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감원, 임금삭감 등으로 위축된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기업 CEO와의 만남 등 스킨십 경영에서부터 자신감 키우기 캠페인, 생일 챙겨주기, 칭찬 릴레이, 자녀 학용품 선물 등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LG CNS의 신재철 사장은 편지로 ‘홈퍼니(Homepany·가정 같은 회사라는 뜻)’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IT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CEO가 가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겠다는 것이다.
우선 해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에게 사장이 직접 축하카드와 선물을 보낸다. 또한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직원의 가족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으며, 프로젝트가 끝나면 휴가를 꼭 다녀올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위로카드를 보낸다. 승진을 하거나 출산을 해도 가족들에게 축하카드와 선물을 보낸다. 이 모든 것을 직원 당사자가 모르게 하기 때문에 뒤늦게 알게 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작업능률이 높아진다고 이 회사 재경서비스팀 김영란 팀장은 말했다.
LG텔레콤 정일재 사장도 올해 초중고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들에게 학용품세트 같은 선물과 함께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직원들에게 가장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S-오일은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최고경영진이 직접 쓴 축하카드와 함께 책을 선물하고 있다.
사장이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점심을 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모비스 정석수 사장은 평직원들과 돌아가며 점심을 함께하는 ‘CEO 스페셜 런치’를 매달 한 차례 이상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회사의 경영 현안과 경영방침 등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의견도 챙기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직원을 웃겨야 고객도 웃는다’는 모토 아래 직원들의 웃음 되찾아주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의 경우 매주 금요일을 ‘스페셜 데이’로 정해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커피를 타주는 모닝커피데이나 직원들을 안아주는 프리허그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코오롱 구미공장은 ‘행복테마파크’라고 불린다. 노사가 힘을 합쳐 분수대도 만들고 카페, 영화관, 도서실, 노래방 등 다목적 위락시설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다. ‘노사의 상생과 동행이 곧 노사의 행복’이라는 이웅렬 회장의 경영철학에 전 직원이 동참해 ‘공장’을 ‘행복일터’로 바꾼 것이다.
이 회장은 소소한 이벤트로 사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직접 구미공장 외벽 페인트칠을 했는가 하면,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을 가진 호접란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FnC코오롱, 코오롱패션, 캠브리지 등 그룹 패션 3사 직원들에게는 안마봉과 발 관리 세트를 선물했다. 의류매장 직원들이 근무시간 대부분을 서서 일한다는 점에 착안한 ‘직원 감동’ 이벤트였다.

코오롱 배진원 차장은 “행복한 일터 만들기는 거창한 게 아니다. 작지만 세세한 관심과 스킨십 경영이 노사 간에 신뢰를 구축하고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마라톤으로 노사화합을 다지는 회사도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바다하프마라톤엔 9백명이, 올 3월 열린 환경마라톤엔 8백명의 직원이 참가했다. 회사 차원에서 마라톤에 큰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 데다 직원들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즐기면서 해마다 참여 숫자가 늘고 있다. 마라톤엔 김태일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도 함께 참여한다. 같이 뛰면서 땀을 흘리고, 인간의 한계에 함께 도전하다 보면 노사가 아니라 동료로서의 끈끈함이 생긴다고 한다.
마라톤이 끝난 후에는 노사가 함께 샤워도 하고, 식사와 간단한 뒤풀이도 한다. 성우하이텍 인사총무팀 전광현 대리는 “사장은 함께 마라톤을 할 뿐 아니라 취임 이후 전 직원의 크고 작은 경조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밖에도 일일호프에서 허물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등 스킨십 경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이 회사가 1988년 노조가 생긴 이후 한 번도 노사분규가 없을 정도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2007년엔 노동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2008년엔 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을 위한 의료혜택으로 직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본인 및 가족의 각종 의료비를 집중 보장하기 위한 맞춤형 단체보험에 가입, 부모를 포함한 가족에게도 입원 1회당 1천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애견용품 전문 쇼핑몰 기업 ‘오도그’는 최근 직원들이 자기계발 및 심신단련에 힘쓰도록 자기계발비를 신설했다. 또한 아침 출근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누가누가 일찍 오나’ 프로그램을 진행해 포상하는가 하면 나른한 오후시간에 간식과 함께 차를 마시는 브레이크타임을 마련해 오후 업무의 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사 차유석 대표는 “기업이 어려우면 직원들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직원이 책임지고 있는 가족까지 힘들게 된다. 직원 감동 프로젝트에서 나아가 가족 감동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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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