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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외교통상부는 2년에 한 번씩 재외동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최신 자료인 2007년 말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69개국에 704만4716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삶의 터전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국인으로 살아간다. 피부색이 달라지거나 정체성이 바뀔 수는 더더욱 없다. 따라서 한번 한국인은 영원한 한국인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인들끼리 모이게 된다. 외교통상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집계한 재외동포 단체만 해도 전 세계에 걸쳐 2600여 개에 이른다. 경제, 문화, 한인회, 언론, 종교, 향우회, 학술 등 그 영역도 다양하다. 한인들은 이들 단체나 다양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를 나누고 타향살이의 외로움도 달랜다.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들 재외동포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재외동포 네트워크 기반조성을 위한 중심세력으로서 해외조직인 해외 지역협의회를 더욱 확대하고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출범하는 14기 자문위원 중에서 해외 몫을 현재의 58개국 1977명에서 109개국 2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또한 올해부터 협의회 관할지역의 재외동포 주요 인물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성공한 동포 기업인과 주류사회에 진출한 전문가그룹 간, 재외동포 1세대와 차세대 간, 현직 자문위원과 전직 자문위원 간의 교류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주평통은 오래 전부터 재외동포들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대표적인 것이 재외동포사회 차세대 그룹 지원사업이다. 젊은 자문위원들이 조국의 통일문제에 대한 역할을 확인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차세대 지도자 포럼을 매년 열고 있는 것. 올해도 북미와 일본에서 현지 차세대 대표자 합동포럼을 여는 것은 물론 해외 각 지역협의회 차세대 리더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를 10월 중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외 전문가 포럼’을 만들어 해외 현지 한반도 전문가 및 정·관계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에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시애틀, 시드니, 뉴욕 등에서 포럼을 개최했으며 올해에도 워싱턴과 마드리드에서 포럼을 열 계획이다.




재외동포재단은 1997년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 전담기관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추구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사실상 주도할 기관이기도 하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재외동포 모국어 교육지원 확대, 재외동포 차세대 인재 육성, 한상(韓商)의 인적 자산화, 내외동포 교류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코리아 실현, 온라인을 통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강화 등을 올해의 5대 사업 목표로 정했다”며 “특히 재외동포 2, 3세의 민족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한글학교 지원 등 교육문화사업과 세계한인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를 들 수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재외동포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참석하는 모국연수는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한국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모국애를 심어주고 있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재외동포재단은 전 세계 차세대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정치, 경제, 법률, 언론, 국제기구 등 거주국 내 주류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재외동포들을 초청하는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모국과의 교류와 재외동포 간 인적 네트워크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 열린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에 참가했던 김지혜 미국변호사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만나고 고국을 알게 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재외동포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경제 분야다. 한상(韓商·세계 각지의 한민족 경제인)들은 자신과 모국의 이익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운영하는 한상네트워크는 재외동포 경제인과 경제단체를 연결하고, 모국과 재외동포 경제인을 연계해 세계적인 한민족 경제공영권을 실현하자는 취지를 갖고 시작됐다. 특히 해마다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는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2002년 제1회 대회 때는 28개국 968명(해외 852명)이 참가해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그쳤으나, 2008년 7차 대회 때는 35개국 3340명(해외 1337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5억6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계약금액은 5900만 달러) 실적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10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40개국 3700여 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참가하며, 400여 개의 비즈니스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는 전 세계 한인단체 중 가장 큰 단체다. 1981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 한인 무역상 조직으로 결성됐다. 조국의 무역 증진과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94년 사단법인으로 발전해 전 세계 58개국 106개 지회에 회원 6000여 명을 두고 있다.

OKTA는 매년 ‘해외 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를 열어 국내 거래처를 발굴하고, 국내 기업에 해외시장 마케팅 정보를 제공한다. 해마다 개최지를 국내와 해외로 번갈아가며 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OKTA와 연계해 세계 각지 한인 무역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데이트베이스화함으로써 동포 경제·무역인들을 중소기업들의 수출 네트워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는 지사(코리언 비즈니스 센터·KBC)가 없는 미국 시애틀, 중국 선양,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15개 지역에 대해 OKTA 네트워크를 지사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OKTA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포 2~4세대들을 차세대 한상으로 키우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월 광주에서 열리는 OKTA 대표자회의와 10월에 개최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한민족 무역거래망(www.koreantrade.net)은 국내 최초로 해외 동포기업과 국내 기업의 무역 및 비즈니스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거래전문 사이트다. 무역협회가 2006년 11월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교포기업 1만8000여 건, 국내 기업 6만6000여 건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 150만 건 이상의 거래 알선 의뢰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場)이 되고 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는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해외 여성 최고경영자(CEO) 인력 발굴과 상호 연대 강화를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45개국 900여 명이 참석했다. 2007년엔 재단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는 8월엔 인천에서 20개국 500여 명의 국내외 한인 여성 지도자들이 모여 ‘차세대 한민족 여성경제인 활성화 방안’을 대주제로 한국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여성부는 그동안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14개 지역담당관 및 재단법인을 통해 지역별 상시 네트워크를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www.hansangkorea.com), 소상공인네트워크(www.dure21.com),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www.inke.org)도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 네트워크 못지않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과학기술 분야다.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www.kosen21.org)는 1999년 과학기술부(MOST)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국내외 과학기술 협력과 정보교류 기반 형성을 위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현재 40개국 5만여 명의 과학기술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우수한 해외 인력을 연결해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네트워크에는 미국 일리노이대 강성모 교수, 하버드대 박홍근 교수 등 세계적 석학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해외 회원 가운데 50%는 박사급이며, 이들이 전문 자료와 논문 등을 분석해 올리는 지식정보는 이 사이트의 압권이다. 지금까지 6만여 건의 정보 교류와 6000여 건의 전문정보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 중엔 기업의 제품 개발을 위한 핵심 정보로 활용된 것도 많다.


