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승수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은 자원 부국에 인구 2600만명의 신흥시장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자원외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 총리는 5월 11일 한·우즈베키스탄 경제인 포럼을 통해 양국 민간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후 12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한 뒤, 앞으로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지난 2006년 3월 한·우즈베키스탄 정상이 합의한 에너지·자원 관련 4개 협력사업인 ‘수르길, 우준쿠이, 나망간, 츄스트 광구 개발 사업’ 추진을 재차 확인했다. 또한 신규탐사광구 독점 평가·협상 MOU(양해각서) 체결과 우라늄 장기계약 체결을 통해 양국 간 에너지·자원협력 모멘텀 유지를 확실히 했다.
이에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건설 인프라, 섬유 부품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또한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치·운영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한국 기업 전용공단 조성을 가속화하고, 한국의 대(對 )우즈베키스탄 투자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는 정부가 세운 ‘21세기 새 정부 자원외교 3원칙’을 적용한 사례로 의미가 크다. 3원칙이란 쌍방향 외교, 지속성, 윈-윈 관계 설정으로 자원 수요국가인 선진국들이 석유나 가스를 일방적으로 공급만 받는 것과 달리 우리는 자원 부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 제공하는 동시에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카자흐 우편물류 시스템 현대화 수주
13일 오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한승수 총리는 곧바로 한·카자흐스탄 총리회담을 통해 54억원 규모의 1단계 우편물류 현대화 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류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던 SK C&C와 카자흐스탄 우정성이 우편물류 현대화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중앙아시아 최초로 우편인프라 및 정보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300억원 규모 우편물류 현대화 시스템 구축사업 가운데 1단계 계약을 성사시킨 만큼 중앙아 인접국가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2011~2017년 현물시장 가격보다 2% 낮은 가격으로 3140t 규모(국내 연간소비량의 11%)의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2006년 9월 MOU 체결 시 확보한 2350t보다 33% 증가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우즈벡에서 우라늄 2600t을 도입한 데 이어 카자흐에서도 3140t을 확보했다”며 “우즈벡·카자흐 확보물량은 우라늄 재고가 소진되는 2011년 이후 국내 연간 소비량의 2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은 카자흐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와 함께 45억 달러 규모(발전량 1320㎿)의 발하쉬 발전소 건설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어 에너지·자원 자주개발률 제고를 위해 석유·가스전 생산광구에 한국기업의 공동참여를 요청했고, 광물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섬유산업 및 건설분야 협력과 아스타나 신도시 종합개발방안과 관련한 MOU를 맺었다. 또 아스타나 외교단지에 한국 대사관을 신축하는 내용의 공관부지 임차협정도 체결했다.
정부는 또 카자흐 의료시스템 구축, 국가통계시스템 개선, 송배선 자동화 시범사업, 국토이용계획 수립자문, IT훈련센터 설립 등과 관련, 1억5400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지원키로 했고, 카자흐 1·2위 은행에 2억 달러 상당의 신용한도를 제공키로 했다.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12건의 카자흐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에너지·자원분야를 비롯해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64명 대규모 경제인단 동행 알찬 성과
한 총리는 이번 4개국 순방 기간 중 60개가 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64명이나 되는 대규모 경제인단과 동행하는 등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기업인들이 중앙아시아가 협력 대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총리와 동행한 경제인 중에 4대 그룹 총수나 전경련 회장은 빠졌지만 실무적인 측면에서 그 어느 순방 때보다 알차다”고 설명했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우리의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각 나라에 맞는 개발전략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상대국들도 한국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리가 저쪽과 얘기할 때 ‘자원 좀 달라’고 먼저 말한 적이 없다”며 “늘 ‘우리가 당신네 산업 발전을 도와 주겠다’는 말부터 꺼내니까 우리를 신뢰하게 되더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김일수 주카자흐스탄 대사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진출이 조금 늦긴 했지만 중동 등 기존 산유국과는 달리 아직 틈새도 많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지금의 전략을 잘 보완해 추진한다면 중앙아시아 지역이 21세기 한국 자원외교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 전문가들은 한 총리의 이번 순방이 크게 4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에너지·자원 공급원 다변화 및 SOC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 지역의 풍부한 광물자원 등을 확보해 일부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와 자원 공급원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되리란 전망이다. 또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SOC 건설시장에 한국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는 실질협력 강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협력 관련 협정 및 MOU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고 투자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고위 지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결실이다. 마지막으로 중앙아 지역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 및 친근감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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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