춤 농업교육을 실시해 농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서도록 돕고 있다.
농협은 다문화가족을 우리 사회의 주체로 인식하는 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법무부와 함께 10개 농협에서 2백52명을 대상으로 ‘이민자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여성 결혼이민자가 자신을 이 사회의 객체가 아닌 중요한 주체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한글과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육 수준을 높이고 있다.
실제 강원 평창농협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15주에 걸친 ‘기초농업교육’에 참가한 27명의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고향주부모임 회원과 ‘모녀결연’의 정을 맺어 교육 지원은 물론 자녀 뒷바라지까지 해주고 있다.
농협의 관심과 배려로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교육을 더 연장해줄 것을 호소할 정도다. 농협은 앞으로도 이들이 농업, 농촌의 당당한 주체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글·이중훈(농협중앙회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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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