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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엄마를 부탁해> 미국서 10쇄 이상 찍어




출판은 그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기록하고 문화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출판은 문화의 기본이다. 때문에 출판문화의 발전은 우리 문화가 성장하고 세계로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우리 출판문화의 우수성과 출판한류의 발전 가능성을 알린 인물들이 있는데 바로 신경숙 작가다.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출판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사례다.

<엄마를 부탁해>는 2012년 4월 23일 현재 국내판매 2백만부를 기록했다. 2009년 출간 10개월 만에 1백쇄 1백만부를 돌파하면서 화제를 모았으며 2010년에는 연극, 2011년에는 뮤지컬로 제작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2010년에는 미국을 필두로 해외 각국에서 번역 출간돼 큰 성공을 거두며 한국문학의 본격적인 세계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1년 4월 미국 크노프(Knopf) 출판사에서 발간된 영어판 <엄마를 부탁해>는 사전 주문만 10만부를 돌파하고 지금까지 10쇄 이상 중쇄를 거듭하면서 미국 독서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2012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아시아 최고의 문학에 주어지는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문학의 감동과 작품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등 해외 출판시장 진출에 성공한 배경에는 해외출판 에이전시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출판에이전시로 일해 온 이구용 대표는 <엄마를 부탁해>를 미국 등 32개국에 수출했고, 국내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경우는 이탈리아 등에도 판권을 수출했다.

이구용 대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시아 문학의 대표로 언급되는 것은 38개 이상의 국가에서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그의 작품들이 번역 출판됐기 때문이라며, 좋은 작품을 해외에 알리고 번역출판할 수 있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49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 소식은 우리 아동문학의 뛰어난 기획력과 성장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아동도서는 국내 도서 중 수출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2009~2011년) 해외에 저작권이 수출된 도서 5천1백73종 가운데 아동도서가 2천5백18종으로 전체의 48.7퍼센트를 차지했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주로 해외 아동도서 저작권을 수입해 왔으나 2000년대 들어 뛰어난 기획력과 작가들의 성장으로 해외 수출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이현주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무명 프리랜서라는 옷을 벗고 세계적인 아동작가의 조명받았으며, 라가치상 심사위원회는 “그림과 여백이 마치 연극 무대에서 대화를 주고받듯이 연출된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라고 평가했다.

창의적인 기획과 집필을 통해 좋은 책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우리 출판 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들고 다양한 양서 생산과 독서를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출판인들의 에디터십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간행물문화대상을 수상한 김영사 박은주 대표는 30년 경력을 가진 기획자이자 편집자이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의란 무엇인가> 등 인문, 철학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최고의 책을 출판해 출판의 다양성과 양서 보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출판계에서 ‘밀리언셀러 제조기’ ‘출판 기획의 여왕’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3천여 종을 출판해 종합출판사로 자리매김했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빵장수 야곱> 등은 출간 6개월 만에 1백만부가 팔렸다. 지난해 우리 사회에 ‘정의’ 돌풍을 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는 1백만부를 넘겼으며,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와 <앗! 시리즈>는 1천만부 이상 팔렸다.

척박한 땅에 출판산업의 싹을 틔운 이기웅(72) 파주출판도시 이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기웅 이사장은 1988년 출판인들의 뜻을 모아 파주의 출판도시 추진사업에 힘써 왔다. 이기웅 이사장은 도시 부지의 85퍼센트는 농지로, 15퍼센트는 출판을 비롯한 영상, 방송 등 미디어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쌀농사, 사람농사를 두 축으로 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북팜시티(Book Farm City)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20여 명의 사람이 제작에 참여한다. 지금도 출판현장에는 많은 사람이 묵묵히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는다. 그들은 모두 우리 출판을 빛내는 사람들이다.

글·정윤희 (월간 <출판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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