<연합뉴스>가 운영하는 한민족센터(koreancenter.or.kr)는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와 한국을 연결하는 소통 채널이다. <연합뉴스>와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옛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OKMedia)가 생산하는 국내외 한민족 관련 뉴스와 정보 등의 콘텐츠를 공급하며 각급 정부기관, 단체 등의 한민족 관련 데이터를 수집, 연계, 활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한인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민족 동질성과 정체성 회복의 구심점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2002년 결성됐다. 40여 개 회원사로 출발해 지금은 150여 개로 늘어났다. 해외 사이트 등에서 ‘한국 오류 바로잡기 한국 바로 알리기 운동’과 재외동포 언론네트워크 구축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한인정치인포럼(회장 신호범·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임용근·미국 오리건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 네트워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다. 지난해 8월 국무총리실이 실시한 ‘재외동포 교류 협력사업 실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부처와 재외동포 네트워크 기관들이 벌이는 재외동포 지원사업이 중복되는 사례가 많고, 전시성 행사로 끝나는 사업도 많다. 범정부 자원에서 통합된 재외동포 네트워크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글·최호열 기자

 

한국국제협력단, 과테말라에 IT훈련원 만들어줘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한국과 과테말라 정부가 함께 지은 중미 최대 규모의 ‘한국·과테말라 정보통신기술(IT) 훈련원’이 3월 18일(현지 시각) 과테말라 수도인 과테말라시 중심부에서 문을 열었다. 연면적 31만2000㎡에 7층 규모인 이 훈련원은 한국 정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지원한 무상원조 자금 250만 달러와 과테말라 정부예산 350만 달러로 완공됐다.

훈련원은 앞으로 과테말라 IT산업 인력 양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테말라 정부는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IT훈련원 건립을 계기로 중미지역의 IT 선도국가로 발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KOICA는 IT훈련원 프로젝트를 통해 훈련원 신축 외에 웹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CAD, CAM 등 각종 컴퓨터 교육에 필요한 삼성, LG, 주연테크의 다양한 국산 기자재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어서 한국 IT기술의 중미지역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1991년 설립된 KOICA는 정부 차원의 대외무상협력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간의 우호협력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초청연수, 전문가 파견, 해외봉사단 파견,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화교·유대인의 초국적 민족 네트워크 따라잡기

많은 국가들이 초국적 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해 재외동포의 역량을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교와 유대인이다.

화교 경제인들로 구성된 세계화상네트워크는 13만 개 기업의 정보를 수록, 중국 본토와 화상들을 연결하고 있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 걸쳐 6000만여 명이 활동 중인 화상은 3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자금으로 중국 경제부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여기엔 덩샤오핑의 정책이 주효했다. 개혁·개방정책을 펴려 했지만 외국 자본이 잘 들어오지 않자 화교들을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삼고, 1989년 당시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와 손잡고 세계화상대회를 출범시켰다. 세계화상대회는 2년마다 세계 각지를 돌며 열리는데, 서울에서도 2005년 개최됐다.

화교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은 지난해 말 러시아에 200억~250억 달러를 대주기로 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긴급 총리회담에서는 회원국에 저리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SCO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다. 이란, 인도, 파키스탄, 몽골 등 4개국은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이들 국가들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화교 네트워크는 막강하다. 특히 중국계 정치 리더들의 네트워크인 ‘100인위원회(100 Committee)’는 독특한 정치적 보호막을 형성하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 등의 여론조사를 통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1300만명 규모의 유대인이 전 세계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한 유대인 네트워크 덕분이다. 특히 유대인은 국제사회에서 패권을 장악한 미국의 정치, 경제, 외교, 언론 등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등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 상당수가 유대인이며, <월스트리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류 언론과 금융가 또한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유대인 역시 3500여 개가 넘는 미국 유대인단체를 비롯, 국내외를 무대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대인 글로벌 네트워크로 세계시오니스트기구(WZO), 세계유대인회의, 유대인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등이 있다. 1936년 결성된 ‘세계유대인의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80여 개국에 흩어진 유대인의 정치적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내에는 회원 15만명의 국제적인 시민단체로 성장해 ‘세계 외교관’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미국유대위원회(AJC),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 등이 있다. AIPAC은 기부문화를 바탕으로 네트워크의 힘을 키워 초당파적으로 이스라엘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9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등에 진출한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과 기업인들이 ‘인상(印商) 네트워크’를 결성해 본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도 정부도 인도인 카드 도입, 재외동포연구센터 설립, 재외동포위원회 구성 등 정책적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 간 네트워크 조직 활성화의 필요성에 따라 재외동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1992년 이중국적을 인정한 데 이어 제한적 참정권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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