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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홍보 뉴스레터에 보낸 축하메시지를 통해 “여수세계박람회는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개발도상국의 해양관련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여수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지구촌의 공동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는 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서 만든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홍보 뉴스레터’에 영문으로 번역돼 BIE(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 세계박람회사무국) 회원국들에 배포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최종 개최지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펼쳐지는 범정부적 여수박람회 유치노력을 잘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4월 BIE대표단의 현지실사와 9월 여수 엑스포 심포지엄 등 주요 행사마다 해외 대표단 초청행사를 주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APEC 등 정상외교를 통해 각국 정상에게 유치지원을 당부했고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등 각료들도 해외순방과 국제회의 참석 등의 기회를 활용해 BIE회원국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활약해왔다.


“총력 기울여 반드시 성공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정부유치지원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열어 총회 준비상황과 유치전략을 최종 점검하며 “남은 기간동안 긴밀한 민관 협조 하에 총력을 기울여 박람회 유치에 반드시 성공할 것”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23일 출국,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막판 여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며 27일 제 142차 BIE총회에서 대표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구본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문하영 연세대 외교특임교수, 최재철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등 엑스포 유치전 경험이 많은 고위외교관 3명을 2012 여수엑스포 담당대사에 임명했다. 이들은 파리 현지에 파견돼 조태열 파리현지 대책본부장, 이윤복 유치위 사무총장과 함께 각국 BIE대표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유치활동을 벌이게 된다. 지난 10월 24일 유치위는 사무총장 등을 유치활동의 베이스캠프인 파리 프랑스대사관에 선발대로 파견한 바 있다.

현재 파리에는 77개국 BIE대표들이 상주하고 있어 치열한 유치전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철 유치위원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오현섭 여수시장, 재계 인사 등 대표단이 21일 전세기로 출국하고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이 현지에서 합류하면 박람회 유치를 향한 파리 현지의 경쟁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여수의 전략·실사 결과 타 도시에 앞서
여수는 지난 4월 BIE 현지실사 결과 ‘탁월하다(excellent)’는 극찬을 받았고 경제규모나 개최능력 등 대외경쟁력에서 다른 두 도시에 비해 앞서고 있다. ‘엑설런트’라는 표현은 지난 6월 BIE총회에서 공개된 두 경쟁도시 실사보고서에는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여수의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 6월 총회에서 ‘환경·해양문제 연구를 위해 1000만 달러를 지원’ 하는 여수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2000만 달러 규모의 5개년 지원’계획을 밝혀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경쟁도시인 모로코의 탕헤르와 폴란드의 브로츠와프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공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로 국제적 지명도가 높고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엑스포라는 명분을 내세운 모로코의 탕헤르는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왕이 최일선에 나서 왕실외교를 펼치는 한편 시리아, 파키스탄, 에콰도르 등을 BIE에 신규 가입시키며 지지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98개국이던 BIE 회원국수는 아프리카, 중동국가들의 가입으로 111개국으로 늘어났다. 우리 유치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유럽연합 가입국인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도 바웬사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가장 많은 유럽표(36개국)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박람회 개최지 선정은 위원 개인이 아닌 정부 대표의 직접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과의 외교관계가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개 도시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많은 표를 얻은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김재철 유치위원장은 “신규 가입국의 증가 등 다양한 변수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파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베이스캠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재계가 힘을 합쳐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13일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조치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고어 전 부통령과 IPCC를 2007년 노벨 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는 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수의 주제는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여수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환경과 해양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온 인류의 관심사라는 점에서 다른 도시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앨빈 토플러 “바다의 미래 모색할 기회”
여수박람회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고 인류가 직면한 식량과 자원,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서 바다와 해양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9월 여수세계박람회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앨빈 토플러는 개회식 기조강연을 통해 “새로운 경제구조는 세계가 활동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고 그에 따라 육지와 바다 간 교류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여수엑스포가 전 세계가 모여 바다의 미래를 살펴보고 새로운 경제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주제발표를 맡았던 피터 브리지워터 국제습지조약 전 사무총장도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에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과 해양에 관심이 많은 북유럽 선진국들이 여수박람회의 주제에 호의적이었다.

모로코의 탕헤르는 ‘세계의 길, 문화의 만남, 세계의 화합’을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 지브랄타 해협에 위치해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여서 눈길을 끈다. 국제도시로서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전 세계 문화교류의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제안한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세계 경제에서의 여가 문화’를 주제로 채택했는데 시의성이나 세계적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 주제는 1988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미 한번 사용됐다. 그러나 BIE 실사단은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다뤄질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산업과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관광과 문화,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미디어 신기술 등을 포괄하는 이번 주제를 새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다도해에 위치한 여수는 환경과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를 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박람회의 역사와 의의
세계박람회(EXPO)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특정 주제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며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경제·문화올림픽이다.

특히 개최국의 산업과 문화 수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거나 선진 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되면서 선진국들의 독차지가 돼 왔다.

1851년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서 박람회가 열린 이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주로 열렸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1993년 대전에서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처음 참가하고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참가했으나 일본의 식민지배와 6·25 전쟁 등의 여파로 참가를 중단했고 1962년 미국 시애틀 박람회를 계기로 다시 참가하기 시작했다.


고용유발 9만 명 추정
여수 유치가 확정될 경우 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간 열리게 되며 약 80여 개국, 10개 국제기구와 내국인 752만 명, 외국인 43만 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수박람회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10조 원, 부가가치 4조 원, 고용유발 9만 명 수준이다.

이 밖에 박람회 개최를 위해 사회간접자본이 대거 확충돼 여수와 주변지역의 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장 부지 조성과 사후 활용, 교통·숙박·관광 등을 위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전주~광양, 목포~광양고속도로, 순천~여수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공사와 전라선 철도개량사업, 익산~순천 복선전철화 사업 등이 진행 중이며 여수 신항의 엑스포 개최 예정지 부지 조성 공사도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여수박람회가 한국 경제의 재도약과 사회문화적 선진국 진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있고 21세기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철 유치위원장은 “한국이 해양 개발 비전을 제시하며, 관련 산업의 촉진을 통해 미래 해양 강국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특히 남해안 일대가 해양 레저,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되는 여건을 조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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