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 대한 건강도 큰 관심사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집안이라면 한 번쯤 아이들의 건강문제로 적잖은 고민을 했었을 것이다. 다양한 먹거리만큼 늘어난 유해 환경이 무엇을 먹여야 할지 부모들에게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비싸고 좋은 것이라고 사준 음식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쳤을 때 부모들이 느껴야 하는 죄책감은 상상 이상이다.
소아 고혈압· 당뇨 질환 등 심각
게다가 최근 들어 아이들의 비만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긴 병이라 누굴 탓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비만은 어린이라 할지라도 큰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소아 고혈압 환자가 생기고, 어린이 당뇨병자가 생기는 것도 대부분 비만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소아 고혈압환자의 30%는 성인 고혈압으로 악화돼 중풍이나 심장병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 당뇨도 상태가 오래되면 성인의 당뇨와 마찬가지로 눈이나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린이의 비만의 원인은 무엇일까. 당연히 수위 조절이 안 되는 식습관이 가장 큰 문제다. 햄, 치킨, 과자 등 지방 중심의 식단이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란 얘기다. 군것질이나 간식, 밤참 등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밤참은 대부분 피하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을 촉진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비만의 중심에는 지방이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은 우리가 음식물로 섭취하는 에너지원 중의 하나다. 한 영양학자는 원시인들이 황량한 생활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방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은 대부분 중성지방 형태로 되어 있다. 이런 중성지방은 각각 지방산으로 잘게 쪼개져 소화, 흡수된 후 인슐린에 의해 근육과 지방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대신 저장될 때는 다시 중성지방 형태를 띤다.

지방은 포화도에 따라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구분된다. 포화지방은 지방이 완전히 포화된 형태로 상온에서는 고체로 존재한다. 돼지기름이 상온에서 고체가 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이에 반해 불포화지방은 우리가 주로 먹는 식용유를 연상하면 딱이다. 식용유는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이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속에서 스스로 돌아다니진 못하지만 지단백(lipoprotein)이란 운반차에 의해 이동한다. 이 지단백은 방향성에 따라 ‘고밀도지단백(HDL, High Density Lipoprotein)’과 ‘저밀도지단백(LDL, Light Density Lipoprotein)’으로 구분되며 HDL은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회수하는 역할을,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에 내려놓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HDL은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수거해 오니 ‘좋은 지단백’, LDL은 콜레스테롤을 자꾸 혈관에 내려놓으니 ‘나쁜 지단백’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또한 어떤 지방을 먹느냐에 따라 HDL이 증가할 수도, LDL이 늘어날 수도 있다. 포화지방은 LDL을 증가시키는 반면 불포화지방은 HDL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것이 ‘트랜스지방(Trans Fatty Acid)’이다.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에서 인공적으로 그 형태를 변화시킨 경우를 말하는데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이나 아이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부산 한동한의원 좌승호 원장은 “아이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음으로써 비만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며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아이들이 소아 비만이 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만·아토피 등 유발 ‘조용한 암살자’ [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아이에게 과자를 주려면 차라리 담배를 줘라.” 패스트푸드가 ‘아이들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주전부리까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들의 걱정은 두 배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아이 엄마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트랜스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은 ‘조용한 암살자’로 불린다. 흔적 없이 우리 몸에 들어와 굉장히 오랜 기간 경과된 후 폐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까지 묻힐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쉽게 말해 액체기름을 고체로 굳히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가공 시 맛과 색이 변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것이 그 이유다. 마가린이나 쇼트닝처럼 인공적으로 딱딱하게 만든 기름이 좋은 예다. 그런데 트랜스지방은 먹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해로운 물질은 몸에 들어가 배가 아파 설사를 한다든지, 머리가 아프거나 두드러기가 나든가 해야 하는데 트랜스지방은 그런 게 전혀 없다. 트랜스지방은 이미 알려진 대로 현대인들이 무섭게 생각하는 생활습관병의 주원인이다.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이 트랜스지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질병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3만명이 트랜스지방으로 인한 질병으로 죽는다는 통계까지 나왔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어린이들에게도 트랜스지방은 적이다. 비만은 물론이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증상도 다른 환경적 요인과 함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어린이의 과잉행동이라든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도 유력해지고 있다. 그러면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품을 조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튀김식품과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을 주의 식품으로 꼽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튀김식품이지만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류도 나쁜 기름을 사용하거나 인공적인 기름을 사용함으로써 트랜스지방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행히 최근 과자, 치킨, 패스트푸드업체 등이 솔선수범하여 ‘트랜스지방 제로화’를 앞 다투어 선언함으로써 그나마 트랜스지방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고 있지만 식품시장에서 트랜스지방을 완전 퇴출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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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