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바꿔드림론은 꿈 이뤄준 ‘기적의 문’이죠




“첫 대출금인 5백만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결국엔 학생능력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부담이 되었죠.”

‘역도소녀’로, 봅슬레이 여자 국가대표 선수로 ‘스포츠 외길’을 걸어왔던 이아영(25·한국체육대 대학원)씨. 알고 보니 고금리 대출로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어온 청년·대학생 중 한명이었다. 이씨는 2006년 대학 신입생 때 집안 사정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가 2009년 말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바꿔드림론 전환대출을 받아 웃음을 되찾았다. 매달 이자만 20만원 이상 물어 온 연이율 48퍼센트대의 고금리 대출 대신 5년간 원금과 이자(연이율 약 11퍼센트) 합쳐 월 14만원가량 내게 되어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에서 1남3녀 중 셋째딸로 태어난 이씨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유망 역도선수였다. 이씨가 사채의 덫에 빠져든 것은 집안 사정 때문이었다.




당뇨병을 앓던 아버지가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개인택시를 팔고 대리운전사업을 시작했는데 점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이씨의 큰언니까지 건강이 나빠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아버지와 큰언니의 치료비와 가족들 생활비, 이씨 등의 교육비 등 돈 나갈 곳이 끝도 없으니, 이씨 부모가 먼저 대출에 손을 댔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곧 신용불량자가 되어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고, 대학 새내기였던 이씨, 그리고 갖 스물이던 이씨의 둘째 언니가 가족의 생계와 빚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각각 5백만원씩 대출을 받았지만, 정작 그 돈은 어머니의 투자 실패로 다 날리게 됐다.

다행히 장학금으로 대학은 계속 다닐 수 있었으나 매달 20만원이 넘는 이자는 고스란히 이씨의 부담이었다.

이씨는 “국가대표 선발 훈련으로 시간을 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식사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자주 끼니를 걸렀던 탓에 몸에 이상이 와 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그는 운동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살아가던 이씨의 노력은 2009년 대한민국 최초의 봅슬레이 여자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보상을 받게 됐다.


‘여자 쿨러닝’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화려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고금리 대출이자에 시달렸다. 특히 연체 독촉전화가 제일 힘들었다. 그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해대는 그들의 폭언이 제일 상처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렁에 빠진 듯한 절망감 속에서 바꿔드림론은 한줄기 희망처럼 이씨에게 다가왔다. “바꿔드림론 대상자에 해당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제 눈앞에 기적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았어요.”

이씨는 4월 4일 수상자를 발표한 KAMCO 창립 50주년 기념 고객체험수기 공모전에서 ‘기적의 문’이란 글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그는 지금은 영어 통역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남은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한다.

글·이윤진 객원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