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30년을 한 세대로 보면, 임시정부 수립 시점과 현재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는 3세대 가까운 시간적 거리가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간극을 좁혀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임시정부를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자료집 <얘들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야기를 들어볼래?>를 최근 발간한 것도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이 자료집은 전국 초등학교와 관련 교사 모임에 배포돼 수업시간에 활용될 예정이다.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와 현재적 의미를 알리려는 국가보훈처의 이러한 노력의 정점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53)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그는 세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임시정부의 정신을 잇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임시정부가 갖는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큽니다. 식민지해방사에서 정부조직으로 27년이 넘도록 해방운동을 펼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외에는 세계 역사상 그 예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굽히지 않고 정부조직을 유지하고 독립운동을 이끈 임시정부의 노력이 1943년 12월 1일 카이로선언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보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의 지도자 네루도 당시 아시아 식민지 국가 가운데 열강들에게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부러워했습니다. 임시정부 활동은 한국사만이 아니라 세계사적 차원에서 기념할 만한 것입니다.
대내적인 성과를 보면, 우리 겨레가 나라를 잃은 지 9년 만에 세운 정부가 국민이 주인이 되고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 통합정부의 결실을 보게 되는데, 임시정부가 독립운동계의 대통합을 달성한 사실은 민족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계승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부는 3·1절과 4·13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 속한 3, 4월을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탄생을 생각하는 기간’으로 정해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겨레가 하나 됐던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투쟁, 국난극복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현재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파함으로써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선진 일류국가 건설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념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국내 기념식은 4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의 백범광장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를 포상하고 신채호 선생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에게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여합니다. 또한 임시정부의 거점이던 중국 상하이와 충칭, 미국 LA에서도 국내 행사와 동시에 기념식을 열어 민족의 단합을 과시할 예정입니다.
해외안장 선열의 유해 봉환과 국제학술회의, 해외거주 후손 초청 등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합니다. 아울러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국선열들의 유해봉환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강조했듯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책임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에 안장돼 있는 애국선열의 묘소는 259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중 현지에서 단장해 관리되고 있는 묘소가 96기이고, 소재지나 위치가 불명확한 묘소가 163기입니다.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일본에서 순국하신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선생의 유해 3위를 효창원에 안장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3위를 봉환해 국립현충원 등에 안장해 드렸습니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계기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송석준 선생 등 6위가 봉환됩니다. 유해봉환 사업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책무입니다. 앞으로도 유해봉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독립유공자 발굴 노력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독립유공자 포상은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구국헌신하신 분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귀감으로 삼아 국민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역사학을 전공한 박사급 연구원들과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 등 22명으로 구성된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2005년부터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80만 장의 자료를 수집했고, 46만 장의 자료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1만800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 참여자를 발굴했습니다. 앞으로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더욱 활성화해 각종 사료의 수집과 분석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의 국권회복 노력과 6·25전쟁 같은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몸 바친 국가유공자분들의 값진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입니다.
국가보훈이 곧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국민의 단결과 화합입니다. 동시에 국가발전의 토대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선열들의 값진 희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는 올해 여러 행사 등을 계기로 현 세대가 순국선열들과 나라사랑에 대해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구자홍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