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승수 국무총리의 이번 중앙아시아 국가 순방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자원·에너지 외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앙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자원자립도를 나타내는 자주개발률은 4.1%로 프랑스 95%, 이탈리아 54%, 독일 10%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에서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자원개발은 단기간의 승부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준비되고 진행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제5차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최근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4대 지역을 중점 진출 전략대상으로 선정했다. 한 총리의 이번 순방도 이들 지역에 정상급 자원외교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다.
4대 중점 진출 지역은 전 세계 석유, 가스 매장량(2조4252억 배럴)의 약 40%(9367억 배럴) 가량이 매장돼 있으며, 잠재역량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중앙아시아 등과 협력 강화
계획이 발표된 후 정부 각 부처에서는 자원외교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간담회 개최, 국가 간 협력센터, 항공편 증회 등 방법도 다양하다.
지난 5월 1일 농업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농업기술교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 알제리 정해웅 대사는 “알제리 정부는 소양강댐의 1만 배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을 활용한 농업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알제리의 사막 무상 임대 정책을 소개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30일부터 2일간 우즈벡 타쉬켄트에서 열린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주 4회 운항편을 주 8회로 증회키로 확정했다. 우즈벡은 인구 2600만명인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교통 요충지로, 천연가스와 금, 원유 등의 매장량이 세계 상위권에 드는 풍부한 투자 유망국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확충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와 성공적인 자원외교에 필요한 하늘길을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교통상부는 지난 5월 9일 중남미자원협력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중남미자원협력센터는 중남미 자원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의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센터에서 기능을 확대·강화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외교통상부는 중남미 지역 자원 관련 정보 수집은 물론 기업과 정보공유, 주요 자원에 대한 유관기관의 현지 조사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한다는 계획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 우리 공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자원외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남미자원협력센터 홈페이지(energy.mofat.go.kr)에 ‘자원 핫라인’코너를 신설하는 등 국내기업의 중남미 자원산업 진출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올해 안에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칠레 등 22개국과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볼리비아, 에콰도르, 앙골라 등 6개국과는 첫 자원협력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중동 국가 간 각종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민·관 합동 비영리 재단법인 ‘중동 소사이어티’도 5월 말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전문인력·기술 개발 지원 투자 확대
정부는 인력·기술·정보 등 그동안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아 지원이 부족했던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전문인력 양성 노력이 두드러진다. 외환위기 이후 무너진 자원개발 전문인력은 현재 국내를 통틀어 500여명 정도. 이는 수만 명씩 인력을 보유한 쉘, BP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비교했을 때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따라서 현재 정부 및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은 자원 확보 거점지역의 자원 확보 문제를 담당할 인력과 조직의 확충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교부는 정부의 에너지·자원외교 강화를 위해 ‘우선 협상 대상’ 24개국에 협상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외교 전문인력 32명을 추가로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2009년부터 5곳 내외의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을 지정,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에는 10억~20억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자원개발 정보·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기관별 해외자원개발 정보시스템을 통합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해외자원개발협회의 고급 정보 수집·분석기능도 강화된다. 또 핵심기술에 대한 산·학·연 공동 R&D를 적극 지원,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자원개발 R&D 예산은 올해 153억원으로 시작해 2012년 300억원까지 책정되어 있다. 심해·극지 석유개발 기술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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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