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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328호

인터뷰 -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세계에 퍼져 있는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 ‘민족자산화’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를 비롯해 각 부처마다 다양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사업을 내놓고 있다.

민주적, 평화적 통일을 향한 범국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통일정책 수립을 돕는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민주평통의 이기택 수석부의장은 최근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열린 해외강연회에서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의 중심체가 되는 것이 민주평통의 시대적 역할”이라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7선 의원 출신인 이 부의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해 민주평통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는 우리 민족 특유의 혈통과 언어, 전통, 역사, 관습 같은 문화적 공통성을 가진 한민족 구성원들을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 네트워크로 엮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상호작용이 이뤄지고, 유대감과 귀속감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는 궁극적으로 한민족 구성원들의 생존, 안녕, 번영, 복지를 보장하는 문화·경제 공동체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 부의장의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열정은 확고하다. 당장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14기부터 현재 31개인 평통 해외지역협의회를 35개로 확대하고, 1977명인 해외 자문위원도 26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자문위원이 거주하는 국가 수도 현재 58개국에서 109개국으로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대대적으로 해외조직을 확대하는 셈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넓혀 사통팔달식 정보네트워크를 만들 겁니다. 민주평통은 이를 위해 전 세계 한민족 구성원과 상시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정보화에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그 정보화 라인에 민주평통의 활동과 정부의 통일정책, 남북관계, 북한의 현실, 해외 한민족 소식을 전달하고,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수렴할 생각입니다.”



여러 정부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외동포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지금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여성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등 많은 부처가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처들은 모두 고유의 전문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재외동포 무역인, 경제인, 과학기술자, 정보기술(IT)인력, 여성, 벤처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사업입니다. 하지만 통일과 관련해서 재외동포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또한 해당국의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재외동포들까지 직접 회원으로 임명하고 세계 35개 주요 도시에 사무실과 오프라인 조직을 갖추고 있는 정부기구는 우리뿐입니다. 그래서 민주평통 해외협의회 사무실에서는 연중 내내 일상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른 정부 부처의 재외동포 네트워크와 다른 차별성입니다.
저는 다른 부처에서 재외동포를 상대로 사업을 할 때 우리 해외협의회 사무실을 거점으로 이용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 공간을 일종의 ‘사랑방’처럼 이용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재외동포들도 상대적으로 문턱이 높은 재외공관보다는 평통 해외협의회 사무실을 이용하면 훨씬 편리할 겁니다.

민주평통에서 진행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먼저 해당국 재외동포 사회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 있습니다. 저와 김대식 사무처장이 해외 현지에서의 대북정책 설명회를 통해 동포사회에 정부의 대북정책을 알리고 통일역량을 결집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일 후계세대를 양성하는 차세대 동포사업이 있습니다. 차세대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각 협의회의 차세대 리더를 협의회당 한두 명씩 모두 50여 명을 국내로 초청하는 차세대 대표자 포럼을 올해 두 차례 열 계획입니다. 미국, 일본 등 현지에서도 같은 행사를 두 번 정도 열 것입니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보장되면서 재외동포들의 국내 정치참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사회가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민주평통은 초당적 헌법기구이기 때문에 재외동포들이 국내 정치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냉정하게 조정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평통 자문위원의 75%가 시민권자여서 투표권이 없습니다. 따라서 민주평통이 선거 국면에서 동포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시키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외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국제사회는 민간외교가 훨씬 큰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들이 소속 정부나 단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고, 정보와 인맥에 밝기 때문에 모국과 협력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일본인, 중국인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이런 동포자원을 이용해서 나라를 부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자신들도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런 일을 못할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똘똘 뭉쳐 이런 일을 해낼 때 대한민국은 1등 국가가 될 것이고, 여러분 한 명 한 명은 해당국에서 1등 시민이 될 것입니다.             

글·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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